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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87320
    작성자 : 익명bW1sa
    추천 : 5
    조회수 : 1128
    IP : bW1sa (변조아이피)
    댓글 : 20개
    등록시간 : 2021/03/03 21:06:13
    http://todayhumor.com/?gomin_1787320 모바일
    그냥 기분 안 좋아서 써봅니다 ...
    부모님이 절 너무 낮게 봅니다 ...
    제 남자친구가 공무원인데,

    너를 남자가 왜 좋아하냐고 엄마가 묻고,
    얼굴 예쁘고 똑똑하고 착해서(남자친구 대답 그대로) 만난다고 말해주니 
    ㅋ지가 무슨 ...
    합니다.

    남자친구랑 나이차가 좀 나는 연하인데,
    그집 부모가 좋아하지 않을거라는둥(아버지) 

    부모가 똑같이 제가 딸인데도 예쁘지 않고 오히려 인기많은게 이해가 안간다는 투에, 자꾸 동네사람 40대 남자를 소개해주려고 합니다...

    제가 거절해서 이젠 소개는 안하겠다 하는데,
    제 직업이 잘나면 '여자가 잘나봤자다,' 하시고, 

    제가 남자친구를 사귀면 너를 왜 좋아하냐고 물으시는데,
    처음엔 부모님이 자존감이 낮아서 자꾸 선자리를 나이 너댓살 많은 직업도 변변치 않은 동네 시장바닥 노총각을 중매자리 내오는건가 그렇게 부모님이 내결혼이 절박하고 쫄리는 심정인가 했는데,

    제가 대시받아 사귀는 이성보다 훨씬 못한 남자를 중매자리 봐오고
    제가 만나는 이성을 보면 '그래 우리딸이 예쁜데, 당연하지.'가 아니라

    너를 왜?

    라고 생각하시는게 너무 기분이 나쁘고, 딸을 예쁘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해요....ㅠ

    예뻐서 반해서 만나자 했다,
    똑똑하고 착한 여자라 한다 이런 말에  코웃음 치시다가 돈도 아끼고 잘안쓰니깐...하니 "아.....!" 하고 좋은거 알아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계속 살금살금 왜 너 만나냐 묻는 질문도, 사회생활에서 독한 언니들 질문 받는 것 같고 너무 힘들어요.

    저는 아마 부모님 없이 혼례 치를 듯 해요...


    집에 딸이 저 말고 밑에 둘이 더 있고 둘다 삼십대이고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데, 오랫동안 애인이 없이 지내고 있어요. 제일 어린 막내가 제일 취집욕심이 크고, 외모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부모님이 1회 10만원 피부관리 10회권 동생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지원해주고 있고, 현재는 공무원준비생이에요. 부모님이 막내를 정말 예뻐라하고 곱게 공주처럼 키우고, 둘째도 어디가서 모나지 않은 외모다 생각하시는데, 
    유독 저에게만 못난이 취급 하시니,
    제가 꼭 콩쥐팥쥐의 콩쥐라도 된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가 공무원이라 하니 꼭 진짜 콩쥐팥쥐의 마을 원님을 만나고 온 것마냥 '니가 어떻게? 가르쳐줘봐봐~~' 분위기...)

    부모님 생각엔, 여동생 둘이 왜 인기가 없는지 이해가 안된다 하시는데,
    전 사실 알 것 같거든요....돈잘 쓰고, 쎈 화장에, 쎈 말투, 상식이 모자란 대화, 경제력없음, 과소비 ...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건데 ...

    그런 드센 성격 남자들이 안좋아한다고 네일아트 손톱에 뭐 심하게 붙이고 길게 기르고 이런거 안좋아한다고 (부모님이 제게 여동생들 왜 인기가 없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할 때) 말해주니 걔가 뭐가 쎄냐고 이쁘기만 하다고 해서 들어주었어요..

    아마 저대로 계속 부모님 집에서 한평생 공무원준비생, 동대문옷파는언니 하면서 지낼듯 해요.

    그냥 ....부모님과 동생들, 그들만의 리그로 잘살게 제가 안 끼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다만....
    제가 만나는 남자마다 얼마나 잘났나 캐묻고, 곧이어 깎아내릴것 찾고,
    비법 알려달라는 듯이 묻는거,

    나는 딸이니까 엄마에게 "응, 내가 예쁘고 착하고 똑똑해서 만난대!" 하고 예쁨 받는 딸처럼 대답했는데, 딸 키운 부모다운 대답을 바란 게 순전히 저만의 기대였다는 걸 알고 나니 마음이 아프고 못믿으면서도 비법 묻듯이 묻는 엄마에게 속상합니다.ㅜ

    매력이 있다는 말에 콧방귀를 끼면서 사귀게 되는 꾀는 전략를 묻는 엄마가
    너무 남같이 느껴졌어요....

    동생들이 엄마눈에는 문제가 없이 너보다(저) 예쁜데 이상하다, 생각하고서 물으시는 줄 모르고,
    예쁘고 착하고, 돈아껴쓴다 얘기하고서,
    마지막말 한줄만 그게 동생들과 저의 차이점인 걸 알아낸 듯한 어머니 모습에,
    그간 저에게 업신여겼던 것까지 생각하니

    괜히 말했다 생각이 듭니다.


    집이 재산은 많은데,
    이대로 간다 해도, 저는 부모님이 필요로 할때(자신이 자식한테 버림받았다고 느끼는게 모멸감 느끼실 적에) 전화하시고, 갈때 오만원 한장 쥐어주면서,
    딸취급보다는 서자나 데려온 자식처럼 여기셔서,
    결혼식도 따로 치르고 부모님 안 부르고, 재산도 그들만의 세상에서 나눠가지게 될 것 같아요... 주실 지도 모르겠지만...

    속상해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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