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다 보면 질 수도 있는 노릇이기에 단지 패배했다고 화가 나는 것은 아니다.
축구 자체가 말 그대로 답답했다는 것, 지난 카메룬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동점골을
먹어서 아쉽게 비겨서 언론에서는 '아쉬운 무승부' 라고 기사를 써내려 갔지만 사실
카메룬한데 90분 내내 발린 경기였다.
박주영의 골도 스스로 밝혀듯이 '슛이 아니라 센터링' 이었는데 운좋게 골로 연결 된
것 뿐이었다. 이번 이태리전을 또 보면서 지난 카메룬전과 대체 무엇이 달라졌는지 찾
아 볼 수가 없었다.
일단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내세운 것 같은데 오히려 초반에 수비만 하겠다는 굳은 의
지를 보여서인지 이태리 공격이 완전 살아나서 한국 수비수들을 유린했다. 오히려 후반
에 좀 더 공격적으로 나와서(패스가 개판이었지만) 이태리가 조금 당황하는 모습을 보
였던 것 같은데, 만약 전반부터 그랬다면 어땠을까?
어차피 개인기 딸리고 패싱력 딸리면 체력이라도 좋아야 할텐데, 이건 뭐 아무리 힘들
다지만 이태리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뛴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이태리 선수들이 적극
적인 수비 압박을 하면서 한국의 패스 실수를 남발하게 했다.
그리고 제일 이해가 안 가는 축구는 말 그대로 '뻥 축구' 이다. 일명 로또 패스라고 하
는데, 한국은 미들이 없다. 센터라인에서 대충 공격수에게 뻥차서 알아서 받아먹으라고
한다. 공격수가 헤딩을 하지만 그 공을 받아줄 선수가 없다. 대체 어쩌라고?
미들이 죽고 뻥축구를 남발하니 개인기 좋고 우리보다 힘이 좋은 유럽선수인 이태리에
게 통할 턱이 없지. 말 그대로 뻥축구는 우리보다 힘이 약한 아시아에서나 통할 뿐...
카메룬전과 이태리전의 또 공통점이 리바운드볼을 거의 빼앗겼다는 것이다. 공중볼 오면
헤딩 후 리바운드볼은 여김없이 이태리 선수..그 원인은 최종 공격수와 미드필더 간에 간
격이 매우 넓다는 것을 뜻한다. 즉 이것은 미드필더가 완전 죽었다는 뜻이고...
3:0이든, 5:0으로 지든 제발 답답한 축구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2002년 한국축구가 왜 4강까지 갔을까?
위에 언급했지만 개인기도 약하고 힘도 딸리고 패싱력도 딸린 한국 축구는 그들의 장점
인 체력을 통한 압박 축구를 구사했다. 철저하게 미들부터 압박을 가하면서 90분 내내
X빠지게 뛰었다는 것....
그런데 이건 뭐 선수비도 좋지만 미들을 아예 내주고 압박은 볼 수 없는 수비만을 하면
이것은 이태리에게 공격만 하라는 무언의 전략(?)이나 다를 바 없다.
쩝..이렇게 되면 카메룬이 이태리에게 무조건 져야 하고 한국은 온두라스를 3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건가?
현재 상태로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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