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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78490
    작성자 : zoopi
    추천 : 142
    조회수 : 3065
    IP : 220.64.***.177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9/28 10:10:45
    원글작성시간 : 2007/09/27 20:16:47
    http://todayhumor.com/?humorbest_178490 모바일
    [펌] 절대 저와 같은 실수 하지마세요
    26세 대학생입니다.

     

    여기서 많은 글을 읽고 많은 도움을 얻고 갑니다.

     

    좀 더 빨리 이곳을 알았더라면 예전에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을텐데...

     

    후회가 됩니다.

     

     

    저보다 어린 분들이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이글을 씁니다.

     


    일단 전 키가 좀 작습니다. 169정도 되는데, 다행히 얼굴이 작고 다리가 얇아서 

     

    작아보이지는 않습니다. 169라고 하면 다들 70넘어보인다고 그러는 과죠.

     

    그래서 키에대한 컴플렉스가 조금 있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운동도했고

     

    자신감을 가지고 살았기 때문에 여자인 친구들도 몇명 있었죠. 

     

    본론으로 들어가서..

     

     

     

    3년전에 제대를 하고 복학을 했습니다.

     

    한참 자신감에 충만했던 시기라

     

    여자좀 사귀려고 여러 노력을 했었죠.

     

    그러다가 일어회화스터디에 가입을 했습니다. 방학에 일본에 좀 놀러가기위해서요

     

     

    제 친척이 일본분이라 제가 일어를 좀 했습니다.

     

    그래서 중급스터디로 4명+일본인 한명과 스터디를 하게 되었죠.

     

    그중에 저와 같은 동네에 사는 누나가 있었습니다.

     

    집에가면서 자연스레 친해지게 되었고

     

    집에도 바래다 주었습니다.

     

    결국 나중에 회식자리에서 주위분들이 사겨라 사귀어라 하길래

     

    그냥 그자리에서 누나 어깨 끌어안고 사귄다고 선언해 버렸죠.

     

     

     

     

    결국 사귀게 되었습니다. 비극의 시작이었죠.

     

    저는 제가 그렇게 까지 멍청이인줄 몰랐습니다.

     

    제대하자마자 여자친구가 생겼고, 눈에 뵈는게 없었죠.

     

    누나는 한살위로, 나를 정말 좋아해주었습니다. 

     

    얼굴도 나름 이쁘고 어깨가 갸날픈,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죠.

     

    누나는 직딩이라서 제게 선물도 사주고, 밥도 사주었습니다.

     

     

     

     

     

     

    그러다가 제 안에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제게는 그녀가 첫 여자친구였고, 진도가 생각보다 너무 쉽게 나갔죠.

     

    차가 있었던지라 한강에 세워두고 이런저런 스킨쉽도 했으니까요.

     

    제 머릿속엔 

     

    '왜 나를 좋아할까?'

     

    '그냥 심심풀이 인가?'

     

    '처음 만났을때 머리도 안감고 대충 비니쓰고 검은 뚱땡이 오리털 파카입었었는데'

     

    '내가 일본어를 잘해서 쉽게 배우려고?'

     

    '난 키도 작은데...?'

     

    '돈도 잘벌고 귀여운 누나가 키도 작은 나를 왜?"

     

     

     

    이런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겨났습니다.

     

     

     

    그러다가 첫번째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녀의 친구모임에 저를 꼭 데리고 가고 싶다는 것을 제가

     

    진짜 가기 싫다고 거절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여친이 자기 남자친구 생겼다고 저를 자랑삼아 데리고 

     

    가는것같다고 멋대로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몇번씩 거절을 하다가 "나를 위해서 나오면 안돼?" 

     

    이 한마디에 이번 한번만 간다고하고 갔죠.

     

     

     

    술을 먹다가 지들끼리 떠들길래 화장실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아 ㅆㅂ 오기싫은데 억지로 왔어 ㅈㄴ짜증나"라고 말을한 후

     

    옆을 보니 여친이 빤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화장실 입구가 하나라서)

     

    미안하다는 마음보다는 좀 짜증이 났습니다. 

     

    저는 기분이 나빴지만 끝까지 참고 자리를 지켰습니다.

     

    나중에 집에 오는 길에 여친이 마구 추궁을 했습니다.

     

    전 속마음을 숨긴채 재미도 없는데 왜 억지로 데려갔냐며 오히려 화를 냈죠.

     

    그리고 우야무야 넘겼습니다.

     

    이렇게 골은 제 맘에 깊어져갔습니다.

     

     

     

     

     

    당시 저는 갓복학했기 때문에 수중에 돈이 한푼 없었습니다.

     

    알바를 하려면 방학이 되어야 하기때문에 차비와 밥값만 겨우 가지고 있었죠.

     

    '아 데이트하는데 돈아깝다'

     

    라는 지금생각해도 ㅁㅊ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여친은 "우리 데이트통장 만들어서 같이 쓰자"고 했지만

     

    나는 차마 돈아까워서라는 말은 못하고 미안하다고 지금은 돈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어쩔수 없다며 쿠폰같은거 많으니까 이걸로 쓰자고 했습니다.

     

    감동에 제자신에 대한 양심이 합쳐져 그녀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학교내 복도에서..

     

     

     

     

     

     

    그녀의 사랑에 비해 저의 의심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싸이를 가봤지만 그렇게 많이 찍었던 우리 사진은 별로 없었습니다.

     

    나는 화가나기도 섭섭하기도 했지만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속으로 썩혔죠

     

    핸드폰배경화면에도 제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혼자 망상을 부풀렸던 것 같습니다...그녀의 취향일수도 있는 것을)

     

     

    또 제가 돈이 없어서 커플링하지말자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녀가 쌈박하게 그래 그거 필요없더라 라고 그러더군요.

     

    당시에는 아무생각없었는데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좀 기분이 상했습니다.

     

    '이 여자가 다른 남자하고도 만나기위해 그러는 거 아니야?'

     

    라고 멋대로 생각해버렸었죠... 처음 사귄 여친이었기에

     

     

     

    이러한 사소한 실망들은 저로 하여금 의심을 부풀리게 하였고

     

    계속 쌓였던 의심은 결국 폭팔 하였습니다.

     

     

     

     

     

    그래서 데이트 하던 어느날 '우리 잠시 시간을 갖자'고 아주 '쿨'하게 말했습니다.

     

    (어리면 어릴 수록 ㅂㅅ같이 '쿨'한것을 동경하나봅니다)

     

     

     

    당시 유도를 배우고 있었기에 여친보다는 유도쪽에 더 관심이 많았었죠.

     

    저는 3-4일간 전혀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친구들만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냥 이대로 끝났으면 했습니다.

     

     

     

    어느날 유도가기전에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언제까지 시간을 가져야해? 나 집앞에서 올때까지 기다릴게'

     

     

    나는 난 못본거다 하면서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유도가 끝나고 친구와 집에오는 길에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녀를 보았습니다.

     

    그날은 한겨울이었고 그녀는 유도시간내내

     

    저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녀와 가로등이 비치는 곳에서 우리들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속으로는 '이제 그만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왜냐하면 당시에 어떤 괜찮은 여자애가 있었는데 

     

     

    '얘아니면 쟤한테 가지 뭐, 여자 많은데'

     

     

    라는 ㅁㅊ ㄸㄹㅇ같은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로등에 비친 여자의 우는 얼굴이란 정말 사랑스럽더군요.

     

    게다가 춥겠다면서 장갑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전 그냥 암말없이 그녈 끌어안고 키스를 해주었죠

     

     

     

     

    하지만 이후로도 제 의심은 계속 되었습니다.

     

    어느날 차안에서 크게 싸웠습니다. 평소에 조용조용히 말하는 저도

     

    그때는 조금 화가 났었죠. 

     

    결국 제 마음을 숨기고 대충대충 무마한뒤 차뒤에 그녀를 눕혔습니다.

     

    그리고 옷을 벗기고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번뜩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 난 아직 결혼하기 싫은데'

     

    ' ㅂㄱㅂㄱ하면 내가 책임 져야하잖아'

     

    ' 얘는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결혼할 나이인데'

     

     

    결국 그냥 중간에 마무리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때는 나름 순수하다고, '쿨'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완전 생ㄸㄹㅇ나 다름없었습니다.

     

     싫다고도 안했는데 제가 그만 둬버렸으니)

     

     

     

     

     

     

    그 이후로 제가 믿음직스러웠는지 더더욱 제게 잘해주더군요

     

    하지만 더 잘해주는 만큼 그녀를 책임져야한다는 부담이 밀려왔습니다.

     

    사실 결혼할 만큼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술먹은 그녀를 차로 데려다주고는 또 싸웠습니다.

     

    뭐 일방적으로 저는 듣기만 한 싸움이었죠.

     

    그러다가 그녀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너와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

     

    "넌 나랑 결혼할 생각까지 가지고 있어?"

     

    '결혼까지는 하기 싫다는' 마음을 숨긴채 

     

    모든 책임을 그녀에게 떠 맡긴 것이지요.

     

     

    그녀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며칠뒤 그녀와 만났고 그녀는 결혼할 생각도 있다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설마 그렇게 까지 말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때 저는 갑자기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도대체 뭐가 두려웠던 걸까요...

     

     

     

     

    결국 그녀와는 오래가지못하고 헤어졌습니다.

     

    몇달뒤에 제게 의문의 전화가 드문드문 걸려왔습니다.

     

    아무말없다가 끊고, 또 그러고...

     

    어느날 제가 누구냐고 다그치니 

     

    그제서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솔직히 그때도 저는 누군지 몰랐습니다.

     

    왜냐면 여러 명의 여자가 동시에 떠올랐기 때문이지요...

     

     

    그러다가 그녀인줄 알았습니다.

     

    그녀는 술에 취해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오랫동안 대화를 한후 

     

    조근조근하고 '쿨'하게 우리는 안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이미 그녀에게는 새로운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이후로 드문드문오던 의문의 전화는 완전히 끊겼습니다.

     

     

     

     

     

     

     

    어느덧 3년이 지났습니다.

     

    저도 여러 여자들과 만나고 채임을 반복했습니다.

     

    경험이 쌓인 지금에서야 그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했던 그 개 ㅂ ㅅ 같은 의심만 하지 않았더라면...

     

    순수하게 그녀의 마음을 받아주었더라면...

     

    내멋대로 판단해버리지만 않았더라면...

     

    눈물을 흘리며 반성했습니다.

     

     

     

     

     

     

    지금은 좋게 지내는 사람이 있지만 

     

    아직도 장갑을 보면 그녀가 생각납니다.

     

     

     

    긴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제발

     

    저와 같은 실수는 하지 마세요..

     

    너무 어렸고 경험이 없었기에, 그 사랑을 단지 의심해버리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다시 연락하고 싶지만

     

    이미 연락처도 다 지웠고

     

    그녀는 싸이도 폐쇄해 버려서 연락할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추억은 좋게 남아야죠...

     

     

    어렸던 제가 너무 쪽팔렸기에 

     

    아무에게도, 친한 친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았던 스토리를

     

    여기서 처음 이야기합니다. 

     

    그녀는 볼 수 없겠지만 

     

    지금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

     

    제발 상대방의 마음을 의심하거나 마음대로 판단하지 마세요

     

    전 그녀눈에 눈물 흘리게 한만큼 

     

    아직도 피눈물 흘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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