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의 굴욕', 사실과는 달라

대한민국 전역에 '효도르 신드롬'을 일으킨 에밀리아넨코 효도르(29, 러시아)의 성대한 내한 소식에 빗대 희생양이 된 반더레이 실바(29, 브라질)팬들이 울상이다. '실바의 굴욕'이란 게시물이 발단이다.

'실바의 굴욕'이란 제목으로 모 커뮤니티에 게시된 합성사진과 글귀가 퍼지면서 시작된 '굴욕 시리즈'는 실바의 뇌구조까지 비꼬는 완결편까지 퍼진 상황, 실바를 아끼는 팬들로선 가슴 아픈 비유에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실바의 굴욕'을 들여다보면 최근 귀빈급 대접을 받고 돌아간 효도르에 비해 2004년 가을 내한한 실바는 단출하기 그지 없는 대우를 받고 돌아갔다는 것이 주된 내용. '실바의 굴욕'에 등장하는 실바는 욕설을 하며 분노에 찬 표정으로 굴욕감을 표하고 있다. 어두운 나이트 클럽에서 웃옷을 벗고 있는 사진엔 '실바 바보만들기의 결정체'라는 댓글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인터넷에 유포된 실바의 굴욕과 관계된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실제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 밀착 취재를 했던 모 기자는 "입국현장 취재기자가 3명이고 나이트 클럽 세미나에 굴욕감을 느껴서 한국을 잊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사실 무근"이라며, "2500원짜리 싸구려 고기 또는 골뱅이를 먹고가거나 중학생의 무릎차기를 억지로 받아준 기억은 없다" 고 말해 '실바의 굴욕'과 관계된 대부분의 이야기를 부정했다.

모 기자에 따르면 "입국현장에 약 5개 매체사와 당시 프라이드를 중계했던 KBS SKY 취재진이 나왔고 점심 식사 차 찾은 곳은 인천내 모 호텔 한정식 전문점"이라며 "세미나 현장이 급조된 나이트임은 분명하나 당시 실바는 장소와 관계 없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한국팬에 상당히 기뻐했고 진지한 자세로 세미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 “합성사진에 실린 단편적인 비아냥이 실바 내한의 전부인 것처럼 알려질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실바 내한 주관사와 평소 친분이 깊은 한 측근은 "주관사의 역량이 미비했던 것은 인정하지만 진심으로 내한에 임한 실바를 폄하하는 것은 결례"라며 "팬이 단 한명이라도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던 실바에게 되려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프라이드 미들급 챔피언 반더레이 실바는 2004년 11월 내한해 간단한 세미나와 팬 미팅을 가진바 있다. 당시 동행한 실바의 주짓수 트레이너 크리스티아노 마르셀로는 한국을 “두 번째 집이 있는 곳”이라며 한국팬들의 성원에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인천지역 종합격투기 체육관과 인연을 맺고 현재까지 꾸준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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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성호 편집장([email protected])
글 이상운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