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힘들고 힘들고.. 힘든 밤이네요.
전 1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교제를 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현재는 직장 떄문에 장거리 연애중이구요.
아직 식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몇 달 전에는 청약을 위해 혼인신고도 한.. 10년지기 여자친구이자 법적 와이프지요.
항상 함께 지내왔고 더 없이 행복했고 짧았던 새벽이라는 시간이 오늘만큼은 비참하고 길기만 한 시간이네요.
왜 이리 됐을까요. 제 여자친구는 거짓말을 많이 해요.
이전부터 여자친구의 거짓말 때문에 많이 싸웠어요. 사소한 것부터 큼직한 것까지.. 거짓말이 너무 몸에 뵈어있는 친구죠...
허나 그 거짓말이 단순히 상대방을 숨기기 위해서가 아닌 자기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거짓말들..
앞으로 이야기 할 내용과는 별개지만.. 이 거짓말은 낮은 자존감 떄문이라 생각했기에 전 항상 자존감을 높여주고자 노력했었는데... 어렵더군요.
여자친구와 전 연애 초기부터 꼭 이것만은 지키자고 했던 약속이 있어요.
술을 먹게 되면 서로에게 알릴 것. 단 어떠한 경우라도 이성과 단둘이 술을 먹지 않을 것.
이 약속은 이전 남자친구 때문에 겪었던 못된 경험 때문에 여자친구쪽에서 먼저 제안했었죠
전 당연하다 생각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이성친구와 단둘이 술을 먹어본 적도 없고, 모임 등 술자리가 생기더라도 항상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 임했죠.
허나 여자친구는 그러지를 못하더라구요.
전 여자친구가 술을 먹거나 모임을 하는 등 노는 것에 대해서 전혀 부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놀고 오라 함에도,
여자친구는 그런 저를 속이는 일이 여럿 있었네요.
커플링이 여자친구 원룸으로 배송 되던 날, 저 몰래 아침 9시가 넘도록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지 않았던 일,
부모님을 만나러 간다고 하고 거짓말을 하고 아는 오빠와 단둘이 있던 날 저에게 걸려 새벽 3시 넘어 맨발로 뛰어 집으로 들어가던 일 등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어 왔고, 항상 바뀌겠다는 여자친구와 바뀔거라 믿었던 저..
오늘 이순간도 전 여자친구가 바람을 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저에게 숨기고 술을 마시고 노는 게 편했겠죠.
평소에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저에게 이런 문제로 걸리는 날이면 항상 저에게 오히려 성을 내고 화를 냈죠. 항상 같은 패턴..
그런데 그 패턴이 오늘도 반복되었네요.
둘 다 공무원이기에 여자친구가 태풍 때문에 비상근무를 서는 게 걱정이 되었던지라.. 전화를 했죠.
아닌 게 아닌.. 오늘도 그 예전 겪었던 그 반복된 패턴이.. 또 드러났고 오히려 또 역성하는 여자친구와 끝까지 본인은 집에서 잠을 잤다고 거짓말을 하는 그 뻔뻔함에.. 이혼을 하자하였고, 새벽 12시가 넘었음에도 제 분을 삭히지 못하고 양가 부모님께 전화하여 이혼을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네요.
늦은 시간에 양가 부모님께 이혼을 하겠다고 통보를 한 건 행동이 매우 적절지 않고 철없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만...
요즘 여자친구가 이 외에도 저를 너무 힘들게 하였던 점이 폭발해버렸네요.
막상 양가부모님께 이혼을 하겠다고 말씀을 드리니 여자친구는 순순히 이혼에 응하더군요. 참 화가 나면서도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최근 늦은 33살의 나이에 사회초년생이 된 여자친구를 거진 8년은 제가 뒷바라지 아닌 뒷바라지 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런 문제로 여자친구가 잘못했을 때 제가 헤어지자고 하여도 항상 바뀌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붙잡던 여자친구가,, 오늘은 덤덤히도 응하네요.
헤어지지 못하겠다고 항상 미안하다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던 여자친구가 오늘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네요.
끝까지 집에서 잤다던 사람이 양가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니 그저 본인이 지금껏 놀았던 건 사실이고, 단순히 비상근무가 00시에 시작하는데 그 시간까지 동기와 놀았다고 하면 저에게 잔소리를 들을까봐 잠잔다고 거짓말을 했을 뿐이라네요.
전 참 등신 같아요.
그 순간에도 속으로 미안하다고 해주길,,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오늘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말해주길,,
저도 여자친구에게 잘못한 게 많아요. 요즘 여자친구가 절 너무 힘들게 하였지만 오늘은 이상하리 만큼 평소보다 더 애틋하고 보고싶고, 제가 잘못했던 점들이 떠 오르며 지금까지 여자친구의 그 잘못들은 잊고, 되려 내가 여자친구에게 잘못했던 부분들을 고쳐나가고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애틋한 마음을 담아 전화했던 게,,, 이리 되어버렸네요..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과,, 지금이라도 정말 저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줬으면 하네요.
참 등신같죠?
아니 더 등신같은 건 차라리 그 순간에 양가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고 여자친구가 진실된 사과를 할 때까지 기다릴 걸이라는 후회가 들어요...
누구에겐 별거 아니고 시시콜콜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무슨 그런 걸로 이혼까지 하냐고 말할 수 있겠죠.
그런데 .. 너무 힘드네요.
하... 너무 아프네요..
그 간단하고 흔하고,, 자주 하여 듣기 싫던 '미안하다'라는 말이 오늘은 너무 듣고 싶었는데..
처음으로 이혼이라는 절차를 알아보고 있는데.. 정말 10년이라는 만남이 세월이 우스울 만큼 간단하네요.
이렇게 우린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나봐요. 정말 비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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