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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1년 반 동안 만난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했습니다. 성격차이가 있는 것 같고 잃을 만 할 때 쯤 계속 상처를 줘서요. 친한친구들한테 고민을 털어봤는데 "이년아, 왜 이렇게 민감해? 나 같으면 참아줬겠다! 빨리 사과하고 다시 합쳐! 좋은 남자야!"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1. 평상시에 남자친구는 자신을 1순위로 뒀어요. 직장이랑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고 있고 간혹 아버지의 사업을 조금씩 도와주고 있는데 주말하고 자신이 정한 날짜 외에 만날 수 없다고 했어요. 사랑이란 보고 싶을 때 아무 때나 만나야 되는건데 정해진 날짜에만 볼 수 있다고 하니깐 서운하고 이기적이라고 말했어요. 저한테 급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절대 이상 바꾸지 않더라고요.
2. 저는 제 부모님께 남자친구에 대해 말해줬는데 남자친구는 자신의 부모님한테 저에 대해 아예 이야기를 하지 않았더군요. 그게 어찌나 섭섭하던지 싸우는 도중에 눈물이 막 나왔어요. 결국 남자친구는 사과했지만 "너가 무직이고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부모님께 소개 시켜주면 부모님이 좋지 않게 생각할까봐 망설였다" 이렇게 말했는데 그냥 변명처럼 들리고 이해가 안갔어요. 너무 화났습니다. 결과적으로 부끄러워서 소개 시켜주지 않은거잖아요. 나중에 남자친구가 남자친구의 부모님한테 저를 소개 시켜줬지만 섭섭한 것들이 계속 남더라고요.
3. 작년 말에 퇴사하고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빡빡하게 살고 있었어요. 그 이후로 남자친구가 아무 말 없이 데이트 비용을 거의 다 부담했습니다. 생필품들도 제 자취집으로 올 때 가끔 사가지고 들어오고요. 심지어 무직인 시기에 하필이면 제 반려동물이 당뇨병에 걸려 어마어마한 동물병원 비용 때문에 망설였는데 남자친구가 다 부담했어요. 동물병원 가는 날마다 반차내서 남자친구의 차로 같이 가고요. 너무 고마웠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더라고요. 한번은 동물병원 직원이 "카드 소지자 이름이 주인 분이 아닌데 남자친구 분이 내주시는거예요? 부럽다~" 이랬는데 창피해가지고 그 다음부터는 제가 내겠다고 했는데 계속 남자친구가 내더라고요. 알아 듣지 못해가지고 이것 때문에 싸운적이 있네요. 남자친구는 "순간적인 창피함보다 돈 없는 비참함의 무게감이 더 크다. 내가 낼테니깐 네 돈은 저축해" 라면서 이렇게 뭐라 했는데 제 말을 무시하는 것 같아 약간 제가 뭐라한 적이 있네요.
4. 남자친구랑 저랑 제 친구랑 그리고 제 친구의 남자친구랑 해수욕장을 가게 되었는데 남자친구가 전날에 갑자기 회식이 잡혀가지고 술을 좀 마셨어요. 같이 거의 놀지는 않고 혼자 잠만 자더라고요. 너무 창피하고 민망했어요. 친구랑 친구의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화나가지고 싸웠는데 "적극적으로 임했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아침에 너무 힘들어서 취소할까 생각을 많이 했지만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심지어 내가 해수욕장까지 운전까지 하느라 더 힘들었다". 이게 말이 되는건가요?
5. 재취업을 할려고 했으나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계속 쉬고 있다가 어느날 남자친구가 말하더라고요. 코로나가 터져서 취업하는게 거의 불가능한 수준인 것은 이해 하겠는데 너무 아예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 자격증 공부라도 해봐라 내년이면 30살이다 이렇게 처음에는 조곤조곤 말하면서 나중에 혼내듯이 말하더라고요. 위로해줄 망정 혼내니깐 너무 섭섭하고 눈물이 나는데 크게 상처가 되더라고요.
결국 이런 요소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별을 고했어요. 친구 말처럼 제가 많이 민감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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