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대학 4년생입니다.
오유눈팅 5년차로 간혹 글이나 리플정도 답니다.
연휴에 심심하고 해서 미루다미루다 관전평 써봅니다. 현재 지지정당이나 후보는 없으며, 호/오보다는 진/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특정 정당은 절대 안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1. 이명박
현재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 거의 모든 대권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이나 능력을 어필하기 보다는 '이명박은 안된다'고 외치는 것만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현대 건설의 사장, 국회의원, 서울시장 등을 역임한 화려한 경력파. 눈에 보이는 많은 성과들을 자랑한다.(과연 성과인가에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전형적인 사단장 리더십. 부정적인 말로 하자면 회칠한 무덤이다. 하지만 군사정권 시절의 왕권과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추억하는 이들에게는 지지를 받는다. 그의 가장 큰 가능성은 지지세력이 다각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03년 당시 차기 대권에서 당대당 전략으로 가면 우리당이 우세하고, 인물싸움으로 가면 이명박을 누를 수 없다는 열린우리당 내부 문서도 이 후보의 저력을 말했을 정도.
일선 개신교회 주일 예배에서는 공공연연하게 '이장로'를 지지하자는 설교가 만연하다는 보고도 들어와 있다. 실제로 현 반 개신교 분위기가 그들에게 위기의식을 심어주어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혹은 '믿는 사람을 뽑자'는 주의로 종교계 표를 대거 흡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둘째는 건축계 종사자들. 현 대한민국 건축계는 말라죽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지방에서부터 흑사병처럼 매일 부도가 나고 있다. 아파트 시장의 사장 뿐만 아니라 우후죽순처럼 올라온 서울 시내의 멀티플렉스 고층 빌딩 프로젝트들 역시 고스트 빌딩으로 전락하고 있는 신세. 만약 상하이발 건축대란이 실제로 일어날 경우, 국내 건축계는 재앙을 피할 수 없다. 현 시점에서 이명박 후보의 무모한 건축/토목 살리기 아젠다는 건축 일용직에서부터 임원진들에 이르기까지 지지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번째 가능성은 First Impression 효과이다. 범여권 측에서 지지부진 하고 있는 동안 이 후보는 벌써 전국을 순회하며 한나라당의 중심 타겟이 아닌 중/하층 주민들에 어필하고 있다. 직접 방문하고 확신을 주듯이 그들의 요구를 실현해 줄 것을 장담하는 이 후보를 그들은 좋은 인상으로 믿을 수 밖에 없게 된다. 두어 달 후에 타 정당의 후보들이 똑같은 일을 해봤자 지지이동 효과는 미비할 것이다. 마지막 가능성은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강력한 지지세력 옹호 정책이다. 열린우리당이 수적 우세 속에서도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욕만 먹다 공중분해 된 것은 그들은 없고 한나라당에는 있는 '고객감동' 정신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지지세력은 명확하다. 국가보안에 있어서 한미동맹 세력, 정치/경제에 있어서 친일/친미 세력, 국내 거대 재벌, 국내 주요 언론, 아파트/부동산 등을 소유한 5억원 이상의 중/상류 가계 등이 그것이다. 자신들의 지지세력을 위해서 한나라당은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이제는 사라진 기자들 취재비 지원을 이명박은 서울시장 때부터 사비를 들여 가장 통크게 해왔다. 그런데 누가 감히 반 이명박 기사를 싣겠는가.
이명박의 무서운 점은 시크릿 캐비넷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캠프때부터 같이 해 온 검찰, 교수 출신의 엘리트 의원들 뿐만 아니라 김영삼, 전두환 등의 이전 권력세력과도 착실히 교류하고 있다. 중국, 일본, 미국 과의 외교에서 소위 '선생님들간의 대화'는 젊은이들의 상상 그 이상의 역할이라고 한다. 원희룡마저도 꿇어 엎드리게 하는 것이 바로 "짬"이다.
이명박이 집권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결과주의"에 뒤따르는 과정의 무시와 편법의 만연화, 그리고 전사회적인 윤리의식의 저하가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대한민국의 윤리가 '내무반' 수준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반면 기독교 자본과 재벌 등의 기득권 세력은 확실히 보이지 않는 특권으로 국내 경기에 활성화를 일으킬 것 역시 예상되는 바이다. 그러나 R&D 등의 장기적인 투자와 원천기술 배양 등으로 일본 지향적인 고급화 발전 정책보다는, 원가절감/인건비 감축 등의 방법을 통해 중국과 경쟁하는 복고적 형태로 회귀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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