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39살입니다.(한살이라도 줄여야...)
연애 못해본지 10년도 훨씬 넘은 것 같네요.
2,30대의 대부분이 솔로였다고 보면 될 듯...
최근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애도 못하고 죽으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나이 앞자리에 4자가 붙기 시작하니 마음이 덜컹 하더군요.
여기서 조금만 더 나이먹으면 진짜 독수공방 신세겠구나 하고 말이죠.
결혼은 솔직히 포기단계나 마찬가진데 연애는 포기가 않되네요.
현재 제가 처한 입장이 생활속에서 여자와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습니다.
같은 생활공간에 있어서 자주 마주치고 대화를 하든지 지인에게 소개를 받든지 등등
여자와의 접촉기회가 있어야 썸이 생기든 잔재주를 부리든 뭐든 할텐데 접촉기회 자체가 차단된 상태라 진입장벽부터가 통곡의 벽.
그래서 일단 소개팅 앱부터 시작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 소득이 없었습니다.
시중에 조금 이름좀 알려졌다싶은 어플들을 해봤는데 남자들에겐 너무 가혹한 환경이더군요.
남자들은 무조건 현질을 해야 뭐를 하더라도 하는 시스템인데 반해 여자들은 거의 모셔라 수준으로 모든게 무료...
남자든 여자든 실제로 이성을 만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하는 실사용자라면 여자라고 해서 무료여야 한다는 게 좀 이상하지 않나요?
다수의 운영자들이 남녀성비가 너무 안맞다는 증언을 할 정도면 실제로는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겠더군요.
여자들은 하루에도 적게는 수십에서 수백통까지 대쉬 메시지를 받는다 하니 이건 뭐 답이 없을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가장 마지막에 이용한 어플은 그나마 실 사용자들이 많은 것 같긴 하던데 자기 소개 써놓은 걸 보면 후...
이런 곳의 단점이 자연스러운 친밀감 형성과 썸의 진행이 아니라 대부분이 자기 기준의 조건을 수반한 선택이다보니까
뭐 웬만큼 직업, 외모가 돋보이지 않는 이상은 대쉬의 폭포속에 있는 여자들에겐 어필이 않되겠더군요.
나이가 어리면 남자든 여자든 오히려 이런 조건의 속박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나이가 있으면 답이 않나옵니다.
제 직업은 블루칼라 직종중 하나여서 더 어필이 않되죠. 하다못해 직장도 남초라 진짜 남자라면 징글징글 맞네요...
저도 남자지만 같은 남자랑 어울리는 것 자체가 이제는 지치고 싫을 정도입니다.
고향이 아닌 직장있는 지역에서 자취중인데 너무 외롭고 마음이 괴롭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 제 마음이 정말 괴롭네요.
친목 카페나 소모임 같은 동호회 어플도 일단 가입은 해서 쭉 둘러봤는데
이런 모임에 참석해서 성격이 막 외향적으로 번죽좋게 말하고 그런 성격은 또 아니라서 망설이게 되고
또 보니깐 이런 곳도 남초인건 마찬가지더군요.
그 모임 내에서도 남자들끼리 눈치싸움 해가며 여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경쟁하고 저는 이런 것도 제 가치관과는 안맞네요.
저도 호감이 있는 여자에겐 대쉬도 하고 마음을 표현할줄 알지만 이런 환경에서 남자들끼리 출혈경쟁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개중에는 또 직업적이든 경제적이든 돋보이는 분들이 있을 것이고 그 틈에 또 껴서 자존심,자존감 상하고 싶지도 않고요.
누가 그러더라고요. 이런 모임에서도 그냥 점잖히 있으면 아무 일도 안생긴다고...
그래서 남자들이 더 그런 걸수도 있고 여자들이 소수의 입장이다 보니 가만히 있어도 남자들이 들이대는데
자신들이 먼저 나서서 마음표현하고 그럴 필요가 없는 거겠죠. 참 어딜가나 남초네요.
근데 제가 생긴 건 멀쩡하거든요 솔직히.
지금 직장도 그렇지만 직장 들어가면 으레 여친이 있거나 나이가 있으니 결혼은 했겠거니 혹은 대답을 주저하면 돌싱이겠거니 이런 반응입니다.
그렇다고 아주 잘생기거나 그런 건 아니고요. 얼굴로 긍정적인 말을 들었으면 들었지 부정적인 평이나 낌새를 느낀적은 없습니다.
근데 사진이 정말 안받습니다. 제가 사진찍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이유가 실물과의 느낌 차이가 너무 심합니다.
근데 소개팅 앱이든 어디든 온라인에서 사진이 필요한 공간에서 이성에게 어필이 않되는 이유가 이런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별 생각이 다 드네요. 또 말하지만 존잘이다 막 이런 건 아니고요. 키는 큰 편은 아니고 평균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발만 동동구르고 있네요.
내가 좋아하고 상대방도 나를 좋아하고 마음맞고 이런 여자 한명 인연이 닿는게 이렇게 힘든 일일줄은 새삼 체감하네요.
세상에 그렇게 여자가 많은데 어떻게 한명이 연이 안닿는지...
진짜 독거 팔자라고 포기해야 하는건지 마음이 너무 괴롭고 요즘들어 초조해지고 불안한 마음까지 드네요.
도통 출구가 안보입니다. 고립된 느낌이랄까...
오죽 답답했으면 오유 고민게시판에까지 와서...오유도 최근에 가입했습니다.
보니깐 고민을 진지하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보여서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