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년전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작년에 결혼을 했어요
전 서울이고 그 친구 지역이 청주인데
당연히 기쁜 마음으로 버스 타고 내려가서 결혼식 참여했죠
10만원 기분좋게 전달했고요
며칠뒤에 저한테 연락와서 언니 진짜 예쁘게 나온 사진있어서 보내주고 싶다더니
여럿이 있는 단체 카톡방에 제가 턱이
길게 튀어나온 (저 실제로는 턱 나오지 않았고 얼굴형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들어요)
우스꽝스럽게 마녀처럼 웃고 있는 사진을 세장 올려놓네요
언니가 너무 예쁘게 나와서 모두에게 보여주고싶었다고....
그 사진 보고 주변에 친한 남자 지인들, 여자 지인들 다 경악을 했어요
전혀 그렇게 안 생겼는데 저렇게 흉측한 사진 보내는 거 무슨 심리냐고
진짜 개ㅁㅊ ㄴ 이구나
나랑 7년 동안 알면서 서로 기분나쁘게 한 적 선 넘은 적 한번도 없었고
나름 서로 상부상조하는 좋은 언니 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타지역까지 결혼식 참여해준 지인의 엽사를
저렇게 올려놓는 거 보고 진짜 너무 화나서 그뒤로 연락끊었습니다
나중에 제 생일에 미안하다고 연락와서 생일선물 주길래 ,
아 이제 안 그러겠지 해서 잊고 지내려고 했고요
그런데 최근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잘 나온 사진이 하나 있어서 그거 프사로 해놓았거든요
근데 이 친구가 저한테
아무 말도 없이 카톡이 왔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해서 열어봤더니
제가 약간 넙대대하게 나온 사진 두장을 저한테 카톡으로 보냈더라고요
단 한마디 말도 없이요 사진만 두장 딸랑 왔어요
제 프사 보고 그거 너 얼굴 아니다 이게 너 얼굴이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던 걸까요?
제 다른 친구에게 연락해서 물어봤더니 자기도 비슷한 경우 있었다고,
저랑 같이 아는 지인은 아닌데
기껏 결혼식 갔는데 자기 엽사나온 거 주면서 실물보다 너무 사진이 예쁘게 나와서
꼭 보여주고싶었어 ~~~~이런 일 당한 적이 있대요
그런데 본인 결혼식 때도 축의금 받아야 되니까
축의금 때문에 참고 지금도 잘 지내고 있대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는 못 할 것 같네요
이 친구는 선의를 선의로 갚지 않는 친구 같아서
나중에 제 결혼식 때도 굳이 찾아와서 일부러 좋은 사진은 다 버리고
이상하게 나온 사진만 잔뜩 모아서
신혼여행 가서 신나있을 때 일부러 뙇 그 사진들만 보라고 카톡 보낸 뒤
언니 얼굴 좀 보라고 이쁘다고 할 애 같아서요
제가 예민한 건가요?얘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 인간관계에서 사람 때문에 이렇게 화나본 적이 없는데
저한테 매번 좋은 언니 좋은 언니 하더니 선 넘네요
청주사는 ㅊㅇ 아. 이글 꼭 보길 바란다.
너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던 내가 등신이고
꼭 불행길 걷길 바랄게
언젠간 돌려받길 !!
다른 친구들은 농담을 해도 정말 농담인 게 느껴지는데
항상 하던 농담 하나하나에 뼈와 가시가 느껴졌던 친구..
(제가 하는 유튜브 영상 중에 악기 연주를 빨리 하는 게 있는데
그걸 보고 빨리감기 한 것 같다고 얘기해서 기분이 언짢았고,
그것 외에도 어떤 친구가 결혼했는데 남편이랑 둘이 키가 똑같았는데
둘이 키가 정말...비슷하다 식으로 계속 언급하면서 웃더라고요
그땐 그냥 눈치없는 애구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눈치없는 척하지만 사실 심성이 삐뚤어진 친구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
잘 놀고 헤어질 때마다
항상 무언가 후련치 않은 기분으로 귀가하게 만들었던 친구...
10만원 적선한 셈 칠 테니까 다신 내 인생에 등장하지 말아주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