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없이 적적하게 살아온게 정말 오래되었습니다
그동안 일을 하고 살아왔지만 사람과 대화는 전혀하지 않았고
그래서 아무리 오래 근속을 해도 사람들이 저와는 매우 서먹한 관계로 남아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사회란 무서운 곳입니다
인터넷커뮤니티질만 수십년을 하다보니 사회성도 떨어지고 말주변도 없어서 바보취급까지 (지적장애인마냥) 당한적도 있었지요
또한 인터넷만이 유일한 소통창구라서 어떤 고민이나 일이 생겨도 무조건 인터넷을 먼저 보고
그걸 통해 얻은 정보를 맹신하며.. 다른 말은 믿으려고하지 않았을 정도니까요
모솔이라 연애를 하는 방법을 물어보는 것도 친구나 지인이 아닌 인터넷이었고
친구나 지인이 없어서 만드려고하여 그 방법을 물어봐도 인터넷안에서 물어봤습니다
제 인생은 오로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답변해주는 대로만 이뤄져가는 거 같습니다
스스로도 무얼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내가 만나고싶은 여자는 어떤 여자인지 심지어.. 내가 얼마를 벌어야 잘살고 있는건지까지
인터넷에 글을 올려서 평가받는 수준까지 가게되었습니다
퇴직하여 백수로 살아가고 있는 이상황에도 주변에 친구는커녕 지인조차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제 나이도 서른이네요
초등학생때부터 인터넷을 접하고 커뮤니티를 해온게 어느덧 15년이 넘었습니다
다시 사회로 돌아가기에는 늦은걸까요
어떤 생각이 들면 인터넷에 물어보고 답변인 댓글이 달릴때까지 계속해서 맴돌고 불안감을 느끼게 합니다
제가 주체적으로 판단하는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오로지 인터넷에서 ~라고 하더라 ~이다 라는 답변만 듣고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나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안되는 단순한 조언일 뿐인데도 그런 거 하나에 희망을 가지고 불안해하고 그럽니다
중독의 수준까지 넘어간걸까요?
저의 삶은 인터넷 커뮤니티라는 거에 완전히 잠식된걸까요?
이렇게 나이먹고 생각해보니....스스로 이뤄낸게 없었습니다 의지박약뿐만 아니라
어떤 특정한 무언가를 계속해서 되뇌며 부정적이고 의존적인 성향만 커진것 같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이렇게 인터넷커뮤니티에 자신의 고통이 섞인 고민을 쓰고 있습니다
인생살이 전부가 혼자서 판단하는 것이 아닌 인터넷 댓글로 판단되는 것
......인생이 참 안타깝게 흘러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