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 글을 읽다보니 기독교에서 가르치는 본질은 이건데 무지한 니들이 몰라서 그런다, 라는 식의 글이 있던데요
사실 '본질'이나 '의미' 같은 말은 하나마나한 말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의 본질은 이거야"라고 할 때 본질은 자기 관점에서 중요한 게 이거라는 말일 뿐이지 누구나 동의하는 건 아니니까요.
"진정한 삶의 의미는 이거야"라는 식의 말도 마찬가지죠.
위 링크의 글에서도
"기독교이기 이전에 한단체의 순수한 본질이 변질이 되어 다른 분들에게 덕이 되지 못하는게 참으로 안타깝고"
"미약하게나마 기독교에서 가르치는 본질을 전하고자 합니다"
라고 써 놨는데요,
기독교의 순수한 본질, 기독교에서 가르치는 본질이라는 게 뭘까요.
결국은 자기가 보기에 중요하다는 것, 당신들도 이걸 중요하게 봐줬으면 하는 것 외에 뭘까요.
제가 보기에는 기독교의 본질은 차라리 "사막에 살던 유목민족이 여기저기서 영향을 받고
자기네 환경에 맞게 비틀어서 만들어낸 신앙체계" 정도라거나
기독교 교리의 본질이라면 "그냥 존재하기만 하던 야웨가 갑자기 뜬금없이
자기를 찬양하는 NPC들을 만들고 싶어서 이 사단을 냈는데, 니들이 만들어진 이유가 그거니 신을 찬양하라" 정도가 되겠죠.
(성경에 따르면 사실 믿음이니 사랑이니 하는 건 다 부차적인 것들입니다.
자기를 찬양하는 존재들을 만들고 싶은 게 근본적인 이유였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