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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17799
    작성자 : 곰이다!곰!!
    추천 : 13
    조회수 : 1259
    IP : 220.78.***.81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05/06/30 22:51:35
    http://todayhumor.com/?lovestory_17799 모바일
    오늘 정말..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들었다는..
    오늘.. 서울에서 일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지하철에서 어떤 술을 약간 드신듯한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기침을 하시면서; 뭐라고 뭐라고 하시는데;

    다른사람으로 하여금 인상이 좀 찌푸릴 만한 모습 이였죠;

    그리고 정거장을 물어보시더군요; 옆에 어떤분에게;

    그래서 그분이 저기 위에 전광판에 나온다고 말씀하시니;

    앞이 안보이신다고 하시더군요;

    결국 그 할머니는 목적지에 도착하셨고..

    내리시자마자 한걸음 디디시니..

    그냥 그자리에 풀썩 앉으시는것이였습니다..

    같이 내렸던 사람들은 모두 그 할머니를 피해서 갈길을 갔고.. [저도 포함..;]

    갈아타려고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잠시후 어떤 20대 후반쯤 되어보이시는 양복 바지를 입은 남자분이 오시더니..

    그 할머니께 자리에 옴겨 앉으시라고 하시는거였습니다..

    [제가 잘 못들어서 잘모르지만 할머니가 싫타고 하셨던거 같습니다.;]

    결국 그분은 그 할머니 옆에 털썩 주저 앉으시더니

    그 할머니의 말동무가 되어주시는거였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있었고..

    제 자신이 그렇게 부끄러울수 없었습니다..

    '이상한 할머니' 쯤으로 생각하고 슬금슬금 피했으니 말이죠..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이 주변에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고;

    모두들 그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저마다 하나씩 생각을 하고 있었겠죠.]

    결국 지하철은 도착했고..

    그 분이 그 할머니의 한손을 꼭 붙잡은채로,

    할머니를 모시고 같이 지하철을 타는 뒷 모습을 볼수있었습니다.

    휴대전화가 카메라폰이였다면 뒷모습이라도 담을수 있었을탠데; [정말 멋진 모습이였다는..]

    그냥 글로써 그 모습을 표현한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개x녀 지하철 사건으로 잠시나마 떠들썩했는데

    저렇게 좋은분도 있다는게 참 다행입니다..



    p.s : [ㅠ..ㅠ; 저는 나쁜놈이에요;]
    곰이다!곰!!의 꼬릿말입니다

    제 딸 사진 입니다..


    예.. 맞습니다.. 낚이셨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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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6/30 23:30:09  211.200.***.58  내친구곧휴
    [2] 2005/07/01 01:10:04  59.186.***.55  
    [3] 2005/07/01 01:58:35  210.106.***.104  나같은사람은
    [4] 2005/07/01 02:50:01  211.211.***.174  푸딩
    [5] 2005/07/01 12:21:35  211.222.***.33  오피스맘☆
    [6] 2005/07/01 12:22:24  59.8.***.152  飛
    [7] 2005/07/01 13:24:11  218.147.***.69  
    [8] 2005/07/01 14:07:01  211.169.***.24  바艀Ti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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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5/07/01 16:02:59  210.104.***.20  22년마산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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