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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79592
    작성자 : 익명amRsb
    추천 : 12
    조회수 : 5219
    IP : amRsb (변조아이피)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20/04/27 23:41:45
    http://todayhumor.com/?gomin_1779592 모바일
    바람펴서 헤어진 전 남친이 결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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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28살 전남친 30살에 만나서 사년 연애했어요.
    그동안 남자친구는 회계사 준비하느라 힘들었어요. 

    제가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고 
    만나는 동안 나름 뒷바라지 한다고 했고 
    당연히 결혼도 할 줄 알았죠.

       그래도 전남친 집안이 좀 여유있는 집이라 
    전남친은 외제차 끌고 다니고 집안에서 용돈 받아서 돈 쓸거 다 쓰고 살았네요. 

     그럼에도 제가 그 사람한테 제일 좋은거 받아본게 립스틱이었고 
    기념일때도 에코백이나 텀블러 사주면서 
    너무 비싼건 제가 부담스러워할거라며 안사주던 사람이에요.

     그런거에 불만은 없었어요 
    그냥 그런 모습도 검소하고 소소해보여서 좋더라고요?ㅋㅋ
    그런 사람이 결혼하면 더 좋은 신랑감이라고 생각했어요.
    뭐에 씌여도 단단히 씌였던거죠.

    남자친구 집안이 엄청난 기독교라 남자친구도 모태신앙이고 
    종교가 중요하다고 푸쉬해서 
    첨엔 그걸로 엄청 싸우다가 헤어지기 싫어서 무교였던 제가
    되도 안되게 교회 다니고 적성에도 안맞는 성경공부 하고 그랬네요.

    근데 이놈이 시험 붙자마자 유럽 여행을 가서 만난 다섯살 어린 여자애랑 바람이 났네요?ㅋㅋㅋ

     어쩐지 그 여자애 얘기 했을때부터 쎄했는데 
    여자친구 있다고 얘기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자기 못믿냐고
    그냥 동선이 맞아서 같이 다니는 것뿐이라고 그러다 
    대판 싸우고 연락 안하고 있다가 
    귀국해서 만났는데 보고싶다는 카톡 메세지가 왔어요
    지금도 생각해요. 
    그때 남자친구 핸드폰을 제가 안들고 있었고 
    그 메세지만 안봤어도 지금 많이 달라졌을거라고요.
    알아요. 결국엔 헤어졌겠만 그냥 가정이라도 하고 싶은거에요...

    이거 뭐냐고 제가 물었고 솔직하게 얘기하더라고요.

    잤대요.
    여자애는 자기한테 호감이 있는걸 알긴 했지만 자기는 정말 아무 감정 없었는데 저랑 싸운날 술먹고 홧김에 실수했대요.
    근데 그 이후로 이 여자애가 자기한테 집착한데요.
    그거 듣고 헤어지자고 했고 전남친이 붙잡았고 
    저는 그때 싫다했는데
    일주일뒤에 제가 너무 힘들어서 용서할테니 우리 다시 잘해보자 했더니 이미 자기는 마음 정리 끝났다고 ㅋㅋㅋㅋㅋ

    이주일뒤에 그 여자애 인스타에 전남친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하기 시작하대요.
    그 새끼가 사준거 같은 애플 워치와 티파니 목걸이
    그리고 한달 후 쯤엔 커플 사진이 올라왔어요. 


    그냥 내가 이 여자애보다 못한게 뭐였을까 
    뭐가 못났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어요.
     우리 집은 그리 화목하지도 않고 나는 가진게 많지도 않았고 
     사교적이고 친구가 많은 전남친과 달리 나는 낯가리고 조용하고 친구도 별로 없는 사람인데
    그에 비해 이 여자는 독실한 기독교에 집안도 좋고 화목해보이고 밝고 어리고 뭐 그러더라구요.      


    몇달동안 계속 염탐하며 
    그 새끼들 행복한 모습 보며 실망하고 비교하고 
    제 자존감을 깎아먹으며 힘들어하다가 
    더이상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고 끊었는데

     느낌이 쎄해서 오늘 간만에 다시 들어가보니 결혼한대요ㅋㅋㅋ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반지 사진 올려놓고 프로포즈 받았다고 염병을 떨며 자랑해놨더라고요.

    헤어지고 십개월이 지나도 저는 여전히 그 상처로부터 나아가지을 못하고 있는데 결혼을 한대요.
     이제 무서워서 누구 만날 자신도 없어요. 
    호감을 가지고 다가오는 사람들도 결국은 거절하게 됩니다.       


    근데 그 사람들은 너무 잘사네요. 
    저도 얼른 잊고 극복하고 싶은데 
    너무 좋아했던 사람이고 그 사람에게 너무 큰 상처를 받았는지 
    그게 잘 안되네요.
     
     28살에 만나서 서른셋까지... 저의 그 시간들은 뭐였을까요.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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