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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79051
    작성자 : 라면을후룰룹
    추천 : 1
    조회수 : 731
    IP : 58.233.***.38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20/04/07 21:56:27
    http://todayhumor.com/?gomin_1779051 모바일
    인간관계 푸념입니다.
    좀 길어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97년에 태어남
    무난하게 초등학교로 올라감.. 이때까지는 좋은 기억밖에 없고 나쁜 기억 없었음
    2학년까지 다니고 3학년때 아빠가 해외로 일하게 되어서 유럽에서 3년 근무하게 되었음.. 그대로 따라감

    3학년 4학년 5학년 해외에서 살게 됨.. 이때부터 내 성격 파탄나기 시작함.. 아빠가 성격이 좀 지랄같은데 아빠가 집에서 하는 데로 학교에서 그대로 따라서 하니깐 주변 애들이 조금씩 나를 싫어하기 시작함.. 엄마가 그때 내 성격이 파탄나는걸 약간 눈치를 채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내가 아빠한테 워낙 시달리니깐 차마 나한테 뭐라고 하지 못했다고 함.. 그래도 이때까지는 애들이 나를 껴줘긴 껴줬음. 인싸까지는 아니더라도.

    6학년때 한국 복귀. 한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해외에서 왔다고 시기 질투하는 애들도 많았고 문화도 많이 다르고 원래 내 성격이 좀 엿같아서 이 3박자가 맞아떨어지기 시작하다보니깐 내 아싸테크가 본격적으로 흐름을 타기 시작함. 아 그리고 우리 집이 강남이었음. 자랑하는게 아니라 이게 좀 나에게 크게 안좋은 요건이 됨.

    중학교때 엄마가 가게 하나를 차리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괜찮다가 그 가게가 거의 망하기 직전까지 됨. 거기다 우리 누나가 공부 포기. 집이 돈이 없어지게 되고 아빠가 누나 명문대 보낼 계획 세울려고 강남에 이사갔는데 그 계획마저 거의 망하기 직전이니깐 집가면 맨날 싸움. 같이 밥먹으면 맨날 그 긴장감이 흐르고 정말 집이 편했던 기억이 1도 없음. 거기다 나도 공부 하나도 안하니깐 아빠는 집에 오면 나하고 누나한테 닥달.. 아빠 엄마 관계 파탄 직전까지 가고 이혼 하니 마니 이혼 계약서(?)까지 엄마가 떼와서 쓰라고 하던 기억남. 거기에다가 존못으로 애들한테 개 무시 당했었음. 초딩때도 약간 찐따끼가 있었는데 집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파탄나기 시작하니깐 중학교때는 본격적인 찐따가 됨.. 아는 애 거의 없고 학교에는 중학교 축구부애들이 나대지말라고 압박 넣고.. 그래도 대놓고 왕따는 아니었음. 하지만 그 전단계였던것은 확신함.

    고등학교 올라가니깐 집이 강남이니깐 애들이 공부를 개 잘하더라.. 중학교때는 공부 해본 기억 1도 없는데 고딩때 보니깐 일반 화학까지 공부해놓은 애들도 있었고.. 나랑 격차가 어마무시함. 그래도 나름 따라잡으려고 노력했는데 평소에 부정적인 사고 방식과 선행 학습 1도 안되어 있고 공부 노하우 1도 없으니깐 도저히 못 따라잡겠더라.. 2년동안 쓸쓸하게 지냈고 이때 성격이 더 파탄나기 시작함.. 평범한 고등학교였으면 그래도 나았을거 같은데 학교가 40명 중에 1명 서울대 4명 의대보내는 학교라 내가 뭔가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 그렇게 고3때 가천대 나올 성적이 나왔고 걍 가천대 진학함

    가천대 들어가고 강남에서 공부했는데 인서울을 못했다는 수치심에 휩싸임.. 가천대 1학년동안 편입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맘 먹음. 1학년때부터 차근 차근 준비해서 2학년때 병행하면서 편입 공부함. 진짜 죽을뻔함.. 편입 공부 자체도 힘들지만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고 7시까지 학원 도착해서 3시간동안 수업 듣고 가천대 가서 출석하고 저녁에 다시 편입학원 가야됐음.. 정말 고3때의 공부량과 비교가 안되게 공부했던거 같았다.. 결국 한양대 서울캠 공대 합격..

    22살때 군대 갔다옴. 군대 갔을때 선임들한테 그리고 동기들한테 욕 오지게 먹었던거 같았다. 이때 내 성격이 조금씩 고쳐지게 됨. 내가 어떤 것에 잘못하고 있었고, 내 말투가 어디가 문제가 있었고, 내 사고방식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음. 그리고 편입 하면서 사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는데 이게 사실 내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끊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거 같았다. 어쨌든 그래도 인싸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간은 가는 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

    간만에 페이스북을 보니깐 고등학교 친구들 중학교 친구들이 여행가고 우정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중 나랑 연 끊은 애들도 몇명 보였는데, 내가 성격이 이렇게 파탄나지 않았으면, 찐따가 아니었으면 그래도 같이 껴주지 않았을까.. 친구들이랑 여행가보는게 내 꿈이었는데 이 사소한 내 꿈은 그대로 못 이루어지는 것일까.. 너무 후회가 많이 된다. 주변 애들한테 조금이라도 잘 해줄껄, 내가 뭐가 그리 못났다고 애들이랑 못 어울렸을까.. 과연 중고등학교 애들 만큼 친해질만한 인간관계를 가질 기회가 나에게 주어질까? 오늘도 소주 한병을 까며 혼술을 한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0/04/07 22:38:22  116.45.***.154  하쿠코  144707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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