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어디선가 행복= 내가 가지고 있는 것/가지고 싶은 것
이라는 공식을 들은 이후로
그때부터 가지고 있는 것을 늘리려는 것 보다 가지고 싶은 것 즉 욕심을 줄이면 줄이는 삶을 사는게
더 쉽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때부터 큰 욕심을 안부리고 그냥저냥 별 생각없이 살아왔습니다
집안도 막 부자는 아니지만 그리 가난한 편도 아니라서
학자금 대출 없이 집에서 등록금을 대주시니
특별히 알바도 잘 안하고
집돌이로 살다보니 용돈도 많이 안쓰고
사치도 안부리고 그렇게 살았구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대학 다니면서는 돈을 안모았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진로를 정할때도
돈을 많이 버는 길보다
페이에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고 가치관에 맞는 진로를 택하였고
정말 하루종일 일만 했던거 같습니다
페이는 세후 250정도라
뭐 그렇게 적어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같은 직종에 있는 다른사람보다 열정페이 맞고
어쩌면 최저시급수준의 열정페이 맞습니다.
아무튼 지금 졸업해서 일한지는 이제 햇수로 5년차에 접어들고요
차사고 대학원학비 내고 이것저것 하니
현재 나이 서른에 3000정도가 남네요 빚은 전혀없고 마이너스통장도 없습니다
문제는 제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돈 욕심이 없다보니
돈 관리에 지금까지 관심이 1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냥 제가 돈 많이 드는 취미도 딱히 안하고
사치도 잘안부리고 비교적 실용적인걸 추구하기 때문에
지출이 별로 없어서 인것도 있는데요
근데 이게 고민은 저 혼자 살아갈거면
사실 돈을 많이 안 모아도 그냥 제 쓸만큼만 쓰면 상관없지만
저는 비혼주의자도 아니고
언젠가 좋은 인연 만나 결혼을 꿈꾸고 있는 입장에
슬슬 돈을 모으는게 좋지 않을까?
또는 나중에 내 배우자 내 자녀한테 더 좋은걸 해주려면
돈이 어느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떠오르더라구요
저는 포인트나 이자같은거 모으는거도 관심이 없고
그냥 좀더 비싸게 주거나 손해보더라도 마음편하게 소비하는걸 좋아했고
내가 정직하게 떳떳한 삶을 살면 돈은 알아서 내가 안 힘들정도로 따라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어요
제 또래의 다른 사람들은
재테크니 뭐니 세금공제혜택, 주택청약, 주식 등등
여러가지로 돈 관리 잘하고
돈을 악착같이 모아서 결혼자금으로 쓰거나 하는데
저는 지금까지 그러한 면을 외면하면서 살아왔었거든요...
그래서 좀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경제관념을 좀 가지려고 하는데
30평생 관심없던 분야라
이제 시작하려는 입장에서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막 싫증이 나네요
저는 또 모험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고
돈은 정직하게 벌어야 한다는 개인적인 신념이 있어서
주식으로 돈버는건 별로 안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고민의 핵심은
30평생 경제관념 없이 살아온 제 이러한 마인드가
너무 철없게 살아온건 아닌지 궁금하고
앞으로 경제 관념, 마인드를 키우기 위해 어디서부터 시작하는게 좋을지 조언 구합니다
p.s
혹시나 제 글을 보면서 참 배부른 소리한다거나
조금이라도 박탈감을 느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분들에게는 양해를 부탁드리고요
이런 고민을 주변 사람 누구에게도 꺼내기 힘든 질문이라 여기에 적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