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두 달정도 됐을 때, 어떠한 계기로 인해 남친 카톡을 보게 됐어요. (몰래 본 것 아닙니다.)
저랑 만나기 전에 1km 어플, 오픈채팅, 게임 등등으로 무수히 많은 여자들과 연락하고 있었고
자취하는 사람이라 집에도 그 여자들을 하루씩 불러들여 잠자리를 가졌더군요.
여자들과 한 카톡을 캡쳐해서 본인 친구들에게 자랑하기까지 하고요.
카톡을 다 본 것도 아니며 너무 방대한 양이라 한달치밖에 안봤는데 기억나는 이름만 6명일 정도로 많았어요.
충격적인 과거에 헤어지려고 했으나 울며 불며 붙잡는 모습에 일단 용서했습니다.
그 뒤로 핸드폰을 서로 오픈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랑 만나고 나서, 6년 만난 전여친한테 연락을 했네요.
비트윈도 다시 깔고, 글도 적었다 삭제한 걸 걸렸어요.
전여친 번호도 지인 이름으로 저장해놨었고요.
또 헤어지자 했습니다. 역시나 울며 불며 붙잡습니다.
그때 독하게 맘먹고 헤어지지 못한걸 너무 너무 후회하고 있어요...
이렇게 될 것도 예상했고, 히스테릭해질거 서로 다 알면서 계속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도 너무 많은 문제들이 생기네요.
오픈채팅으로 다른 여자들한테 솔로 행세하며 말 걸고 다니기.
하루 못 만난 날, 여자랑 몰래 연락했다가 새벽에 왜 씹냐고 카톡와서 걸림.
게임하다가 여자애들 인스타, 카톡 아이디 적어놓은거 걸림.
SNS 통해서 아는 여자들한테 안부를 물었다가 지운 것.
전에 쓰던 핸드폰 공기계 보안폴더에 남아있던 같이 잔 여자들의 적나라한 사진. 전여친 포함.
모르는 여자 사진에 존예라며, 누나 사랑한다고 아양떠는 댓글달기.
그리고 클라우드 및 드라이브에 저장되어 있던 전여자친구 사진들.
이제 저는 뒤질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뒤지고 있어요.
그리고 엄청나게 예민해집니다.
남친이 야동 보는 것도 싫고요, 커뮤니티같은 곳에 올라오는 야한 사진들 붙은 게시글 보는 것도 싫어요.
그래서 잔소리하고 싸워요. 보지말라고요. 다 지우고.
카톡도 다 뒤지고 친구 목록이며 연락처, 메일함, 카페, 드라이브, 열어본 페이지 등등 뒤질 수 있는건 다 뒤지고 있어요.
남자친구도 모르는 전여자친구 근황, 인스타까지도 모조리 알고 있구요.
너무 괴롭고 정신이 피폐해짐을 느낍니다. 최근들어 무기력증과 우울증도 극심하게 겪고 있어 죽고만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내 팔자 이제 그만 꼬고 싶어서, 그만 하자고 했어요.
헤어지자고 하면 늘 엄청!나게 긴 장문의 카톡이 옵니다.
본인 잘못때문인게 스스로 너무 우울하고 괴롭다고 합니다. 미안하다고, 행복했던 때가 그립다고 해요.
니 말이 다 맞다고, 본인이 정말 문제가 많은거 안다고 그렇지만 저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니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제가 없는게 정말 상상이 안되고 너무 슬프다고.. 이렇게 헤어지는게 맞는건지도 모르겠다고..
본인이 준 상처 본인이 괜찮아지게끔 해주게 해달라고.. 기회를 달라고 애걸 복걸해요.
아무리 이해하고 또 이해하려해봐도 무슨 심리인지조차 도저히 알 수가 없어요..
저를 너무 예뻐해요. 출퇴근 다 시켜주고, 데이트비용도 본인이 다 내고, 메뉴 선택도 무조건 제가 해요.
꼬질한 상태여도 예쁘다, 귀엽다해주고 제가 먹고싶다고 하면 자다 일어난 상태여도 바로 사다주고요.
스킨쉽도 귀찮을 정도로 많이 하고 속궁합조차 잘 맞았었는데요...
저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데, 그리고 늘 진심이 느껴지는 후회를 하는 것 같은데도 도대체 왜 그러는걸까요..?
바람기가 본인 스스로 컨트롤이 안되는걸까요?
이해하고 싶어요. 계속 상처가 떠올라서 마음이 괴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