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1살 모태솔로 남자입니다.
피부가 굉장히 안좋으며 거의 사람 취급 못받을정도의 피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멀리서봐도 티가 납니다. 얼굴이 붉은색으로 울긋불긋하고 돌하르방 피부를 가지고 있거든요.
현재까지 뷰게에 질문도 올리고 댓글에 달린대로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기도 했는데 쬐끔 좋아졌네요. 아주 쬐끔요.
피부과를 갈까 해서 피부과를 3~4군데 갔었는데 천만원 단위로 액수를 이야기하면서 도대체 왜 이제왔냐고 하더라구요..
제가 피부가 안좋은이유는 관리를 안해서 그런면이 큰것 같아요.
옜날 이야기를 좀 하자면.. 어렸을때부터 저희 형은 공부를 굉장히 잘했는데 굉장히 겸손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그런 형을 굉장히 좋아하셨습니다.
그에 비에서 저는 정말 공부를 뒤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형한테 많이 쏠렸었습니다.
(이 말은 형이 나중에 자기도 그런것을 느끼긴했다라고 인정하더군요)
결국 형은 공부를열심히해서 서울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고시를 패스하여 현재 공직자 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저는 공부를 너무 못하여서 경기도권 전문대를 졸업했구요.
아빠가 굉장히 성격이 특이하신데 저는 이런 환경에서 적응을 잘 못한것 같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일때 티비를 아빠랑 같이 보고 있었는데, 그 때 형이 공부하다가 방에서 나왔습니다.
티비에는 100미터 달리기 신기록이 나왔다며 흑인 한명이 소개 되고 있었는데..
제가 조금 호들갑을 떨면서 형에게 "형! 100m 신기록이 나왔대! 이것좀 봐봐"하고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아빠가 티비를 끄시더니 저한테 "100m 신기록 세운사람이 어느나라 사람이야?" 물으시더라구요.
저는 어릴때라서 흑인은 아프리카 계열이라고 생각해서 "아프리카 사람 아니에요?.." 대답을 했더니
아빠가 "미국사람이야. 정보전하려면 똑바로 전해" 대뜸 그러시더라구요..
어릴때부터 이런상황이 연속되다보니 저는 자연스럽게 주눅이들고 굉장히 소심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님을 굉장히 싫어하고 형은 굉장히 겸손하고 착했기 때문에 저에게 형은 곧 부모님이상의 존재와 다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형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형은 항상 고등학교 1학년부터 말해왔습니다. "남자는 외모 필요없어. 진짜 능력만 있으면 됨."
이 말을 형이 25살까지 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이 말을 중학생때부터 형에게 들어왔기 때문에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저에게 형은 부모님 이상의 존재였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정말로 열심히 하려고 했었지만.. 병에 걸려버리고 맙니다.. 바로 우울증이죠.
우울증에 걸린후 제 삶은 많이 피폐해지고 나락으로 떨어져버렸습니다.
공부를 잘 해보려고해도.. 약의 성분중에서 기억력을 감퇴시키는 약도 들어있었기 때문에.. 의사조차도 저보고 공부하기 힘들거라고 말을 했었고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한 저는 고등학교에서 은근한 따돌림을 받았었습니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라고 낙인이 찍혀서 거의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았었죠.
저는 이 상황을 어떻게든 극복해보려고 나중에는 하루에 잠을 3시간씩 자면서 공부를했지만.. 허사였습니다. 돌아서면 공부한 내용을 잊어버리게 되더라구요.
잠을 3시간씩 자면서 몇달간 공부를 하다보니 피부가 굉장히 안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잠자는 시간이 순수하게 3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중간중간 졸은것을 생각하면 +1~2시간은 더해야 합니다)
이 때 당시의 저는 피부가 좋고 나쁘고는 의미가 없었습니다. 남자는 외모 필요없다는 형의 말을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저는 재수를 하고 3수 4수 5수 까지 해서 결국엔 점수가 여전히 안올라서 전문대를 가게되었는데..
3수 4수 5수를 하고 나니 피부가 너무 안좋아졌습니다..
일단은 대학을 오게 되었으니 됬다고 생각을 했고 여전히 형의 말은 유효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대학을 와서 보니까 뭔가... 형의 말이 조금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됬습니다.
공부와 대학이 전부가 아니었고 능력 또한 전부가 아니더라구요. 이 때쯤 형은 예전에 했던말을 바꿔 말하더라구요.
남자는 능력도 능력이지만 외모적인 것도 투자를 해야한다고.
저에게는 진짜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이었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저는 일단 진정하자고 생각하고 여기서 피부가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이 뭘까라고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오유에서 뷰게에서 정보를 얻기도하고 피부가 좋아진다는 화장품 같은것이나 의약품? 들을 모두 발라 봤습니다만..
효과는 미비하였고 결국 해답은 피부과 뿐이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대학생이라 돈이 없던 저는 부모님께 말씀드려봤지만.. 제가 우울증으로 병원을 다니면서 돈을 많이 써서 피부과까지 보낼 돈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
참고로 저 당시 아빠의 연봉은 1억이 좀 넘었습니다. (지금은 퇴직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돈이 없으니 나중에 가자는 말씀만 하시고.. 여태까지 한번도 데려간적이 없네요. (저위에 피부과 3~4군데 갔다는건 상담만 받으러 저 혼자 갔던것입니다..)
물론 제가 병원비로 4~5천만원정도 날려먹어서 "그래 그럴수도 있지" 하고 지내고 있지만 이 부분은 조금 원망스럽네요.
피부과에 가면 덤태기 씌워서 이것도 해라 저것도해라 해서 몇천만원 그냥 나온다고 하시면서..
결국 저는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직장인이 되었고, 이제는 내가 벌어서 피부과를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금액이 저렇게 높을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제가 가진돈은 1000만원 조금 넘게 밖에 없는데 사실 저렇게 금액이 높을줄은 몰랐어요.
제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거라서 가진돈을 다 투자 하자니 좀 그렇고..
피부과에서는 더 일찍 왔다면 피부가 이 정도까지는 악화되지 않았을거라고 말을해서..
형은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니가 피부 관리를 안해서 그렇게 된건데 누구 탓을하느냐?"
틀린 말은 아니죠..
제가 관리를 안해서 그렇죠. 저는 그냥 형의 말을 믿고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했었던것뿐인데.
이것도 안되있고 저것도 안되있으니 굉장히 막막하네요.
글을 쓰다보니 약간 푸념글이 되어버렸네요.
해결책이 안보여서 고민게시판에다가 글을 올려봅니다.
솔직히.. 거울속의 제 모습을 보고있기가 조금 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