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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74653
    작성자 : 익명ampoZ
    추천 : 9
    조회수 : 713
    IP : ampoZ (변조아이피)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9/10/17 22:29:41
    http://todayhumor.com/?gomin_1774653 모바일
    악플은 인터넷이만 있는거 아니에요.
    '내가 참.. 너무 익은 과일같다.
    먹기좋아 보이지만 사실 익다못해 속은 문드러질때로 문드러진 그런 과일.'

    20대 중반 노트에 끄적였던 글이에요.
    더불어 많이 아주많이 힘들었던 시절.

    그땐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전부 나를 쳐다보는것같고
    속으로 내 욕을 할거같았고, 무서웠어요
    누가 날 쳐다보는게 그냥 싫었어요
    이쁘다는 말은 빈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속으론 내 욕을 할거면서.
    그리고 그말을 듣고싶지도 않았어요.
    누가 그 말을 듣고 나를 몰아세울까봐.
    그 화살이 나에게 어떻게 돌아올지 불안했어요.

    힘들다고 말 하지 않았어요.
    말하면 날 정말 무너뜨릴까봐.
    나를 더 꾸미고 웃자.
    힘든모습 보여주지말자. 약점 잡히지말자.
    예쁘게라도 있자.

    약해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아무렇지 않다 행동했고,
    수백번 날 구겨도 난 구겨지지 않았다 발악했어요.
    사실 많이 구겨진채 살고있었던건데,
    그땐 그랬어요.
    그렇게라도 내가 날 지켜야했어요.
    어차피 10명 중에 6명이 날 좋아하지 않는데,
    그게 8명이 되어도 별반 다를거 없다고.
    결국 뒤에서 다들 내 이야기에 즐거워하는건 똑같으니
    차라리 익숙해지자고.

    21살, 그냥 그들은 내 이야기가 즐거워보였어요.
    이상한 사람이 되는건 정말 한순간이었고,
    내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이는 한명도 없었어요.
    그때 당시 같은 과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잘 싸우진 않지만 한번씩 다투고 나면 연락이 왔었어요 
    나를 주동적으로 못살게 굴던 여자애한테서.
    내가 잘못한거라고. 사과하라고.
    남자친구한테 따지지도 못했어요.
    답답해서 상담한거라는 말 앞에 그사람 탓을 하고싶지 않아서 군말 없이 있었어요.

    그래도 같이 다니는 한두명은 있었고
    인사정도는 하고다니는 과 사람들 몇 있었고.
    걔네만 무시하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3학년 중반 즈음, 하루는 술을 한잔 하자고 하더라구요.
    왜 나에게 이렇게까지 했는지 궁금하지 않냐며.

    남자선배들에게 그렇게 인기받고 싶었냐
    지금 남자친구 얘가 먼저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걸 가로채냐
    왜 이렇게 나대냐

    난 그런적이 없고 그럴마음 없다고 이야길해도
    자기들이 보기엔 그렇게 보였다고 했어요.
    저렇게 내 이야기가 만들어 지는거구나..오만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딱 꽂히더라구요.

    "너랑 어울려주는 ☆☆이랑 ☆☆이 진짜 너 좋아하는줄 아니? 너 불쌍해서 그러는거야.
    우리과에서 너 좋아하는 사람 한명도 없어
    속으로 다 너 싫어해.
    너가 착각할까봐 그나마 우리가 솔직히 이야기해주는거야.
    그리고
    그냥 이것저것 이유 말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냥 너라는 존재가 싫어 미안."

    그날 그 자리를 일어났고,
    혼자 소주 5병을 까고 처음으로 미친듯이 울었어요
    생전을 소리내어 운적이 없었는데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엉엉 거리며 울었고 바로 휴학했었어요.
    내가 이렇게 발악하고 노력해도 달라지는게 없구나.
    내가 참 우스워보였겠다, 사라지자.

    그 날 이후로는 알게모르게 내가 나를 탓하더라구요
    정말 내가 다 잘못한거라고.
    내가 잘못된거라고.
    내가 진짜 그런 사람인거같고,
    원인을 나에게서 찾으려고 노력하고 막 .. 그랬어요.

    하하호호 실없이 웃고 떠들고 행동해도
    머리는 늘 복잡했고, 생각이 많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늘 느꼈어요
    '내가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는 내 마지막이 자살일거같다'
    이렇게 살아가는게 계속되는거라면
    계속 이런생각으로 살아간다면
    도저히 긴 인생을 살아갈 자신이 없었거든요.
    매일을, 매순간을 우울하게 살진 않았지만
    괴로웠어요.
    오래된 친구들과 놀러다니기도하고 연애도하고
    일상을 보냈지만 늘 바닥을 뒹굴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몇년을 그렇게 산지 몰라요.

    상처주면서 살지 마세요.
    속으로만 욕해요.
    표현은 자유라는 핑계 세우지마요.
    자유엔 책임이 따라요.
    그 화살은 어떠한 형식으로 돌아오기 마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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