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순수해서 몰랐는데 중학교 쯤 되니까 우리집이 많이 가난하다는 걸 깨닫게 됬어 용돈도 중3되서 받기 시작하니 그 이전엔 돈 개념도 없어서 돈 벌기 힘들고, 우리집은 가난하고 돈을 필요한데에만 써도 금방 써진다는 걸 몰랐지 우리 부모님은 나 포함해서 4명이나 낳으셨는데 솔직히 왜이렇게 많이 낳으셨는지.. 경제적인 여건이 뒷받침하지 않는 이상은 부모도 힘들고 자식도 힘들고 예전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형누나들 대학교 간 뒤로는 너무 경제적 여유가 없으니까 그때부터는 가족여행은 꿈도 못꿨지 가족여행이라 하면 좋은데 갈 거 같지만 바다가서 근처 외진곳의 낡은 모텔에서 자고 왔어 그때 당시엔 너무 어려서 그런 것도 너무 좋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겁나 짠하다. 그리고 우리집 주식은 라면이었어 솔직히 싸고 좋아하니까 그것만큼 좋은게 없지 근데 영양은 없고 칼로리는 높다보니 살만 찌고 몸은 허약했던거 같아 그래도 그때는 좋다고 먹었지 다른 애들은 집밥 지겹다고 안먹고 군것질할때 나는 집밥이 군것질이였던거 같아 또 친구들은 급식 왜이러냐고 욕하고 다 남길 때 영양있고 다양한 반찬이 나오는 급식을 나 혼자 사랑했지 그렇게 나는 다른 애들과는 좀 다르다는 걸 느꼈어 왜 다른지 이유도 알게됬고 내가 가난한 아이라는 것도 알게되었어 내가 가난하다 라는 걸 알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정말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고 갖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깨닫고 난 후에 처음에는 그래도 하고 싶은게 많았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까 꿈깨지더라 사실 큰 꿈도 아니고 자메이카치킨 먹고 싶다 뭐 이런거야 아직 한번도 못먹어봤거든 그렇게 현실을 직시하고 내 꿈들이 재정적 한계에 모조리 짓밟히고 나니 엄마가 뭐먹고 싶어? 라던지 주말엔 어디가고 싶어라는 말을 하면 나는 생각안나 라고 답하곤 했어 그리고 나는 아무데도 안가고 싶다했지 어차피 주변에 가봤자 산뿐이고 돈도 없으니 그전이라면 곧 바로 ㅍ철없이 대답할텐데 뭐랄까 철이 든거 같았어 근데 진짜 철 금방 들면 안되는게 꿈이란게 없어져 아님 꿈이 아주 작아지고 아님 꿈을 못꾸게 되거나. 어떤 꿈을 꾸기전에 난 내 여력이 되나? 부터 생각하게 되고 결국 재정여력이 안되니 금방 포기하고 꿈을 안꾸게 되지 근데 꿈이 없으면 삶이 무슨 재미가 있고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렇게 나는 다시 꿈을 찾고 싶어 적성검사를 해봤지만 검사결과에서 직업추천을 봐도 하고 싶은게 없더라 아님 생각해보기도 전에 난 안될거리고 포기했던가 가뜩이나 나는 인문계라 공부해야되는데 난 자습을 아무리해도 한계가 있단 말이지 그래서 학원을 너무 다니고 싶은데 돈이 없으니 다니고 싶단 말도 못하고 그냥 살아야지하고 포기했어 최근에 갈수록 내 꿈들이 내 삶이 고작 종이쪼가리 돈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지배받는다는 생각을 하니 나<자본 이라는 생각도 들고 나는 왜 사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 진심으로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내 삶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 슬펐고 그렇지만 부모를 원망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고 나보고 " 공부 열심히해서 너가 돈 많이 벌면 되잖아" 라고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습해도 내 머리에도 한계가 있고 사교육이 필요하지만 돈에 또 한계가 있고 그냥 내 운명은 멋없는 삶같고 이젠 나도 이런 삶을 받아들이는 것만 같아서 더 이상 꿈을 꿀 수가 없어 어차피 안돼라는 생각이 뇌리에 박혀있는 건만 같아 너무 절망적이야 만약 내가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은다면 좋은집에서 라면이 아닌 영양가있고 맛있는 음식먹이고 재질좋은 옷을 입히고 싶었는데 또 나같은 아이가 될 거만 같아서 또 나같은 삶이 반복될 거 같아서 아이, 결혼 이러한 내 꿈도 포기해야할것같다 는 생각이 들었어 가난함이 나를 어린 나이에 철들게했고 그로인해서 꿈이 없어지고 꿈도 못꾸는 의미없는 삶에 갇히게 한거 같아 참고로 시험기간인데 목표란게 없으니 의욕이란것도 없어지더라 그냥 슬프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만 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