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전역을 했습니다 병기, 통신 관리하던 행정병 출신입니다 일단 제 사수가 말년 병장이었습니다 당연히 제대로 배운 것도 없었고 받은거라곤 인수인계서 두장 총기수불대장 쓰는 법이랑 총기주기표..끝입니다 그래서 군생활내내 너무 힘들었습니다 듣도보도 못한 장비를 찾아오라하고 못찾으면 욕먹고 전장비(전투 장비 점검)가 예정되어 있으면 몇 일을 혼자 창고에서 썩어지내며 수량파악하고 닦고 광내고.. 간부들은 지들은 모른다며 다 제탓만하고 안도와줬습니다 원래 행보관한테 조금씩 배우고있었는데 제가 일병 진급하면서 타부대로 가셔서 정말 중대내에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한 번은 작전 계획 지역가서 통신을 연결해야하는데 통신장비도 처음 만져보고 전 날 급하게 통보받은거라 혼자 교범보면서 연습했었습니다 결국 통신은 먹통.. 중대장한테 쌍욕들으면서 징계까지 받을뻔했습니다 유일하게 동기들만 자기 일도 아닌데 도와주고 쉴드쳐줬는데 선임들이랑 간부들 심지어 후임들까지 저를 개폐급 취급했죠 나중에 상병달고 꺾일때쯤엔 완전히 마스터해서 제 역할 다하고 간부들도 모르는게 제가 해줘서 주임원사한테 포상까지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 잡힌 이미지는 안바뀌더라구요 제 일이 아닌데도 너가 해야지, 너가 알고있어야지 하며 무시당했었습니다 문제는 행정병을 줄이고 행정을 관리할 새간부를 뽑는다며 행정병을 안뽑았습니다 저(통신, 병기), 동기(교육, 보급), 후임(인사) 3명이어서 인수인계를 해줘야하는데 후임이 안들어온거죠 결국 인사를 맡은 후임한테 인수인계하다가 얘가 혼자 감당할 자신이 없었는지 전출가버리고.. 결국 전역때까지 행정병 후임을 못받고 전역했습니다 저한테 인수인계받으러 온 간부도 아무도 없었구요 전역 전 날에 행정반에서 혹시라도 오게 될 행정병이 불쌍해서 인수인계서 작성하는데 간부들이 그러더군요 내가 너 사람만들었어야했는데 아쉽다, 사회나가서 어쩌려고 그러냐 특히 중대장이 xx야 사회는 더 힘들꺼야 여기서 못했다고 기죽지말고 사회에서 열심히 살아라 빡쳐서 파일다지우고 제가 만들었던 정리표, 양식 다지웠습니다 그리고 전역 날엔 간부들 얼굴안보고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처음 연락은 부사관한테왔는데 다짜고짜 장비 종류별 총갯수를 물어보더라구요 모른다고했더니 한숨쉬면서 그럼 너 파일 비밀번호라도 알려줘봐 라고 하데요 파일다지웠다고 하니 갑자기 스피커 폰이 되서 중대장이 그걸 왜 지우냐고 짜증을 냇습니다 어차피 다 제가 혼자서 만든거고 인수인계해달라는 사람도 없어서 지웠는데요? 하니까 군사정보고 너가 임의로 판단해서 지운 책임이 있다면서 겁을 주더라구요 그래서 원래 내가 해야할 일이 아니라 간부들이 해야할 일이었고 내가 유출시킨것도 아니고 그냥 내 파일 내가 지운건데 연락하지말라하고 끊었습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봐 친했던 후임한테 물어보니 난리가 났더군요 사단급 전투 준비 태세 점검이 있는데 아무도 물자 분류를 할줄모르고 장비들 위치랑 갯수도 몰라서 전투 불가 부대 판정받았더라구요ㅋㅋ 이후로 한참 연락이 없다가 저번주에 중대장한테 전화가 왔는데 안받았습니다 이틀걸쳐서 5번정도 오다가 갑자기 어머니한테 연락이 하더라구요 다행히 같이 있어서 못받게하고 제가 전화했습니다 결론은 예비군이 들어오는데 예비군 물자 파일을 제가 실수로 안지웠더라구요 그래서 비밀번호 물어보길래 모른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렇게 무시했으면서 이제 와서 물어보는것도 짜증나고 어머니한테까지 전화한게 괘씸해서 엿먹이고 싶어요 중대뒤집힐만한 건수도 몇개 알고있는데 민원넣을까요? 그리고 혹시라도 제가 파일 지운거에 법적으로 문제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