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의 관심을 모은 코스프레 사진글을 잘 봤습니다만
스크롤을 내려 댓글들을 보면서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지더군요.
해당 글에 관련된 내용으로 직접 댓글을 달까도 했지만
굳이 작성자분께 피해를 드리지 않고자 따로 글로 말씀드립니다.
먼저 코스튬 제작 과정글에 올라온 댓글들을 보니
성희롱스러운 발언들이 너무 눈에 띄는지라
음.. 저도 남자로서 기대감을 갖고 클릭했지만 죽 내리면서 몇몇 댓글을 보니
착용샷을 올려주시길 바라는 마음보단 작성자님께 안쓰러움이 커져가네요...
이런 내용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아마 이런 댓글이 여러분이 말씀하시는 불편러의 댓글일 수도 있겠죠.
코스튬의 노출도가 높으리란 기대감을 갖는 거야 남자라면 그럴 수 있다고는 해도
(물론 저도 캐릭터 이름을 보고 기대하며 클릭했고 추천도 눌렀습니다.)
거기에 대고 성희롱 댓글(지금 보니 꽤 많이 삭제들 하셨더군요)을 달면
애써서 사진 찍고 글을 써주신 작성자분은 기분이 어떠시겠어요?
그리고 코스 착용사진이 따로 올라온 글에는 댓글로
"불편러들이 찾아올까 두렵다."라는 댓글들이 보이더군요.
혹시 저 불편러 중 하나가 저라면, 저는 작성자분의 글이나 사진이 조금도 불편하지 않았으나
거기에 대고 과도하게 반응하는 몇몇 분들의 댓글이 불편했음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약간 다른 얘기지만 저도 이 사회를 살아가는 아저씨로서 남자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거 하나만..
비록 '나'는 매력에 대한 칭찬을 하려 했다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수치심을 느꼈다면 성희롱입니다.
미국에서는 부부-연인이 아닌 이성에 대해 'sexy'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성희롱으로 여겨진다더군요.
우리나라보다 자유분방한 것 같은 미국에서도 이성에게 성적 매력을 칭찬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내가 그동안 그렇게 해와서", "우리 선배와 윗세대들이 그렇게 해와서", "그렇게 말해도 웃으며 받아줘와서"
라는 건 전혀 합리화할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말하면 그동안 해왔던 표현들을 못하게 되니 마치 억압이나 역차별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똑같은 의도로 칭찬을 해도 얼마든지 상대방을 기분좋게 할 수 있는 다른 표현들이 있으니
조금만 더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갖춰서 얘기하신다면 더욱 환한 미소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혹 주변에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이성이 있다면
조심스럽게 이런 화제로 한번 얘기를 나눠보시길 권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