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소개팅 어플로 알게된 분이 있습니다
그친구가 어플을 한 이유는 주변에 남자가 없는 환경이라 꼭 사귀는게 아니더라도 남사친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가입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는 당장 연애할 생각은 없다고...
제 입장에서는 좀 철벽치는거 같아서 기분은 안좋았네요
근데 첫 만남 이후에 상대방에서 먼저 자기 첫인상이 어땠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질문은 적어도 저를 나쁘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에 자기 첫인상이 어땠는지 궁금해 먼저 물어보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서로 첫인상 말하다가 서로의 첫인상이 괜찮았다는걸 알게 되었고.. 그 이후에도 약속을 잡아 5번 정도 더 만났습니다..
초기에 카톡을 하면 저보고 좋은 오빠같다 그런식으로 말해서 아 연애상대로는 안느끼는 거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저에게 점점 호감을 느꼈는지 여자친구가 생기면 이런건 지켜줬으면 좋겠다 하는거나 안했으면 하는 행동들을 저에게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 대답해주면 자기는 이런이런 부분 안한다 지켜줄수 있다 이렇게 말하구요
심지어는 대놓고 나에 대한 감정이 어때? 물어보고 우리 썸이냐고 물어보기도 했었네요.. 자기전까지 카톡하다가 잠든것도 다반사였구요
대화 내용을 봐도 점점 저에게 이성적으로 호감을 느끼는 대화내용들이었고 서로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대화 그리고 재미있는 대화가 오갔어요.. 스킨쉽에 대한 이야기들도 했었네요(예를 들면 날씨가 추웠는데 안지 그랬냐는 질문부터 오빠 키스 잘해? 이런 질문들도.. 했었네요)
그러다가 사소한 부분에 틀어져서 급격하게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서운한 부분이 있었고 그 친구도 서운한 부분이 있었는데 제가 장문으로 쏘아붙이는 메시지를 보냈었어요. 그랬더니 그 친구도 적잖히 당황을 하더니 자기는 썸이라고 생각했고 잘 지낼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카톡으로 제가 호감있다고 표현을 해도 만나서 하는 제 행동은 그정도가 아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만나니까 만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그래서 자기만 썸이라고 생각한거구나 아닌거구나 하고 그때부터 감정이 확 식었다고 하더라구요.. 설렜던 순간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이제는 아닌것같다 그런식으로 말했었네요
그 이후에 서로 연락을 안하다가 최근부터 제가 다시 연락을 시도했는데 답장이 오긴하더라구요~ 근데 확실히 철벽을 치네요..
그때 상황을 설명하면서 나도 좋은 감정이었다 그런게 아니었다 설명을 했지만(물론 그당시에도 그렇게 상황을 설명했는데 읽씹이었습니다)
그 동생은 지난일 말해서 뭐하냐고 서로 마음이 닫힌거 아니냐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다시 잘해보자는 식으로 이야기 했지만 그친구는 남자와 여자 관계로 잘해보는건 힘들지 않을까 라고 이야기 했구요.. 오빠동생이나 사람 대 사람으로는 괜찮을것같아 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거라도 좋을것같아 알겠다고 했고 1달전쯤에 약속을 잡아 잠깐 카페에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이 친구가 그때보다 더 귀엽게 보였고 더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상 대화만 하고 헤어졌네요.. 그냥 친구만난것처럼요
뭐든 타이밍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정말 맞는것같습니다 ㅜ 분명 분위기가 좋았고 제가 고백만 하면 사귀는 그런 분위기 까지 있었는데
이제는 상대가 대놓고 마음이 닫혔다고 이야기 하는 상황에서... 다시 잘하기는 힘든걸까요?
최근에 연락을 해서 놀자고 말했고 그 친구도 흔쾌히 알겠다고 해서 다음주 쯤에 보기로 했는데.. 만나서 소소한 선물도 주고 제 생각을 정리해서 말해보려고 합니다.. 그때도 거절이거나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저도 접으려고 합니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