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아주아주 자주 톡을 즐겨보는 스물한살 여성 입니다,ㅋㅋ
오늘도 열심히 톡 보다가 - 엊그제 겁나 웃긴 이야기 생각나서 써볼라고요 ㅋㅋ
지난주 금요일이었던가 - ?
그날 수업 끝나고 친구네 학교 놀려갈려고 같은 과 친구랑 버스를 탔어요
그런데 그날 막 버스가 연착됐다던가? 아무튼 버스가 너무 안오고 퇴근시간이라
차는 막히고..손님이 정말 너무 많았어요.
그런데 제가 그날 하이힐을 신고 버스를 탔는데 - 발이 너무 아픈거에요ㅠ
여자분들 아시죠? 발이 탁 꺾여가지고 발가락 있는데 발바닥 겁나 아픈거 ㅠ
앉아서 가고싶은데 버스는 심하게 만원이고..한시간 버스 타고 가야되는데
겁이나더라구요 -
사람들은 날씨는 덥고 사람은 많고 하니까 다들 짜증이 날대로 나있구요
좀만 부딪혀도 살인날거같이 막 째려보고 ㅜ
버스가 바퀴 있는 쪽은 볼록 튀어나와서 의자가 좀 위쪽에 있자나요 - 뭔말인지 아시죠?
다리가 너무 아파서 거기 올라갔다 내려갔다 아무튼 생쇼를 했어요 ㅜㅜ
발이 / 이렇게 꺾여 있으니깐 거기에 발 앞쪽을 올려놓으면 ㅡ 이렇게 평평해져서
그나마 서있기 편했거든요 ㅜ
제가 그렇게 막 난리치니까
맨 앞좌석에 앉아있던 할아버지가 제가 되게 불쌍해 보였는지
당신 내리실때 저한테 꼭 앉으라고 말씀 해주시더라구요 -
너무 감사하잖아요, 요즘같이 팍팍한 세상에 - 그래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데 -
할아버지 앞에 되게 짐이 많으신거에요 완전 제 몸의 2/3만한 큰 베낭?? 침낭?? 같은거 하나랑
야채와 김치통이 담긴 봉지 두개.
너무 감사한 마음에 할아버지 도와드려야지란 마음으로 내리실때 짐을 내려드리기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솔직히 할아버지가 그거 어떻게 다 들고 타셨는지 의심날정도로
정말 무거워 보였거든요.
버스는 멈추고 -
할아버지 내리실 차비 하시길래 제가 들어드릴게요 ~ 라고 말했는데
할아버지가 대꾸도 안하시고 봉지 두개만 싹 들고 내리시는거에요
그래서 아 내가 큰거 들고가면 되구나 하고 그 베낭? 을 들었는데
겁나 진짜 허버 무거운거에요 ㅜㅜ
아예 낑낑대면서 거의 질질 끌다시피 계단 한계단을 딱 내려갔는데
할아버지는 뒤도안돌아 보시고 그냥 아예 쉬크하게 갈길 가시는거에요ㅠ
그래서
"어 할아버지 ~"이러면서 또 낑낑 한계단 내려갔는데
뒤에서
" 저기요...제 짐들고 어디가세요?"
ㄷㄷㄷ
알고보니까_- 제 옆에 있던 건장한 청년 셋중 한명의 짐이었어요
제가 너무 당황해서
"네?"
이러니까
그 청년이
" 그 짐 제꺼에요. 오늘 제가 제대해서요."
다시 보니까 그 ..군용색~ 정말 제대할때 들고나오는 큰 침낭인지 베낭인지 ㅜㅜㅜㅜㅜㅜ
순간 상황파악 되고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하는데........
사실 그 셋 청년들 좀 훈남이어서 오 멋있다 이러고 있었거든요
진짜 너무 쪽팔린거에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버스 기사아저씨는
" 왜 남의 짐 들고 막 가브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고 막 웃으시고
뒤에 앉아계신 아주머니는
" 어머 아가씨가 착한일 하려다 실수했네 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
짐이 가볍기만 했어도 진짜 빨리 제자리 갖다놓고 그랬을텐데
무거워서 ... 또 들고 아예 낑낑대면서 올려놓고
그 청년.. "제 짐좀 잘 맡아주세요ㅋㅋ "라고 말하곤
도와주지도 않더군요ㅜㅜ
버스가 급출발해서 올라오다 한번 엎어지고
친구는 옆에서 도와주다가 웃겨서 쓰러지고
아.......정말 쪽팔렸습니다.
얼굴은 심하게 빨개지고.
친구네 학교까지 가는길이 얼마나 길던지........
버스 내리는데 기사아저씨가
"왜 짐 안갖고 갈껴?ㅋㅋ"이렇게 또 한번 농담 치시는거
"죄송합니다.ㅜㅜ" 이렇게만 대꾸하고 빨리 내려버렸어요
참 진짜 너무 쪽팔려서
하루 종일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그래도 친구 하는말
" 야 사람들 다 짜증나있는데 너가 정말 완전 최고로 큰 기쁨을 줬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찮아괜찮아"
아..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지_-ㅋㅋㅋㅋㅋ
여러분 ㅋㅋ
웃으면 복이온다네요 -
여러분들도 제 글 읽고 웃으셨음 하는 바램에 ㅋ
오늘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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