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오랜만에 접속합니다!
전 작년에 7년된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한지 1년차 된 직장인입니다.
현 직장은 소기업(10인 이하)인 회사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많은 분들의 아이디어를 듣고 싶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쓸것이며, 팩트만 적겠으니,
판단하시고 어떻게 하면 이 직원을 잘 따라오게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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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중반에 차장이라는 직급으로 이직했으며, 이야기하려는 직원(A라칭함)은 저보다 세살 많은 10년차 직원입니다.
1년간 같이 일하면서 A가 하는 것들을 쭉 지켜보기도 했고, 일을 지시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년간 사장님과 아래직원에게서 A에 대한 에피소드를 많이 들었습니다.
1년간 제가 겪은 에피소드만해도 20가지이상입니다.
(제 기준에서 20가지이므로,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1. 사장님의 간단한 지시사항이 있었습니다.
상황)A는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하고 있음. 사장님은 뒤에서 A에게 아래와 같이 지시함.
사장 : A업체에 있는 B차장에게 전화해서 자재 있는지 물어봐라.
A: (사장얼굴도 보지 않은채) B차장 전화 모르는데요.
사장 : 모르면 알아보기라도 해라
A: (사장얼굴도 보지 않은채 대답도 안함)
(A업체는 우리와 10년정도 거래했던 회사이며, B차장은 A업체 사장의 아들임)
2. 제가 다음날부터 2박 3일간 출장갈 일이 있었습니다. A는 그것을 알고 저에게 다가와
A: 인수인계 할것 없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본인: (현장에 있는 수리할 것들을 리스트작성해서 만든 자료를 주면서)
현장에 있는 수리대기품들에 대해 알고있는것만 진행상황을 적어서 주세요.
(리스트에 상세히 기록할 수 있게 example까지 작성해놓음)
A: 알겠습니다.
출장 갔다온 3일 후(목)
본인 : 엊그제 드린 서류는 다 됐나요?
A : 아직 안했습니다.
다음날(금)
본인 : 서류 다 됐나요?
A:(2초정도 생각한 후) 급한겁니까? (다른말 안하고 이말만했습니다.)
본인:(황당해서)그럼 다음주 까지 주세요(약 2일 정도의 시간을 더 줌)
여유있게 3일 후(평일만 카운트한 날임)
본인 : 서류 다 돼셨어요?
A : (서류가 어딨는지 찾다가 못찾아서)서류 다시 뽑아 줄 수 있나요?
본인: (다시 뽑아주면서) 다음주(약5일시간더줌)까지 해주세요.
일주일 후
서류를 받았는데, 10가지 품목중 3가지는 자기가 담당한거 아니라면서 안적고,
나머지 7가지도 각각 한줄씩 적음....
(이 서류는 읽지도 않고 버렸습니다.)
3. 10년간 일하면서 악성재고를 엄청 쌓아놨음. 고객사에서 자재 발주가 오면,
재고파악도 안하고 무조건 구매함.
(이 부분은 사장님께서 저에게 직접 얘기하신 부분이며, 저 또한 재고 파악도 안하고
발주한 것을 확인함.)
4. 본인: 고객사측에게 견적의뢰가 오면 견적서를 작성해서 주자나요.
A : 네
본인: 그럼 그 이후엔 어떻게 하세요?
A : 발주서 오면 진행하고, 연락 안오면 다른업체로 갔나보다 생각하고 연락안하는데요..
5. 발주서나 견적의뢰서, 견적서에 6년전부터 안쓴 이메일 주소를 적어 놓고 수정도 안하고 계속 쓰고있음.
6. 발주서나 견적의뢰서, 견적서에 오타가 10장중에 3장 있음.
7. A: 메일 보낼때 양식이 서로 다르니 하나로 맞추는게 어떻겠습니까?
본인: 기존에 쓰고 있는 것보다 제가 하는 걸로 하시죠.
A: 네
2달정도는 잘 하고 있다가 3달째부터 기존 양식을 쓰고 있길래 A에게 물어봄
본인: 메일 양식 바꾸기로 하지 않았나요?
A: 이것에 대해 얘기는 했던거 같은데, 어떻게 하자고 한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8. 상황
아침 A의 일일보고서에 00업체 물건 찾아오기가 적혀있음.
아침 회의때 일일업무보고서를 사장님께서 보시고는 A에게
사장: 오늘 출근하면서 택배(A집에서 회사 오는길에 택배화물지가 있어서 물건 찾아온상태임)만 찾아오지말고,
00업체랑 1KM밖에 차이안나는데, 같이 찾아오지 그랬냐, 사무실 들렸다가 또00업체까지 가면 시간적으로도
낭비아니냐?
라고 하자
A: 거기(택배회사)보다 00업체까지 1KM보다 더 먼데요???
대충 이정도 입니다.(정말 많은데 쓰기도 힘들어서 이만 줄임...)
아침 회의시간에 정말 답답할때도 있고, 일하는 거보면 저놈은 뭐하는 놈인가 하는생각도 들고
어떻게 저사람이 아직도 이 회사에 붙어있는지도 궁금하고,
대체 생각이 있는건지도 궁금하고,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궁금하고,
무슨생각으로 사는지 궁금하고,
어떻게 이 상황에서 저런말을 할 수 있는지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 사람은 회사에 똥만싸러 왔나,,,,(하루에 화장실 1시간은 있어요-하루 근무시간 7시간 중...점심시간땐 안감)
왜 출근하는지도 모르겠고,
적극적으로 하는 일도 없고,
업무 자체에 시키는거 아니면 안하고,
정말 이젠 이사람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사장님은 자를생각이 없으시니, 어떻게 해서든 제가 이끌어가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PS : 사장님은 A를 포기했다고 직접 저에게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