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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69792
    작성자 : 말랑말랑통통
    추천 : 0
    조회수 : 1009
    IP : 59.15.***.7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9/05/21 20:28:11
    http://todayhumor.com/?gomin_1769792 모바일
    안녕하세요 진지하게 상담받고 싶어서 질문 남깁니다.
    고민이 있어 긴 글을 남깁니다.
     
    전에 어떤분이 쓰셨던 글을 인용해서 가져온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인용글)
    좋은 학벌에 좋은 외모, 화목한 집안환경을 가진.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사랑을 아주 많이 받고 자랐고,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도 아주 원만합니다.
    평판도 좋고, 유능하며, 성격도 밝고, 예의바르고..

    늘 사랑받고 인정받으며 살아온 티가 나요.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친절하고 상냥하고
    말도 참 예쁘게 해서 어른들도 좋아하고,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친구입니다        

    철벽중의 철벽, 개철벽입니다.
    연애병신... 이라고 해야할까요
    연애병신에 등급이란게 있다면 그녀는 최고등급의 1+급 병신이라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본인도 딱히 스스로 그러길 원치는 않는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남자가 조금만 흑심을 보이면 친해지려다가도 마음의 문을 닫기에 급급해진다고 그러네요. 

    마음의 문을 닫는 이유를 물으면 세 가지 정도로 대답합니다.

     1) 무서워서 : 뭐가 무섭다는건지 알 수 없음. 그저 누군가 남성이라는 위협적인 존재가 사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그 자체가 무서운건지.. ㅡ,.ㅡ

    2) 두근거리거나 설레는 그 마음이 불편해서 : 익숙치 않은 감정이 느껴지니 어찌할 바를 몰라,
    어쩌지! 어쩌지! 어머 어떡해! 하다가 그냥 도피하는 차원에서 마음의 문을 닫고 '연락하지 말아주세요 불편해요' 라는 선택지를 골라버림.

    3) 1)과 2)가 진정될 때 까지 심신의 안정을 취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 밀어내놓고 충분히 생각해 보려고 함. 남자는 이걸 알 리가 없기에 대부분 못기다리고 떠남.

    게다가 상대방이 마음에 들기 시작해도,

    상대방이 나를 왜 좋아할까?
    끝까지 좋아해줄까?
    내가 너무 의지해서 질리게 만들진 않을까?
    결국 헤어지면 상처만 남진 않을까?
    등등..

    온갖 소극적인 생각들로 평범한 썸 조차 타보질 못합니다.


    그냥 자존감은 상당히 높은 친구임에도,
    연애자존감이 낮아 남자한테는 도도하게 군다거나 밀당이라는 오해를 받기 십상인 행동들을 하죠..
     
    딱 위에 상황이 지금의 제 상황입니다.
     
    평소 게임으로 알고 지내다 용기내어 먼저 만나자고 해서 총 3개월정도 주말마다 만났습니다.
     
    처음 그녀를 만나러 갔을때, 유독 말이 안나오더군요(다른 이성과는 편하게 얘기도 잘 주고받는 성격입니다.)
     
    그녀가 말해준 저의 첫인상은 쑥스러움이 많고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으로 인식이 되었나봅니다.
     
    첫 데이트 후, 멀리서 온 저를 배려해 숙소비도 6만원을 지갑에 챙겨놨더군요... 그 모습에 이사람이 내사람이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 만남에 분위기 좋은 칵테일바로 그녀를 안내해 술도 마시면서 나는 당신에게 호감이 있다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니
     
    그녀가 말하기를 (왜이리 일찍 말했어 :) 내 연애타입은 신중하고 길게 연애하는 타입인데~) 하면서 거절식으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 고백같지 않은 고백으로 얼버무려서 나쁜일은 없었습니다.
     
    그뒤로 주말에 같이 우리집에서 영화볼래요? 라고 말하니 그녀도 오케이 하였고 같이 영화도 보고, 식사도 같이하며, 즐거운 날을 보냈습니다.
     
    2달정도 지났을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사람도 날 좋아하는데 표현이 성급한건가?(필자는 그녀에게 좋아한다는 티를 많이 냈습니다)
     
    3달정도 되었을까요.. 문제의 시발점은 여기서부터였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게임멤버중에 그녀가 귀여워하는 남자동생이 있었는데, 이 동생이 타지역에서 올라와서 저의 집에서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와도 친분이 있는 동생입니다(동생이 저에겐 남들에겐 말하지 않은 비밀도 말할정도의 사이)
     
    두명다 어딜갈지 못 정하는 상황이 답답하여, 코스를 제가 짜고 그녀가 아침에 저의집으로 왔습니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의 그녀였기에, 동생이 스스럼없이 대하는것에 고마워하더군요.
     
    하지만, 제 속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길을 걸을때에도 그녀는 동생을 귀여워하면서 대화를 동생과 많이 하더군요.
     
    뭐 물론 동생은 저희 둘의 상황을 모르고 다같이 처음 만나는 자리였으니까요.
     
    동생의 곱슬머리가 느낌이 좋다며 계속 만지면서 걷는걸 뒤에서 보니 참 기분이 개같더군요.
     
    그녀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안좋은일 있냐고? 저는 전화를 받는 척 연기하면서 담배를 연장 태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칵테일바에 도착한 뒤에도 쓰린 마음 달래려고 담배를 피러 나갔다 왔는데 동생과 그녀가 손깍지를 끼고 있더군요.
     
    그걸 보니 참... 지금 내사람도 아닌데 뭐라 할수도 없고 칵테일만 내리 11잔을 마셨는데 정신이 멀쩡하더군요.
     
    추후에 물어보니 동생도 그녀를 좋아하는데, 관계가 깨질까봐 자신도 지금 누나로써 좋은지 여자로써 좋은지..자신은 지금이 좋다고 하더군요(모쏠입니다)
     
    시간이 흘러, 저번주 수요일 그녀에게 고백했습니다. 무척이나 당황하더군요.
     
    저의 진심을 얘기하면서, 동서울 터미널에서 산 드라이플라워 한송이를 주었습니다. 약 1시간정도를 같이 앉아만 있었네요.
     
    제 얘기를 듣고 그녀가 갑자기 울었습니다. 그녀가 한말은 그리 많지 않았구요. 꽃선물은 고맙다고 하더군요.
     
    그녀 왈 : 우리 관계는 그럼 어떻게 되는거야? , 거절하면 우리 사이는 어떻게 되는거야?
     
    이말이 그날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열차 시간이 되어 그녀를 보내주고 하루정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 후, 금요일에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OO씨 사는곳 근처인데 같이 밥먹을래요 라고..
     
    그녀의 직장에서 저희집까지 얼추 1시간 정도입니다. 그녀 집에서 저희집까지는 2시간 거리구요.
     
    일전에 제가 만들어줬던 상추겉절이가 먹고싶어서 불쑥 찾아왔다고.. (무슨말을 하려고 왔다는 느낌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장을 보고 그녀와 밥도먹고 얘기를 할 줄 알았는데, 그 얘기에 대해선 말이 없더군요.
     
    그렇게 그녀가 환승하는 역까지 데려다 준 후에, 물었습니다
     
    저 왈 : 오늘 무슨 할말 있어서 온거 아니야?
     
    맞답니다. 근데 말할 상황이 안나와서 말 못했다고..
     
    그렇게 저흰 다시 지하철역 의자에 앉아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녀가 말했습니다. ( 그녀의 성향은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성향이더군요, 물론 이미 눈치 챘습니다.)
     
    OO씨 너무 좋은사람이고, 내사람이였으면 좋겠고, 내옆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내가 왜 좋아요.. 나도 남사친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은데 그걸 어떻게 하는건지도 모르겠다고...
     
    나도 사랑받고 싶고 사랑도 주고 싶고, 연인처럼 일상 궁금해하고 전화나 카톡 같은것도 자주 하고 싶은데 그렇게 못하는 자신이 이해가 안가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성욕이나 그런것도...
     
    자기는 자신같은 성향 가진 사람이나,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 만나기전까지 연애 못할것 같다고..
     
    그녀가 살아오면서 서로 좋아해서 사귄 남자가 1명이 있답니다. 몇년을 사귀었다는게 제가 알고 있는 전부...
     
    그 이후로, 저를 만나기 전까지 몇번 대쉬해온 남자가 있었답니다. 근데 다 흐지부지 끝나버렸다고...
     
    저번에 울었던건 복잡한 마음이 겹쳐서 울음이 나왔다고...
     
    그렇게 얘기를 나눈 후, 막차시간이 되어 그녀를 보내주었고 보내기 전 그녀에게 나는 우리 관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문이 닫히기 전 말해주었습니다.
     
    일전에 그녀가 저에게 물었던적이 있습니다.
     
    (저의 부모님께서 대만 지진을 무사히 피해오셨던 적이 있는데 이사람에게 그 얘기를 해주니 걱정을 해줬습니다. 근데 그녀의 부모님도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는데, 부모님에게서 연락이 왔다는 것에 그래 뭐 별일 없으시겠지 하는 그런 반응을 보였다고 한마디로 자신은 공감이 잘안되는것 같다고)
     
    저는 당신이 이상한게 아니라고, 괜찮다고 다독여 주었구요.
     
    얘기가 이리저리 섞인점 죄송합니다.
     
    이런 그녀라도 저는 좋습니다. 제 진심을 듣고 눈물을 흘렸던 사람이 이사람이 처음이니까요.
     
    많이 좋아합니다. 지금도 많이요. 제가 너무 그녀를 배려하지 않은걸까요 마음이 열리기전까지..
     
    이번주에 다시 만나서 술한잔 할 것 같습니다. 현재는 연락도 뜸하지만 괜찮네요 :)
     
    좋은 답변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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