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제가 군대있을때 있었던 실화인데염..
제가 동해에서 배를 타다가 대전으로 발령이 나면서 인사행정병으로 육상근무를 했었죠..
요즘은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해군에는 인사행정병이라는 보직이 없는데,.. 갑판수병중에서 학벌 좋은애들을 행정병으로 착출해서 씁니다. 근데, 저는 왜? 머리도 좋지 않은데 인사행정병에 착출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학교는 상고나왔고 대학은 전산과를 다니다보니 착출되었던 케이스인데요..
선임,후임들은 죄다 고대,외대,충대,중앙대,기타등등 다 좋은곳 다녔드랩죠.. 맨날 우리 체육관님이,, "주현아 니는 대학교만 좀 좋은데 다녔으면 최곤데.." 라고 하면서 말뚝 밖으면 자기가 대전으로 빼주겠다고 구라를... ㅡ,ㅡ;;
암튼 병장 거의 말년 때였나? 인사행정병은 부대에서 제일 빨리 전입/전출 전보를 받습니다.
하루는 하사관(현재 부사관) 중에 헌병중사가 본부에서 파견근무로 전입을 오기로 되어있었고, 한 일주일 뒤에 이 중사가 정복을 입고 사무실에 왔더라구요.. 그래서 뒤를 한번 스윽 쳐다보고 모니터를 보면서
나 : ㅇㅇㅇ중사님이시죠? 복무기록카드는 갖고 오셨습니까?
물으니 헌병중사가 얼굴이 파래지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저한테
중사 : 어? 야.. 너 어떻게 내 이름알아??
라고 놀래더라구요.. 그순간 촉이 왔죠.. 전 더 놀랬습니다. ㄷㄷㄷㄷㄷㄷ
나 : 아..
중사 : 너 누가 이름 외우라고 했어? 군대에서 암기하라고하는거 불법지시사항인거 알아몰라?
나 : (그때 뻥 터졌죠..) ㅋㅋㅋ.. 에이 중사님도.. 저 개말년인데..ㅋㅋㅋ
중사 : 누구야? 니위에..
나 : 제 위에는 인사처장님도 계시고, 인행부장(대령)님도 계시고, 총장님도 계신데 말입니다?
중사 : 뭐?
나 : 그나저나 중사님,..
중사 : 어..
나 : 혹시 여기 헌병대장님이 누군지 아십니까?
중사 : 알지.. ㅇㅇㅇ 대장님 아냐?
나 : 어? 중사님은 그거 어떻게 아셨어요? 오늘 전입 오신분이? 누가 암기하라고 했나요? 누구예요?
중사 :(당황해서 이마를 탁치더니) 야..아..
그리고 한마디했죠
나 : 중사님,.. 헌병대장님은 중사님 직속상관이라 알아도 괜찮아요..
라고 했더니 그냥 가더라구요..ㅋㅋㅋㅋ
그 후에 저하고 한번 싸웠으나 이건 썰 풀기 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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