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여자 직장인입니다. 
엄격한아빠 순종적인 엄마 밑에 
3살아래 남동생과 컸어요 
엄격한아빠는 유달리 무섭게 저희남매를 
교육했고 엄마를닮아 순종적인 남동생과달리 
저는 자유분방하고 무뚝뚝한 아이였어요 
초등학교 6학년때 처음종아리를 맞은것같아요 
학교숙제있는데 없다고했다고 
그리고 중학교때 맘에맞는 좋은친구들이생겨서 
밖으로돌았던거같아요 
근데비행을 저질렀다거나 그런게아니고 
학교끝나고 노래방가기 
훼어니스찍어바르기 
놀이터에서 놀기?
이정도 담배를피우거나 집에늦게들어가거나 
뭘 훔치거나 그런적은한번도없어요 감히상상할수도없었구요 
저는그냥 공부하기싫어하는 뇌가순수한 여중생이었어요

중학교 이학년때부터 집에서 맞았던것같아요 
이유는 훼어니스를발라서 
짧은치마를 지하상가에서 사왔단이유로 
치마를보는앞에서 좍좍찢어버리고 
양치질을 안하고 잤다는이유로 
방을 치우지않았단이유로 
저를무릎꿇리고 훈계하다가 제가 잘못했다고 빌지않자 
분에못이겨서 아빠는 저를 발로차고 의자로내려치고 
뺨을때리고 머리카락을 한웅큼뽑아놨어요 
벽에 몰아뭍히고 이를악물고 본인머리로 제머리를 벽에 밀어서쿵쿵 박았어요 무슨년아 무슨년아 욕을하면서요 

군인인아빠입장에선 본인말에 순종적으로 복종하지않는제가 
미웠겠죠 화가났겠죠 
그렇게 처음시작된훈계를 가장한 폭행은 계속됬어요 

어느날은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 일찍들어왔어요 
근데 무슨이유엿는지생각도안나요 
그날도 저를 무릎꿇리고 아빠는 의자에앉아서 머리채를 
잡고 흔들고 바닥에 팽개치고 
저는 그냥바닥에멍하니 앉아잇고 
그날 제생일이었거든요 열여섯번째 생일
생일케이크 선물 
초등학생이후로 받아본적없지만 생일날이라고 
집에일찍들어갔는데 그러고있으니까 너무서럽더라구요 
아빠가 멍하니그냥무표정으로 머리산발되서 앉아있는 저한테 
너오늘생일이지? 축하한다~~피식웃으면서 방을 나갔어요
그날이후로 마음의 문을 닫았어요 
부모님이랑 외식하자해도 핑계대고 안갔구요 
아빠랑 왠만하면 한식탁에서 밥도안먹었고 
아빠가 거실에있으면 방밖으로 안나갔어요 화장실가고싶어고참고 그냥방에있었어요 하루종일 

그럼 또 아빠는 넌왜다른딸과는다르냐며 애교가없냐며 
다른집은안그런다는데 이런이유로 때리고 
저는 가만히안있었어요 때리라고 
때려서 죽이라고 차라리 반항을했고
많이맞았습니다 
맞아서 이가 흔들린적도있었고 
머리털은 하도뽑혀서 지금숱도별로없어요 

세살어린남동생앞에서는 니누나처럼되지않으려면
공부열심히해라 이말을 밥먹듯이해서 
저를 동생앞에서 주눅들게 만들고 
동생은 저를 무시해서 머리가큰 고등학생때부터는
저를 누나라고도 안불렀어요 
저는그래도 동생이라고 엄마아빠없을때 밥먹을려고 나오면
방에있는동생한테 음식차려서 가져가주고 
다같이 밥먹을때 제앞에서 
우리아들은 누가봐도 사랑받고자란 그냥 도화지처럼 하얀 
이쁜아가씨랑 결혼했음좋겟어~하시고 
나는까만도화지인데..나도 하얀도화지하고싶은데


고등학교시절 저는늘돈이없어서 
차비 천원이없어서 버스기사아저씨한테 
한번만그냥타게 해달라고 사정해서 타고 학교가고 
집앞슈퍼아저씨한테 천원만빌려주시면꼭갚겠다고 
빌려서 학교가고 
올때는 야자해서 10시에끝났는데요 
삼키로되는길을 걸어왔어요 돈이없어서요 
엄마아빠는저한테 용돈을안줬거든요
가끔가다 한달에 만원정도 
동생한텐 늘 넉넉하게 줘서 그러면안되지만 동생방에 몰래가서 
돈몇천원훔치고 엄마지갑에도 손댄적있어요 
차비가없어서요 

고3때부터 알바를시작해서 29살이된 지금까지 
일을쉬어본적이없어요 
안해본알바가 없는것같아요 진짜로 
대학교입학하고 첫한해 등록금은 부모님이 내주셨어요 
그다음등록금부터는 제가 내라구해서 
학자금대출받고 지금도 갚고있어요 
25살까지 부모님이랑 같이살았는대요 
그때까지 맞았어요 
손으로 주먹으로 발로 주변에있는 아무물건으로 
이유는 대학생이니까 집에늦을수도잇잖아요 
열두시넘어서 들어왔다거나 화장을 진하게 했다거나 
이런이유로 저에게 와서 욕을합니다 
성격이 더러운저는 가만히안듣고있었어요 말대꾸를했고 
그럼 맞는거에요 
뺨을맞고 발로차이고 밟히고 
그렇게한바탕끝나면 옷을추스르고 알바를가요 
아무렇지않게요 
돈벌어야되서요 대학생이되니까 필요한돈이 너무많았어요 
저는아빠가 저를 벽에 몰아붙히고 제머리채를잡고 벽에 쾅쾅
후려칠때도 무표정으로 눈빛하나안변했는데요 
나중엔 그러는 제가 무섭다네요 징그럽대요 

어느날은 저를 사정없이 패다가 제가 때려도 때려도 다시일어나서 아빠를 무표정으로 쳐다보니까 골프채를 가져와서 풀스윙으로 머리를 후려칠려는데 엄마가와서 손으로 막았어요 
손에맞아서 뼈가 금이갔나봐요 갑자기엄청부어올라서 엄마아파서 소리지르고 저도 엄마손부여잡고 병원가자고 난리가났는데
아빠가 저보고 너가잘못했다고 빌기전에 아무도 못나간다고 
그랬어요 
엄마손보고나니까 제정신이아니어서 잘못했다고 울부짖으면서 빌었어요 손까지싹싹빌면서병원보내달라고 
한참내려다보다가 아빠는 나갔어요 

엄마는손에 깁스를했어요 
안막아줬으면 제머리에 맞았고 저는죽었을지도모르죠 

고3때부터 알바해서 필요한것도사고 사고싶은것도 가끔사고 
제가 세상에서 제일부러웠던게 친구가 이거아빠가사줬다~
엄마가 사줬어~아빠랑 영화를보러갔는데 어쩌구저쩌구 
친구처럼 잘지내는 가족들 
그래서 알바해서 제돈으로 산것들 친구들한테 
아빠가사줬다며 자랑하고 어제는엄마아빠랑 어디를갔고 
아빠가 나한테 무슨말읗했고 지어서 애기해서 
집에서도 사랑받는 한없이 사랑받고사는 해맑은애인척했어요
어두운모습을 들키기가싫어서 
이건 29살인 지금도 마찬가지로 연기하고있구요 

그렇게 시간이흘러서 대학을졸업하고 
취직을바로했어요 
방학때 이개월정도집에서 놀았는데 
한심한년이란 소리를 하도들어서 
구직을 열심히하다가 운좋게 취직이바로되서 
회사가멀어서 자취를해야되게 됬습니다 

부모님이 보증금 해주셨어요 감사하죠 
반지하 원룸이었지만 큰돈이었고 
25살 여름부터 자취를시작해서 직장인이되었고 
그때부터 부모님집에 간횟수가 손가락에꼽아요 
사년동안 

엄마아빠는 갑자기살가워졌어요 
단톡방을만들고 
딸~~아들~내새끼들 
솔직히 어이없고 역겨웠어요 갑자기왜이럴까 
남자가 나이들면 여성호르몬이 나온다더니 
아빠는 세상에서 둘도없는 다정한아빠가 되어서 
전화도자주하고 집에내려와서 뭐도하고 뭐도하자고 
놀러좀오라고 

저는그게너무싫었어요 그냥하던데로하지 갑자기 
왜 티비에나오는 다정한부녀코스프레지?
못됬죠 아빠닮아서 
톡도 답장잘안했고 전화도잘안받았어요 
엄마아빠생일 어버이날 이런날에만전화하고
용돈보내고 
그냥딱도리만하고 그이상안했습니다 

그러니까원망을하네요 
너는왜그러냐고 다른집은 부녀가같이 영화도보러가고 
생일이면와서 밥도같이먹고 여행도가고 하는데 
너는자식이란애가 어떻게그럴수있냐구요 
집에자주와서 가족들끼리 화기애애 잘지내는가족이 
부럽대요 

나도 부러웠는데 
나도 마냥해맑게 사랑만받고자란 그런애고싶은데 
한없이 어둡고 티비에서 부모가 때리거나 맞는장면만봐도 
눈물이주르륵흐르는데 
다정한부녀가 나오는장면만 봐도 오열하는 난데 
나는이제돌아갈수없잖아요 이기억를 지울수없잖아요 
그래서 애써 묻어두고 지금그냥 화목한가정애서 
손찌검한번 안당한 열심히사는 애로 연기하면서 살고있는데 

엄마아빠를보면 자꾸 그기억이떠오르고 
십년도더됬는데 너무괴롭고 눈물만나요 
잊어버리고싶어요 
한번 대학교때 엄마랑싸우다가 울부짖으면서 말한적이있어요 
나한테손대지말라고 나는너무상처라고 중학교때부터 
심지어 생일날도 맞고 짓밟힌기억히 나는상처라고 
너무아프다고 안그런척 티안내려고하지만 나는 아직도 피가철철난다고 나그냥 만으로 스무살도안된앤데 내가뭘그렇게잘못했냐고 왜 죽고싶게만드냐고요


엄마아빠는 혹시 예전일때문에 그런거냐며 
다들그렇게 산다고 자기들은 더맞고컸다며 
부모한테 그러는거 아니라고 해요 그럴수도있지 유난이라면서요 

근데저는 아직도너무아프거든요 
중학교2학년때 자살시도도했었어요 목매달아서 
실패했어요 
고등학교때 락스도먹어봤어요 원액으로 
먹자마자 토하더라구요 
동생이봤어요 비웃었어요 그걸로안죽는다며 

하이간 지금저는너무행복합니다 
취직해서 이곳에와서 저는 직장도있고 정말좋은친구들 언니오빠들 상사들을 많이만났어요 인맥도 생기고 
저 아껴주는 남자친구도 삼년째만나고있고 
저축도왠만큼했고 
제가이런과거가있다는건 그누구도 몰라요 
저성격좋아요 지금서비스직에서 일하고있고 외모도 나쁘지않고 
철저히 숨기고있어요 남자친구도 몰라요 
공무원아버지 어머니밑에서 사랑만받고자란 소중한딸로 
연기하고있거든요 




엄마아빠가 연락안했음좋겠어요 
제발나좀내버려뒀음좋겠어요 
예전기억이떠올라너무괴로워요 
근데 늙어버린 부모님이 자꾸 그러니까 죄책감들면서 
그것도 너무힘들어요 
마음이아파요 저도 잘하고싶어요
근데 그게 안되요 
저도잊어버리고싶은데 그게안되요 
애증이에요 
부모니까 머리론알아요 잘해야한다는거 
근데마음이 그게안되요 
안보고살고싶어요 

부모님은내가나쁜년이래요 
자식이면자식도리하라고 
왜그러냐고 

이애기 처음누군가에게 하는건데요 
이상황 어떡해야하나 저는 너무힘들어요 
답을주세요 
긴애기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