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집회 때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던 중
요즘 아이들이 참을성이 없다??
암튼 이런 식의 말이 어찌어찌하다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목사님이 요즘 자퇴생들의 예를 드시면서 이러시더군요.
요즘 검정고시 준비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다 거기서 거기다..
집안이 어려워서 학비 내줄 사람이 없어 자퇴를 한다는 것도 이유가 안된다..
요즘 시대에 국가에서 그 학비하나 마련해주지 못하겠는가?
자신들 말로는 미화시키고 치장시켜도 결국엔 변명거리이고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찌 사회에 나가서 주님의 말씀을 전파하겠는가 (ㅡㅡ;;)
자퇴를 하는 아이들은 평생 실패와 회피만이 뒤따를 것이다.
어이가 없더군요.. 내가 잘못들은건가 제 귀를 의심해보기도 하고..
더 기가 막힌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말에 수긍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리더군요..
설마 목사님이.. 그것도 이런 대예배에서..
고등부의 담임목사가.. 기독교고등학교의 나름의 종교교사(명칭이 이게 맞나..) 라는 사람이..
그래요.. 저도 작년에 자퇴해 올해 대입검정고시 붙었습니다..
이 주제와 그리 연관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꼭 제 과거 일들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어법도 제대로 못맞추고 띄어쓰기를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네.. 꼴에 저도 문학작가 지망생입니다..
어쩌다가도 지방에 있는 백일장 대회에 나가느라 학교를 하루라도 빠지는 날이 있으면 몇날몇일 동안은 제대로 몸도 못가눌 정도로 담임선생님께 먼지나게 맞으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국어선생님께 국어시간에 뭐라도 질문좀 하면 항상 돌아오는 대답은 글좀 쓴다고 기고만장 하지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었습니다.
6개월 고등학교 생활동안 3번째 빠지던 날에 담임이 불러서
넌 그냥 글쟁이 놀이나 하고 싶으면 학교 때려치라더군요..
네 그래서 때려쳤습니다.
친구들과 쉬는시간마다 말뚝박기 하던 시간도, 야자시간에 몰래 빠져나와 매점에 가서 컵라면을 사먹던 시간도.. 정말 소중했던 추억들은 과거의 일들로 미루고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는게 너무 힘들어 자퇴를 했습니다..
이런 소리 듣고싶지 않아서.. 정말 자퇴하고 나서 공부도 더 열심히 했고 , 책도 틈나는대로 읽고..혼자 무전여행도 다녀오구요.. 친구들이 학교에 가 있는 시간에는 오유를 벗 삼아서 나름대로 의미있게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자신이 떳떳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더 당당히 "저 지금 자퇴해서 검정고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 라고 말하였구요..
언제는 제 친구 중 한명이 자퇴를 안시켜주면 집을 나간다고 부모님께 말하였더니
친구의 어머니께 전화가 와서 이러시더군요..
"xx야.. 앞으로 우리xx랑 놀지 않았으면 좋겠다 "
그 자퇴안시켜주면 집을 나가겠다던 친구는 3년전부터... 중학생 시절부터도 그러던 아이였습니다..
제가 자퇴하기 전에는 그 친구의 부모님께서도 인사성 밝고 예의바르다고 절 굉장히 좋아라들 하셨는데..
제가 자퇴했다는 이유만으로 당했던 이런 부류의 일들이 한 7~8번은 있었지만 생략 하겠습니다..
그럴때마다 집 안에 있는 십자가를 보고 " 주님.. 그래도 언젠가는 제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자가 될 수 있겠죠? " 라며 울고불고 기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부모님 앞에서는 절대 이런 모습 보이지 않았습니다..)
참..ㅋ 병신같이 그 목사라는 인간에게도 사람들의 편견이 너무 싫다고.. 사람들이 미워지려 한다고..저를 위해 기도를 해달라고 매일을 한 3~4번 보낸거 같네요..ㅋ (자퇴했다는 말은 안했구요.)
그리고.. 당신.. 뭐?.. 돈없어서 학교 그만두는 애들도 다 자기 합리화라고?..
기가차서 말이 안나와.. 나 다니던 검정고시에 나보다 한 살 더 많은 형이 하나 있었어..
엄마는 6살때 집나가고 애비라는 인간은 술에 쩔어서 매일마다 밥먹듯이 그 형 때리고.. 학원에서 볼 때 마다 어떻게 된게 하두 쥐어 터져서 사람 얼굴이 트랜스포머처럼 아예 변신을 하고 오더라..
그래도 그 형.. 학원 정말 열심히 다녔고.. 어른들한테도 정말 예의 바른행동 하고 다녔고 학원비랑 아버지 술값이랑 생활비 벌어야 된다고 학원 끝나면 낮에는 노래방 알바하고 밤되면 새벽타임으로 편의점 알바까지 뛰었어.. 그런데도 그 형 꿈이 뭔지 알어?
목사 되는게 꿈이래 .. 목사되서 자기같이 상처받은 사람들 마음 치유해준다고..
난 당신한테 정말 묻고 싶어.. 목사라는 직업이 무엇인지.. 아니.. 목사기 전에 당신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라는 거 자체가 정말 우리나라 개신교 , 교육은 썩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목사라는 건.. 색안경 쳐끼고 자퇴생들 욕하는게 아니라..
우리같이 일부 사람들 편견으로 상처받은 아이들 보듬어 주는게 목사들 역할이야..
그리고 그 설교 같지도 않은 설교 쳐 들으시면서 끄덕거리고 "맞아맞아, 아무튼 우리나라 애새끼들 문제야.. " 라고 지껄이신 주님의 어린양 여러분 ^^
당신같은 인간들 때문에 내 목표 하나가 더 생겼어.. 믿음이라는 명분하에 십자가앞에 무릎꿇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외치는 니들..더 지독하게 문학에 파고들어서 시든 소설이든 시나리오든.. 내가 낱낱이 세상에 고발할꺼야...
휴.. 이건 뭐.. 쓰면서 너무 옛날 일들이 떠올라 울컥해서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아무튼 이번 일을 계기로 교회사람들.. 특히 목사들의 대한 불신이 겉잡을 수 없이 너무 커졌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어느지역에 있는 무슨 교회.. 그 목사 이름 사진 전화번호까지 다 불어버리고 싶지만
그래봤자 괜히 제 마음의 웅덩이만 더 깊어질거 같네요..
정말 더러워서 성공 할겁니다..
그리고 종교공부도 정말 열심히 해서 이제는 아무리 짜내도 고름한방울 안나오는 이 망할 한국 개신교들..
정말 사회에 낱낱이 고발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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