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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ok_176588
    작성자 : 조용한시민
    추천 : 10
    조회수 : 1671
    IP : 118.46.***.171
    댓글 : 75개
    등록시간 : 2016/03/19 14:01:06
    http://todayhumor.com/?cook_176588 모바일
    '우유 30만톤 남아돈다'…잉여우유 처분 안간힘
    우유가 남아도는 공급과잉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업체들이 재고 소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라떼'류의 커피 판매를 늘리거나 기능성 우유를 출시하는 등으로 출구전력을 찾고 있지만 재고를 소진하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원유가격연동제 영향으로 가격은 높게 책정돼 있지만 소비가 대폭 줄어든 탓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유가공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분유 재고량은 2만여톤에 달한다. 액체원유로 계산하면 20만톤에 달하는 양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생산량의 10%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악의 재고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낙농가의 원유 생산량은 210만톤으로 예상되지만 소비량은 180만톤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원유 30만톤, 말려서 분유로 처리해도 3만톤이다.

    이렇게 남아도는 잉여 원유를 소진하기위해 업체들은 백방으로 움직이고 있다.

    남양유업은 원유가 많이 들어가는 커피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프렌치카페에 이어 대용량 컵커피 브랜드 '카와'의 판매를 늘려 원유를 최대한 소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남양유업의 직영 카페 '백미당'을 통해 소프트아이스크림 판매를 늘리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잉여 원유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은 없지만 원유 함량이 절반 이상인 컵커피 소비를 늘려 소비하는 식으로 출구전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기능성 우유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초창기부터 저지방우유나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개발한 매일유업은 관련 제품 홍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기존 소비자들이 흰우유에 거부감을 가졌던 단점을 대폭 개선해서 기능성 우유로 활로를 개척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도 매일유업과 마찬가지로 기능성 우유 브랜드인 '밀크랩'을 출시해 기능성 우유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빙과류에 집중하고 있다. 장수 브랜드인 '투게더'의 경우 2배 농축된 원유가 56% 함유돼 있어 아이스크림 한 통에 약 1리터 넘는 원유가 소진된다. 지난해에는 우유 아이스크림인 순수유를 리뉴얼해 선보이기도 했다. 요거트 중에는 원유 함량이 기성 제품에 비해 3배 이상인 '요파'에 마케팅을 집중해 원유 소비에 힘쓰고 있다. 이밖에 '바나나맛 우유' 등 가공우유 판매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체들이 남아도는 원유를 소비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공급은 늘어나는데 반해 저출산 영향 등으로 소비는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업체들은 가격을 내리고 싶어도 내릴 수 없다. '원유가격연동제'로 가격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원유가격연동제는 전년도 원유가에 농가 생산비 증감분과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매년 원유 거래 가격을 결정하는 제도다. 낙농가와 유가공업계가 협상때마다 극단적인 대립을 했던 폐단을 막고자 도입한 제도다. 하지만 수요공급을 무시하고 기계적으로 책정하다보니 사실상 가격을 올리거나 동결하는 두 선택지만 있어 원유가 남아 돌아도 가격은 잘 내려가지 않는 오류가 있다.

    2014년, 2015년 원유 재고량이 각각 23만2572톤과 25만2762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도 가격은 동결됐다. 올해에도 업계는 가격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재고가 넘치는데도 가격은 유지돼 국산 우유는 수입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치즈 등 유가공품 소비는 증가하지만 관련 업체들은 원유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업계는 시장의 원유수급 상황과 용도별 쓰임을 고려한 유동적인 가격 결정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업체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가는 중소 유업체가 버티지 못하고 거래했던 낙농업체들도 줄줄이 도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수급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가격제도를 도입하되 교섭력이 약한 축산농가를 보호하는 장치를 따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79&aid=0002810659&date=20160319&type=1&rankingSeq=2&rankingSection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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