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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에서Threeway라는 곳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이미Darwin에 가기 위해 지나친곳이고 자전거 타고 965km를 다시 돌아가기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듯해서 버스를 탔습니다. 호주 스케일 장난 없더라고요. 자전거 타고 온 장소를 버스를 타면서 창밖을 보는데, 와 정말 내가 이 먼 곳을 여행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새벽 2시에 정거장에 도착. 말만 정거장이지 그곳에는 Road house와 벤치 하나 있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벤치 위에 침낭 하나 피고 잠에 들었습니다. 너무 추워서 발가락 잘리는 거 같았어요.
Brisbane으로 향하는 중 다른 자전거 여행객을 만나게 됩니다. 이분은 Brisbane에서Darwin 쪽으로 여행 중이셨는데, 뒤쪽에서 부는 바람을 타고 시간당25km씩 달린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머리 쪽으로 부는 바람 때문에 엄청 낑낑대면서 자전거를 달려도 시간당 12km 정도 나오더라고요.
이날 저녁 캠핑한 장소입니다. 너무 힘이 들고 허벅지는 오랜만에 달리는 데다가, 머리 쪽으로 부는 바람 때문에 터져 버릴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아직 안 터졌네요.
한마을에서 다음 마을까지 기본 300km에서 800km 정도의 거리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음식을 챙겨서 달리는데 살라미, 페퍼로니 와 같은 절임 고기류도 그중에 하나입니다. 덥고 에너지 떨어질 때 짭조름한 고기 한 입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심지어 고기가 가방 안에서 데워져서, 이 고기 안에 지방이 녹아 있어서 먹으면 입안에서 바로 녹아버립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먹고 싶어지네요.
중간에 이렇게 할머니 할아버지 여행객들이 저를 보고는 말을 걸어주시곤 합니다.
그러고 운이 좋으면 이렇게 음식도 주시죠. 이날도 할머니께서Wrap을 만들어주셨는데 이거 먹고 잠시 쉬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이런 소소한 게 여행의 재미가 아닐까요.
매일매일 보는 노을이지만 정말 노을은 단 한 번도 지겹지 않더라고요. 도시에서 보는 노을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Outback 노을은 보여줍니다. 앞에 시야에 그 어느 것 하나 걸리는 것 없는 넓게 펼쳐진 평지에 노을이 넘어가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지요.
이날은 운이 좋게 Road side stop에 멈춰 서 그곳에 있는 물탱크에서 물을 받아서 샤워도 하고 기분 좋게 벤치에 누워서 몸을 말리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샤워도 못하고 며칠씩 달리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어제는 샤워 못하고 잠에 든지 3일째, 꿈에서 샤워하는 꿈을 꿨습니다. 긴 여행 후에는 아무리 차가운 물이라도 깨끗이 몸을 씻게 되면 기분이 엄청 좋더라고요. 진짜 자전거 여행은 소소한 거에 감동하고 행복해집니다.
드디어 1주일정도 자전거 여행을 끝으로Queensland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루 10시간을 달렸는데 결국 100km도 못 간 날도 있고, 너무 강한 바람에 쉬고 싶지만 길가에는 그늘조차 없어서 고생했던 기억이 남아있네요. 그래도Border를 넘어가니 뿌듯하고 행복하더라고요.
사실 Border를 100% 자전거 타고 넘어간 거는 아니었습니다. 4일째 되던 날 너무너무 힘들어서 길에서 지쳐쓰러저 가던 중에, 프랑스에서 오신 커플이 저의 옆에 멈추 시더니 ‘도와줄까?’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저는 히치하이킹을 시도했고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남은 140km 정도를 차를 타고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에 놀러 오면 꼭 연락하라고 하셨는데 꼭 다시 한번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Mckinlay라는 동네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총인구수가 30명이라는 글자가 보이시나요? 호주에는 이런 동네들이 정말 많습니다. 여기서 물을 구하고 잠잘 곳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때마침 자동차가 고장 나서 차량을 수리하기 위해 경찰서에 오신 분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이야기는 저의 자전거 여행으로 흘러가게 되었고 저의 이야기를 듣고 즐거워하신 경찰 아저씨가 이날 밤에 본인 은퇴 기념으로 바비큐를 해 먹을 건데 같이 먹자고 초대해 주셨습니다. 자전거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런 거 아닐까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저에게 먼저 접근을 해주시고 저의 여행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몇 시간은거뜬히 재밌게 웃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 거기에 가끔가다 저녁에 초대받는 행운까지.
경찰서 앞에 마당에 캠프파이어 하는 장소까지 있더라고요. 뒤편에 보이는 곳은 경찰서 겸 집 역할을 하고요. 캠프파이어 하는 곳에 나무 몇 개 넣으신 뒤 금방 불을 만드시더라고요. 그 불 위에 커다란 판을 올려서 직화로 갈비와 소시지를 구워 주셨습니다. 호주 바비큐의 특징이죠, 바비큐 하는 사람 손엔 항상 맥주가 들려 있어요.
고기가 구워지면서 점점 노을이 지더니 엄청 큰 보름달이 뜨더니 그 옆에 아름다운 별까지 뜨더라고요. 아무 양념 없이 소금과 올리브오일을 사용해서 직화로 구워낸 고기의 맛은 지금 글을 쓰는 시점에도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자전거 여행의 큰 장점은 자동차를 타고 가면 못 볼 수 있는 조그마한 행복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죠.
하지만 단점도 있지요, 힘이 들고 샤워를 못하고 배가 많이 고프고 등등하지만 이런 단점을 다 커버해버리는
것이 자전거 여행의 장점이 아닐까요.
이제 몇주후면 호주에서의 여행이 끝나고 케나다로 넘어가게 되네요.
일반 단기여행은, 여행 지출 내용을 많이들 공유해주셔서 다른분들이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도움을 받는데 자전거 여행은 그런 정보를 찾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호주여행이 끝나면 호주 여행하는 동안 사용한 금액과 여행 기록을 공유해보려합니다.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페북 쪽지나 여기 믿에 글남겨 주시면 답변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facebook.com/Anthonyonb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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