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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은 많은데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아서 글을 써봅니다.
남친과 만난지는 햇수로 4년이 됐습니다. 남친은 정치인이 꿈이고 여의도에 있으면 중요 직책의 사람들이 알아볼정도로 열심히 살아 온 사람입니다.
키는 크지만 외모적으로나 센스, 말하는 것 등이 여자에게 큰 호감을 살만한 사람은 아닙니다. 저와 만나고 나서 외모도 어려지고 화도 많이 줄었어요. 이젠 제법 사람다워져서 다른 여자한테도 충분히 인기있을만하고요.
이런 남친과 4년 동안 있었던 몇가지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4년 동안 저희는 같은 문제로 지금까지 싸우고 있습니다. 사귀고 나서 처음으로 남친의 핸드폰을 보게 되었습니다. 남친은 ㅂㅎ이라는 여자애에게 '보고싶다, 귀엽다, 데리러갈까?, 먹고싶은거 사줄게, 만나자.' 등의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믿었던 남친이 뒤에서 이런일을 한게 믿기지 않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지금까지도 지속되었습니다.
이후 ㅎㅇ이라는 여자애와 정치 활동을 하며 만나게 됩니다. 같이 활동한 사람들 모두가 이쁘다고 하고 고백도 많이 받아봤을 만큼 준수한 외모를 가졌죠.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은키에 하얀피부, 큰눈, 통통한 볼살을 가진 이 아이. 이 아이가 신경쓰이게 된 사건이 있습니다. 남친이 ㅎㅇ이와 ㅎㅇ이를 좋아하는 남자 그리고 저와 술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둘을 밀어주기로 한 자리였어요. 그러다 진실게임을 하게 됐고 남친이 한 질문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서 같이 자고 싶은 사람은?" 이라는 거였고 다들 쭈뼛거리자 남친이" 나는 ㅎㅇ이랑 해도 좋을거 같아."라고 제 앞에서 얘기했죠. 이때는 둘을 밀어주려고 한거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며 분위기를 맞춰갔습니다. 이후 집에 가려고 다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남친이 ㅎㅇ이 얼굴을 지긋이 보며 괜히 귀걸이 이쁘다고 얘기를 하고 얼굴을 만지려고 했습니다. 볼살 통통한 친구보면 만져보고 싶잖아요. 하지만 그여자애가 튕기자 머리만 쓰다듬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많이 싸웠지만 또 헤어지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같이 자고싶다고 한거는 진심이냐고 물어보니 얼굴도 이쁘고 진심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부터 ㅎㅇ이와 관련된 일들이 계속 일어납니다. 저와의 기념일과 생일은 제대로 챙긴적 없는 그 사람이 크리스마스 날 ㅎㅇ이에게 케익을 보내며 축하메세지를 보낸걸 보게됐습니다. 남친은 그 아이가 불쌍해서 준거라고 하더군요. 또 졸업식날 꽃과 편지, 향수까지 줬었고 ㅎㅇ이 카톡이나 페북 사진도 캡쳐해서 저장도 했어요. 사진은 놀리려고 저장한거라고 변명같지 않은 변명을 하길래 이 아이를 좋아하는지, 이뻐하는지 물어보니 "이쁘지 이뻐. 난 이쁘면 이쁘다고해. 여자로서 좋아하는 건 아니야." 라고 하며 미래의 정치 생활에 필요한 아이라고 하더군요.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었겠지만 카톡을 다 삭제해버리는 치밀한 모습을 보여서 더이상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완전히 신뢰라는 신뢰는 다 떨어졌고 12월말 다시 일이 생겼습니다. 제 소개로 같이 사무직 알바를 하게 됐고 집에 가며 남친 핸드폰을 보게되었습니다. 사생활은 지켜줘야하지만 믿음이란게 없어져서 그거라도 확인하지 않으면 미칠거 같았습니다. 그래도 이때는 신뢰가 조금 회복되려고 하는 중이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요. 하여튼 남친의 폰을 보니 ㅎㅇ이한테 톡으로 '옆에 있는 사람이 먹을거 줬는데 너랑 닮았어. 너보다 날씬하고 이쁘지만. 난 눈큰 사람이 좋아. 넌 눈이 크잖아.'.. 등의 칭찬을 하며 대화를 하더라고요. 절 앞에 두고 이런 톡을 보내고 있었다는게 정말 말도 안되고 슬펐어요. 위에 얘기했던 ㅂㅎ이와의 연락 때문에 싸웠었고 이런 식의 대화는 안할줄 알았더니 제 버릇 남 못준거죠.
그리고 앨범에 그 여자애랑 술을 마시고, 자기 외투를 벗어서 누워있는 ㅎㅇ이한테 덮어준 사진을 보게 되었어요. 남친은 단 둘이 마신거 아니고 전과 같은 스킨십 같은 건 없었다고 답했어요. 그리고 제가 또 언제만났는지 물어보았고 큰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알바하는 동안 그 여자애랑 만나서 술을 마셨는데(둘이서만 마신거 아니라고 하지만 알수없죠 이것도) 저한테는 그냥 아는 아저씨랑 술마시러 간다고 했던거죠. 절 앞에 두고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럽게 표정하나 안변하며 거짓말을 했어요. 오히려 제가 "어제 만났지?"라고 떠봤을 때 어이없어하며 안만났다고까지 했었는데.
정치 생활을 하기 위해 단순히 인맥 관리 차원에서 하는 행동이고 이런 대화를 안할 수가 없다는 그의 말에 이번에도 이별을 통보했지만 헤어질 수 있을까요.. 그가 이 여자애들한테 무슨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뻐한다는 사실 자체가 싫어요. 심지어 ㅎㅇ이 때문에 울어준 적도 있는 있으니까요. 이젠 저한테 연락하는 것도 귀찮다고 하더라고요 방금 전에. 그가 시간을 갖자고 했지만 전 계속 그 사람한테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이런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한심해요. 눈물은 또 왜이리 나는지..
모든 사람들이 이 글을 보면 남친의 행동보다는 헤어지지 않은 절 이상하게 생각할 거에요. 하지만 저도 모르겠어요. 첫 남자친구여서 그에 대한 집착과 미련인지,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할 거라는 걱정 때문인지. 저 정말 헤어지고 싶어요. 헤어지는 게 맞는 거고요. 제발 도와주세요. 저 살고 싶어요. 이런 남자때문에 이렇게 고통받으면서 살고 싶지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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