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따위 윤리가 무엇이라고"?? 무섭습니다
이정한 : "그따위 윤리가 무엇이라고"?? 무섭습니다..아고라펌
90292 | 2005-11-24
추천 : 2 | 조회 : 58 | 스크랩 : 0
황교수님 사태를 보면서..
MBC의 태도에 분노하는마음 당연히 이해갑니다만..
생명과학이 뭔지, 아니 과학 연구라는게 뭔지 전혀 개념이 없는사람들이..
"그따위 윤리가 뭐라고" "언제부터 그렇게 윤리를 따졌다고" "윤리가 밥먹여주냐 국익부터지" 라는말을 분노에 차 쏟아내놓을때마다 정말 무섭기까지합니다..우리나라 국민들이 크나큰 망령에 휩싸인거같은 느낌입니다..
다른분들이 독일 비유를 드실때 많은분들이 무슨 개헛소리냐면서 질타하시는거 많이 봤는데..잘 한번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왜 그런 비유가 나오는지..
2차대전 독일에게 있어서..
유대인과 슬라브인은 "과학적인 연구결과 인간이하의 짐승" 이였고, 그들을 세상에서 종말시키는건 "독일인과 위대한 도이치 제국의 부와 이익을 위한 필수적조치"였고 소련을 침공해 거의 천만이넘는 소련인을 죽이고 그들의 모든것을 빼앗아간것은 "열등인간들을 없애 인류를 발전시키고" 또한 "우리 독일민족이 앞으로 강대히 살수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하므로" 라는 이유였습니다.
자기 나라를 초강대국으로 만들겠다는 히틀러의 그 "대단한 야망"을 보고 그당시 많은 독일인들, 아니 한때 99퍼센트가 넘는 모든 독일인이 히틀러를 신과같은 존재로 모셨으며, 당시 독일정부의 과학정책은 수많은 과학자들이 SS로부터 지원되는 거의 무한정의 연구자금과 지원을 바탕으로 "인종학"이라는, 세상 인종차별과 학살의 가장 근본이 되는 "지극히 과학적인 연구"가 엄청나게 진행되었습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독일은 당시에도 과학이 발달한 학문적인 국가였으며, 수많은 과학 이론과 발견 그리고 연구가 "게르만 외에 다른인종은 짐승이다" 라는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루어졌습니다. 독일 과학자들이 악마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들중엔 정말 자기의 연구에 소신을 가지고 지원해주는 국가를 믿으며 정말 독일인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정말 선한 뜻으로 연구를 진행한 학자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저기서 독일을 한국으로, 히틀러는 황교수님, 그리고 다른민족의 학살은 생명공학 및 줄기세포 연구분야로 바꾸면..그대로 우리나라의 지금 상황이 됩니다.
(설마 이 문장보고 제가 황교수님을 히틀러라고 했다는 무식한 분은 없기를 바랍니다..대한민국이 낳은 위대한 과학자이신것은 한톨의 의심도 없으며 황교수님은 이미 역사에 큰 이름을 남기신 우리나라의 위대한 인재입니다..)
윤리문제에관해서..다들 전혀 앞을 보지 못하시는거같습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개허접쓰레기짓을 하고..
정경유착의 비리가 하늘을 찌르고..
성도덕이 바닥 저 밑까지 내려가고..
부모알기를 똥같이 알며 자살자가 수천명씩 늘어나고 하는..
우리나라의 이 수많은 "윤리적"문제들은.. 단순히 우리나라 내부의문제입니다..
세계가 관심을 가질 상황이 아니며 이건 우리사회가 고쳐나가야할 우리자신의 문제란말입니다..윤리적으로 당연히 땅을 칠 문제지만 황교수님의 연구와는 질적으로 다른 문제들이란 말입니다..
그러나 황교수님의 이 연구는 세계를뒤흔드는 연구입니다.
온 인류에 영향을 줄수있는 엄청난 것들의 가장 기반이 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지금이야 단순 기초연구분야지만 이후로 충분한 연구와 성과가 진행되면 온세상 불치병 환자들을 일순간 치료해줄수도 있는 연구이며 또한 다른방향으로 쓰이면 인류대재앙을 불러올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우리민족을 영광과 부의길로 데려다줄수 있는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잘못하면 후손들의 대한민국에게 엄청난 오명을 남겨줄수도 있는분이기도 합니다. 전세계를 뒤흔드는 사건인데 여기서 윤리가 부각안되면 뭐가 부각되야 합니까?
인간학살과 난자가 어떻게 같냐 이러는분들..개념은 마찬가지입니다.
맹목적으로 MBC의 처사를 성토하시는분들은 "과학연구" 를 위해 "어떻게든 잘 채취해서" 연구하고 "우리나라에 부를 가져다주면 된다" 이게 논지 아닙니까?
지금당장은 우리나라가 세계를 앞서가는것처럼 보일수 있습니다.
당장은 마치 미국이 우리나라 과학을 깨부수려고 그러는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입김이 있다는거 저도 부인 안합니다.
양키놈들 시커먼속, 뭐가있을지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외국 연구중심 대학에서 공부해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비단 미국뿐만이 아니라 전통적인 과학국가들인 유럽의경우는 훨씬더 강경합니다..
제가 다니는 대학의경우 깜짝시험이건 기말고사건 리포트건 단 한장짜리 숙제건 컨닝이나 또는 인터넷자료를 단 한 문단이라도 그대로 복사해서 쓰다 적발될경우 무.조.건 빵점처리되며 학교 징계위원회에 바로 회부되고 조금만 심할경우 바로 제적당합니다. 과학분야는 더 심합니다. 연구결과시 남의 것이 남의것이라는 표시 없이 글한줄을 인용했을경우, 그게 실수이건 어쩄든간데, 결과 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만약 알고도 표시없이 인용한것이 드러나면 쫓겨나거나 연구를 중지당합니다.
아무리 실험 결과가 정확히 나왔어도 그 과정이 규정대로 정확히 지켜지지 않으면 전.혀. 용납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자기가 수백시간을 투자해서 어떤 엄청난 프로젝트를 완성했어도 대학의 연구 규정을 위반했을경우 즉시 되돌려집니다. 아무리 내가 위대한 업적을 올렸다 하더라도 규칙을 어겼을경우 당장 모든것이 백지화되고 모든것이 취소되는것이 세계 과학계입니다.
많은분들이 생각하시는것처럼 "그따위 수십년전 말도안되는 윤리" 라고 매도할 상황이 아니라는것입니다..그냥 단순한 공학 연구결과도 저런것들 하나에 연구 자체가 왔다갔다 하는데..황교수님이 이루신건 생명의 근본을 다루고자 하는 연구입니다..이런걸 아무생각없이 일단 덮어놓고 결과만 바라보자는건 절대로 세계에서 용납해주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대학들..최고라는 서연고대 학생들..컨닝은 일도 아니라면서요?
어떻게든 "시험성적만 잘나오면 내 미래와 가족이 행복하므로" 부정이건 컨닝이건 뭐든지 다한다는 이런 마인드를 수많은 학생들이 가진게 아닙니까?
지난번 수능부정때..그 학생들.."어떻게든 수능잘봐야 좋은대학가서 고생하신 부모님꼐 효도해야 하므로" 부정행위를 했다면 어이구 그래 불쌍한 녀석들..하며 인정해 줘야겠습니까?
"그따위 윤리" 라는 말...엄청나게 무서운 말입니다..
조금만 넓게 해석하면 우리나라 잘살려면 딴민족들 다 죽어도 된다는 논리와 하등 다를바 없습니다.
MBC가 잘했다고 말 안합니다..하지만 틀린일 한것도 아닙니다..
황교수님으로 인해 얻어지는 국익이 그렇게 중요해보이지만 만약 그것을 "일단 위대한 성과가 나왔으니 무조건 덮어줘야한다" 면 이로인해 엄청난 국익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결과도 될수 있습니다. 이게 만약 외국애들이 파헤쳐서 사실이 드러났으면 진짜 완전 개판나고 황교수님 모든것 중단되고 진짜로 미국이 다 집어먹을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직접 이런일이 터졌으니 최소한 국제 과학계에서 한국인들은 정직하며 원칙을 따를줄 아는 현명한 민족이다 소리는 들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당장 잃는 손해도 있겠지만 멀리봤을때 이것은 분명 현명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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