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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763089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44
    조회수 : 882
    IP : 116.39.***.46
    댓글 : 4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24/06/14 18:03:35
    원글작성시간 : 2024/06/14 17:20:14
    http://todayhumor.com/?humorbest_1763089 모바일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 후기 3(청약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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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안녕하세요. 오유 독자님들^^허허로운 불금 입니다...</p> <p>이전부터 제 글을 열심히 구독해주며. 응원해주던 친구가 있었습니다.</p> <p>그 친구가 저의 퇴사 후, 청약 당첨된 얘기를 듣더니 너무 재밌다고 언젠가 완결이 나면 </p> <p>꼭 풀어달라는 썰이 있었습니다.</p> <p> </p> <p>제가 말로 직접 썰을 풀면 더 재미있을 텐데..글로 쓰니 영....맛이 안나는 느낌은 있지만</p> <p>금요일 퇴근길 심심하시면 한번 읽어 주셔요^^</p> <p> </p> <p>---------------------------------------------------------------------------------------</p> <p><br></p> <p><br></p> <p>한창 백면인과 초반 요괴대전을 치르고 있던 아침..</p> <p>나를 깨우는 작은 알림소리. 띠링~</p> <p>눈을 떠보니 핸드폰에 청약 알림 어플에 메시지가 하나 떠 있었음.</p> <p><br></p> <p>[OO 프라OO시티 청약 공고]</p> <p><br></p> <p>잠결에 순간 드는 생각….</p> <p><br></p> <p>[냥이 형네로 옮기면…나는 더 이상 경기도민이 아닌데….</p> <p>그래도 6년이나 경기도에서 생활했지 않은가…</p> <p>4년간 매달 10만원씩 쌓은 청약통장이…아깝다…..]</p> <p><br></p> <p>마침 눈에 띄는 신혼부부 특공.</p> <p><br></p> <p>아직 아들내미는 태어나지 않았지만…조만간 출산이니까…</p> <p>자녀 1로 등록. </p> <p>나는 외벌이니까 외벌이로 등록.</p> <p>아직은 부부합산 소득 6천만원 이하니까. 이것도 등록.</p> <p><br></p> <p>[못먹어도 고!]</p> <p><br></p> <p>그렇게 내 기억속에서 잊혀진 이날 아침의 짧은 기억….</p> <p><br></p> <p>그렇게 요괴대전을 치르고, 퇴사했음. </p> <p><br></p> <p>3일정도 집에서 쉬고 냥이 형네 회사로 첫 출근을 준비하느라 머리를 감는데 </p> <p>핸드폰에 문자 메세지가 띠링~ 하고 와있었음.</p> <p><br></p> <p><br></p> <p><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6/17183516923383943f663a49ffaac947428d2f9860__mn685930__w522__h307__f17343__Ym202406.jpg" alt="청약.jpg" style="width:522px;height:307px;" filesize="17343"></p> <p><br></p> <p>뭐여? 실화냐? 처음넣어본건뎅?? </p> <p>대략 2주정도의 시간안에 필요서류들을 마련하여 수원의 모델하우스로 가서 계약을 진행하라는 거임.</p> <p><br></p> <p>정확히 2주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나…당시 본인이 느낄 때 무척 기간이 짧았음.</p> <p>새 회사 사무실에서 첫날부터 정신이 없었음.</p> <p><br></p> <p>사람이 처음부터 꼼꼼히 서류조건을 따져보는게 맞지만, </p> <p>당시 본인은 그냥 무지성으로 어플 신청을 한 케이스라..</p> <p>막상 당첨이 되었다니 그제서야 내 조건을 따져보기 시작했음.</p> <p><br></p> <p>1차 난관….</p> <p>일단 나는 문서상…자녀가 없는 상태였음….</p> <p><br></p> <p>[아들내미 지금 대만에 있는데…아직 한국에 출생신고 및 호적등록도 안했다…]</p> <p><br></p> <p>와이프가 얼른 등록해 놓으라고 말했었지만...</p> <p>요 근래 바쁘다고 미적거리던 나에게 타오르는 분노를…!!!</p> <p><br></p> <p>[일단 상담부터 해보자…]</p> <p><br></p> <p>모델하우스 번호로 전화해서 상담원에게 말했음.</p> <p><br></p> <p>나: 저..제가 청약 당첨자 거든요. XXX동 XXXX호요.</p> <p> </p> <p>상담원: 네~ 고객님 축하드립니다~!!!</p> <p><br></p> <p>나: 근데..제가 신혼부부 특공에, 자녀 1을 선택했거든요?</p> <p><br></p> <p>상담원: 네네~</p> <p><br></p> <p>나: 근데 제가 국제결혼이다 보니, 지금 애가 해외에서 출생한 상태에요. </p> <p>그러다보니 아직 호적에 자녀가 없습니다.</p> <p><br></p> <p>상담원: ………….$#!#$#!%$</p> <p><br></p> <p>나: 혹시 문제가 될 수 있을까요? 근데 국내 병원에서 받은 임신확인서는 있거든요?</p> <p><br></p> <p>상담원: 안타깝습니다 고객님…그런 상태라면…서류상 자녀가 없으신게 되는군요. </p> <p>저희는 당첨 시점인 '현재' 상태를 확인하기 때문에, 부적격 으로 처리 될 거 같습니다 ㅠㅠ</p> <p><br></p> <p>나: 그래서 말인데요. 분명 청약 자녀 항목에는 임신중인 상태의 ‘태아’ 도 1 자녀로 간주해 준다는 항목을 봤거든요. 그죠?</p> <p>다행히 임신사실 확인서는 국내 병원에서 발급...</p> <p><br></p> <p>상담원: 아아…그런데 방금 고객님께서 말씀하셨잖아요? 이미 ‘출생’ 하셨다구요.</p> <p><br></p> <p>나: 그렇죠?</p> <p><br></p> <p>상담원: 현재도 임신 중이신거라면, 임신확인서의 효력을 볼 수 있겠지만.. </p> <p>이미 출생 해 버린 상태라면, 이제는 출생신고서와 호적 자료로 판단을 하게 됩니다.</p> <p><br></p> <p>나: 상담원님. 말씀하신건 서류상의 얘기인거고, ‘이치’ 로 따지자면 말이 안되는거 아시죠?</p> <p><br></p> <p>상담원: 저희는 약관에 명시된 내용으로만 판단을 하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네요.</p> <p><br></p> <p>나: 어쩔 수 없다시니 할 수 없긴 한데요. 제가 경기도에서 4년을 청약통장 부었거든요? </p> <p>이대로면 제 청약 통장이 날아가는거 잖아요? 당첨자는 향후 7년간 신혼부부 특공을 넣을 수 없다는 조항이 있던데요? </p> <p>탈락인 경우 다시 회복될 수 있겠죠?</p> <p><br></p> <p>상담원: 청약에 당첨되신 건 ‘사실’ 이시니, 이후 신혼부부 특공에는 제한이 걸리시는게 맞습니다^^</p> <p><br></p> <p>나: 조건이 안 맞아 실격처리 된거 잖아요. 그럼 제약을 저 한테 거는 건 아니지 않나요? </p> <p>사람이 착각을 할 수 도 있는거고 실수를 할 수도 있죠;;</p> <p><br></p> <p>상담원: 그런 부분은 주택공사에서 처리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p> <p>저희 한테 얘기하시는것 보다는 주택공사 쪽으로 연결을 도와드리는게 나을 거 같네요^^</p> <p><br></p> <p>나: 네…그럼 주택공사 전화번호는…</p> <p><br></p> <p>상담원: XXXXXXXXXXXXX번 입니다. 감사합니다.</p> <p><br></p> <p>나: …………….</p> <p><br></p> <p>상담원들에게 ‘상담’은 이름 뿐인거고, </p> <p>그들은 그저 돈을 받고 전화를 받아주는 사람들 정도라는걸 알 수 있었음. </p> <p><br></p> <p>투덜이 과장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할까? 약관에 내용만 읽고, 방법 같은건 고민하지 않음.</p> <p>아니..애초에 기본적인 메뉴얼 식 약관만 달달 외우고, </p> <p>거기서 있냐 없냐만 확인해주는 업무라고할까?</p> <p><br></p> <p>문제가 생기면 알아봐 주려고 애써주는게 상담원인거지, 그저 약관이나 읽어대며 난감하면 </p> <p>타 부처에 전화나 돌려버리는게 어떻게 상담원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p> <p>'안내원' 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함. 그렇다면 상담 같은거 하지 않을텐데.</p> <p><br></p> <p><br></p> <p>근데 그런 불만을 토로하며 남탓 하기에 내 과실도 컸음.</p> <p>안내원이 무슨 잘못인가?</p> <p><br></p> <p>아아…멍청아…가만히 있으면 2등이라도 간다고…</p> <p>거 뭣 한다고 되지도 않을 청약을 넣었을꼬….그리고 할거라면 잘 공부하고, 준비해서 넣었어야지…</p> <p>얻고싶은 아파트는 날아갔고…</p> <p>까딱하면 신혼부부 특공이라는 최고의 ‘버프’ 효과까지 함께 날려버리게 생겼으니…</p> <p><br></p> <p><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6/17183518672b6e6f9e3f4f4832b4495f51ee6f5bd4__mn685930__w172__h424__f30498__Ym202406.jpg" alt="왕기.jpg" style="width:172px;height:424px;" filesize="30498"></p> <p>[나는 지금 사선에 서있노라….] </p> <p> </p> <p><br></p> <p>허탈한 마음에 주택공사에 전화를 걸었음.</p> <p><br></p> <p>상담원: 안녕하세요 주택공사 입니다.</p> <p><br></p> <p>나: 안녕하세요. 이번에 OO 프라OO시티 청약 당첨관련해서 상담드릴게 있어 전화했습니다.</p> <p><br></p> <p>상담원: XXXXXX 부처로 돌려드리겠습니다^^</p> <p><br></p> <p>하아….끝나지 않는 전화 돌리기….;;</p> <p>다시 전화를 받는 관련부처 상담원.</p> <p><br></p> <p>주요 내용만 요약하자면..</p> <p><br></p> <p>상담원: 네. 이건 저희 내규법상 이미 고객님은 신혼부부 특공을 이용해 </p> <p>당첨 사실이 확인되기 때문에, 향후 7년간 해당 조건을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p> <p><br></p> <p>나: 아니. 근데 정작 자격미달로 당첨 사실이 취소 되는거 잖아요;;</p> <p><br></p> <p>상담원: 그건 고객님의 과실이시잖아요^^ 저희 측에서 어떻게 구제해 드릴 방법이 없습니다^^.</p> <p><br></p> <p>[불난집에 기름통 던지는 것도 아니고…어쩜 저리 해맑을까…?]</p> <p><br></p> <p>‘생각’ 이라는걸 안하고 사는 인간들이 저렇게 기계적임.</p> <p>지금 우리 통화가 과연 해맑게 ‘친절’을 포장해서 할 대화인가!?</p> <p><br></p> <p>나: 뭐요? 지금 나랑 통화하는 그쪽. 이름 뭐랬죠?</p> <p><br></p> <p>상담원: …………</p> <p><br></p> <p>나: 당신이 그런 규정 ‘정의’한 결정권자에요? 웃는게 엄청 기분나쁘네?. 어!? 지금 확실하게 말해봐요. </p> <p>당신이 말한 그 내규법이라는거. 이후에 내가 알아봐서 잘못된거 있으면. 그 책임. 지금 당신이 져야 할꺼에요? </p> <p>그 정도 각오는 하고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는거죠? 지금이 웃으면서 통화할 분위기냐고!!!!</p> <p>찾아보는 시늉이라도 해야 상담원이지!!!!!!!!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거 몰라요!?!?</p> <p><br></p> <p>상담원: #$!#$%!@#$#%!</p> <p><br></p> <p>나: 지금 묻잖아!!!!!!</p> <p><br></p> <p>상담원: 저…어…그러시면…제가 관련 부처에…연결해 드리겠습니다….</p> <p><br></p> <p>나: 거기 제일 높은 사람 바꿔요! 그게 제일 빨라요!!!!!!!</p> <p><br></p> <p>[상담사 블랙 컨슈머 부활...]</p> <p><br></p> <p>직책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법 뭐시기라고....? 뭐 비스무리한 </p> <p>뭔가 규정같은걸 다루는 사람이었음.</p> <p><br></p> <p>편의상 법무관? 이라고 부르겠음.</p> <p><br></p> <p>법무관: 네 전화 바꿨습니다.</p> <p><br></p> <p>나: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청약건에 대해 문제가 있어 전화드렸습니다. </p> <p>다름이 아니라, 제가 신혼부부 특공에 1자녀 조건으로 청약을 넣었고, 당첨이 되었어요. </p> <p>그런데 제가 국제결혼이다 보니 아내가 해외에서 출산을 한 상황입니다. </p> <p>그러다보니 지금 국내에는 출생신고나 호적등록이 안되어있구요.</p> <p><br></p> <p>법무관: 아아…아주 이례적이신 상황이신거네요?</p> <p><br></p> <p>나: 네. 상담원들이 기계같이 서류상으로는 자녀가 없는게 맞으니 </p> <p>청약 규정위반으로 제가 불합격 대상이라 하더라구요. </p> <p>문제는 불합격은 상관없는데, 향후 7년동안 신혼부부 특공이나, 기존에 제 청약 통장은 리셋 된다고 하더라구요. </p> <p>이게 말이 되나요!?</p> <p><br></p> <p>법무관: 음…규정상으로만 따진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p> <p>하하..상담원들이란 아는 범위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거죠. </p> <p>그런걸 다 공부하고 상담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요? ㅎ</p> <p><br></p> <p>나: 제가 아는 상식에서, 규칙이나 규정, 법이라는건 최소한의 상식아래 정해지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 </p> <p>서류가 없다 해서 제가 자녀가 없는게 되는건 아니잖아요? </p> <p>규정이라는게 그 정도로 융통성 없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p> <p>살아온 경험상, 상식을 벗어난 약관이 있다면 분명히 그 예외도 만들어져 온게 많더라구요. </p> <p>상담원이란 그걸 다 공부할 순 없지만 그런 예외 상황을 알아봐 주는게 상담원 아닐까요? </p> <p><br></p> <p>[그 정도 성의도 없다면 뭐하러 상담원을 해요.]</p> <p><br></p> <p>법무관: 맞습니다. 법이나 규정이라는건 찾아보면 늘 최소한의 상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는거죠. </p> <p>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찾아보면 분명 예외사항이 있습니다. </p> <p>근데 그렇게 일하는 상담원은 전무하죠…혹시 청약 당첨되신게 XX건설쪽 상담실인가요?</p> <p><br></p> <p>나: 네!! OO 모델하우스요.</p> <p><br></p> <p>법무관: 알겠습니다. 제가 한번 찾아보고 그쪽에 얘기해 보겠습니다.</p> <p><br></p> <p>나: 감사합니다!!</p> <p><br></p> <p>이렇게 단 1%의 가능성에 모든걸 맡긴채로 힘없이 사무실에 앉아있었음.</p> <p>그리고 퇴근할 무렵..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한통 걸려왔음.</p> <p><br></p> <p>상담원이었는데, 기존의 상담원과는 그 포스가 달랐음. </p> <p>무슨 방송인 성우 같은 목소리에 그 자체만으로 전문가 포스가 풀풀 풍기는…</p> <p><br></p> <p>나: 여보세요.</p> <p><br></p> <p>상담원: 반갑습니다 고객님. 혹시 OOO 고객님 전화번호가 맞을까요?</p> <p><br></p> <p>나: 네 맞습니다.</p> <p><br></p> <p>상담원: 우선 이번에 청약 당첨 다시한번 축하드리구요^^</p> <p><br></p> <p>나: 놀리지 마세요. 안 그래도 부정 청약으로 탈락이라고 하더니…</p> <p><br></p> <p>상담원: 아! 아닙니다 고객님! 당첨 되신거 맞습니다. 저는 XX건설 청약 담당 상담부처 총X 팀장인 OOO라고 합니다. </p> <p>오전에 문의 주신 내용 제가 다 확인했습니다. </p> <p>아무래도 기존의 상담원들은 이쪽으로 전문적이지 못한 외부 직원들이기 때문에 </p> <p>잘 모르고 그런 말을 한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p> <p><br></p> <p>나: (무시) 오!? 그럼 탈락취소인가요?</p> <p><br></p> <p>상담원: 자녀분이 해외에 존재하신게 사실이시 잖아요? 그런거면 정상적으로 서류 준비해 주시고, </p> <p>계약 당일에 ‘증명’ 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필요서류 잘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p> <p><br></p> <p>나: 감사합니다!!</p> <p><br></p> <p>상담원: 네. 좋은 소식으로 연락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p> <p>저희 XX 건설에 많은 성원과 관심 감사드리며. </p> <p>이상 상담사 OOO팀장이였습니다. 좋은 퇴근시간 되세요^^</p> <p><br></p> <p>으아아!! 나이스!!!!!!! 1차 관문 통과!!!!!!!!!</p> <p><br></p> <p><br></p> <p>***</p> <p><br></p> <p><br></p> <p>다음날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얼른 시청으로 가보았는데…</p> <p>내가 가진거라곤 예전 산부인과에서 받은 ‘임신확인서’ 뿐….</p> <p>대뜸 시청에 가서 직원에게 물었음. </p> <p><br></p> <p>나: 애기 출생신고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p> <p><br></p> <p>직원이 친절하게 말해주었음.</p> <p><br></p> <p>직원: 아 괜찮아요~ 산부인과에서 태어나면 자료가 다 넘어오기 때문에…</p> <p><br></p> <p>나: 제가 국제결혼이라 그런데 혹시 애기가 해외에서 출생한 경우는 어쩌죠? 국내 병원이 아니라…</p> <p><br></p> <p>직원: 어..엇..!! 자…잠시만요…저도 그건 좀 찾아봐야…</p> <p><br></p> <p>잠시후….</p> <p><br></p> <p>직원: 음…약관에 따르면, 현지 병원에서 출생 자료랑, 현지 등록된 호적등본 받으셔서…번역 본과 함께 제출해 주시면 됩니다..</p> <p><br></p> <p>2차 관문 시작…….</p> <p>제일 먼저 검색 해본게 출생신고 후, 처리 시간이었음.</p> <p><br></p> <p>보편적으로 몇일...운 나쁘면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p> <p>지금 내게는 시간이 얼마 없는거임.</p> <p><br></p> <p>바로 밖으로 나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음.</p> <p><br></p> <p>나: 다른건 묻지도 말고, 당장 우리 아들 출생관련 병원 서류랑, 호적등록 자료 좀 뽑아서 </p> <p>가장 빠른 우편으로 나 한테 보내주세요.</p> <p><br></p> <p>와이프: 아;;왜 피곤하게..나 산후 조리중 이잖아요…</p> <p><br></p> <p>나: 아파트 가지고 싶지 않아!?</p> <p><br></p> <p>와이프: 가지고 싶지.</p> <p><br></p> <p>나: 나 지금 아파트 당첨 됐으니까 얼른 보내줘요!!!</p> <p><br></p> <p>와이프: 뭔데!? 무슨 대회 같은거 나갔어? 당첨이라니?? 그게 뭔데??</p> <p><br></p> <p>나: 와…중국어로 ‘청약’ 이 뭐지…@#$!#$#....아…아무튼 지금 그런거 설명할 시간이 없어요. 빨리 자료 나한테 보내줘요 ㅠㅠ</p> <p><br></p> <p>와이프: 아 뭔데!! 말을 해줘야 뭘 해주지. 뭐가 그리 급해!!!</p> <p><br></p> <p>나: 아…아니…ㅠㅠ 제발요 여보 ㅠㅠ 지금 시간이 별로 없어 ㅠㅠㅠ 제발 ㅠㅠ 출생신고를 해야 하는데 서류가 필요해요 ㅠㅠ</p> <p><br></p> <p>와이프: 아니이! 내가 진즉에 하라고 했잖아요! 말 더럽게 안듣더니 어휴;;</p> <p><br></p> <p>나: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제발 좀….</p> <p><br></p> <p>와이프: 알았어. 끊어! </p> <p><br></p> <p>[뚝]</p> <p><br></p> <p>아아…만약 아내가 한국인이었다면 ‘청약’ 한 글자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움직여 줬을텐데…</p> <p>이것이 ‘문화차’. </p> <p><br></p> <p>내가 극복해야 할..내 선택의 결과..</p> <p><br></p> <p>그렇게 타는듯한 마음으로 서류를 기다렸고…</p> <p>생각보다 늦게 도착한 서류는 3일의 시간을 낭비했음. 그래도 휴…일단 세이프다…</p> <p><br></p> <p>2차 난관을 통과하고….</p> <p>도착한 서류를 받아보는데…빼곡한 한자들…외국인청 근처에 보면 번역 업체들이 몇 개 보이던데…</p> <p>이걸 업체에 맡기면 돈이 많이 들까…? 그래 나도 그 정도 중국어 수준은 된다!! </p> <p><br></p> <p>퇴근 후, 집에서 몇시간 동안 열심히 번역을 시작했음.</p> <p>다음날 회사에 조금 늦게 간다고 양해를 구하고 다시 시청으로…</p> <p>자랑스레 내민 대만 서류와 내 번역본.</p> <p><br></p> <p>그게 2차 난관의 끝이 아니었음.</p> <p><br></p> <p>직원: 아….저 이 번역본이랑 서류들…..’공증’ 이 된건가요?</p> <p><br></p> <p>나: 네? 공증이요??</p> <p><br></p> <p>직원: 죄송하지만 저희는 ‘공증’ 된 서류만 받아요. 이대로는 효력이 없어요 이 문서는…혹시 이전에 어떤 직원..</p> <p><br></p> <p>나: 아닙니다! 사람들 업무가 다 같을 순 없죠!! 얼른 빠르게 준비해서 다시 오겠습니다!!! 싸랑합니다!!!!</p> <p><br></p> <p>후다닥~!!!</p> <p><br></p> <p>솔직한 심정은 이거였음.</p> <p><br></p> <p>[아니!!! 이전에 직원분은 그런 얘기 안하셨는데요!!!!!! 뭔 님들 일처리가 이딴식이야!!]</p> <p><br></p> <p>그러나 바쁜 사람은 싸울 시간도 없는 법임. </p> <p>본인은 발빠르게 시청밖을 뛰쳐나갔음…. </p> <p><br></p> <p>이건 중국에서 익힌 ‘항마력’ 임. </p> <p>중국의 시청 공무원들이 세발 자전거라면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KTX임. </p> <p>그들에게 더 무언가를 내놓으라는건 합리적이지 못함.</p> <p><br></p> <p>그리고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이미 답은 정해져 있음. </p> <p>어차피 지난번 본인을 상대한 공무원은 A이고, 지금 내 눈앞에 공무원은 B니까.</p> <p><br></p> <p>B에게 A의 탓을 하며 따진다고 하여, 이 말단 공무원들이 ‘효력’이 없는 서류를 </p> <p>받아 줄 만한 ‘권한’ 따위 있을리가 있나…</p> <p>결국 아무도 해결 할 수 없는 사안으로 서로 금쪽 같은 시간, 감정만 낭비하는 상황이 되는거임.</p> <p><br></p> <p>[이게 사실 머리로는 아는데 사람이 마냥 합리적으로 행동하긴 어려움..열받아...ㅠㅠ]</p> <p><br></p> <p>바로 대표님에게 전화를 걸었음.</p> <p><br></p> <p>나: 대표님!!!</p> <p><br></p> <p>냥이 형: 어! 왜? 차가 좀 막혀?</p> <p><br></p> <p>나: 그게 아니라, 한 2주 정도만 폐를 좀 끼쳐야 겠습니다. 제가 청약이 됐거든요? </p> <p>근데 국제 결혼이다 보니 필요서류 준비가 많이 복잡합니다 ㅠㅠ</p> <p><br></p> <p>냥이 형: 청약!? 이야~~운이 좋네 우리 소장님~ 이게 다 형네 회사로 와서…</p> <p><br></p> <p>나: 시간이 없습니다!!</p> <p><br></p> <p>냥이 형: 청약이면 돈이 얼마냐!? 돈 벌어야지!! 아라써!! 어차피 당장 하는 일도 없는데 하고 싶은거 다 해~!! </p> <p><br></p> <p>나: 감사해요!!!!</p> <p><br></p> <p>그 길로 바로 서울로 차를 몰았음. </p> <p>이미 국제결혼 과정에서 ‘공증’이 무엇인지 경험해보았기에…</p> <p><br></p> <p>지금 내가 향하는 곳은 서울에 있는 대만 대사관이었음. </p> <p>근데 국제 정황상 ‘대만’을 국가로 인정해 버리면 중국과 신경전을 벌여야 했으므로, </p> <p>우리 나라는 대만 대사관을 대사관이라 부르지 못함.</p> <p><br></p> <p>“주 타이베이 대한민국대표부”라고 부름.</p> <p><br></p> <p>지옥 같은 서울의 교통을 뚫고, 대표부로 달려가 번호표를 뽑고 오랜 시간을 기다렸음. </p> <p>서류를 주면 그 자리에서 바로 공증을 해주느냐? </p> <p><br></p> <p>아니…. 맡겨 두고 다시 몇일을 기다려야함. </p> <p>운이 없으면 일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하기도… </p> <p>공증이 끝나면 알아서 전화로 찾으러 오라는 연락이 옴…</p> <p><br></p> <p>그래도 이번에는 정말 운이 좋아 2일 정도 만에 연락이와 다시 공증 서류를 찾을 수 있었음.</p> <p><br></p> <p>2차 관문 통과… 이어서 3차 관문이었음… 얼마나 빠르게 호적등록이 되느냐…</p> <p><br></p> <p>다시 일전의 시청으로 뛰어 들어갔음. </p> <p>운이 좋게도 지난번 만났던 B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었음. </p> <p>그녀에게 달려가서 서류를 급하게 내밀었음.</p> <p><br></p> <p>나: 저 혹시 기억나세요? 몇일전에 ‘공증’ 필요하다고 하셨던…!!!</p> <p><br></p> <p>직원: 아~네^^ 엄청 급하게 뛰어가시더라구요 ㅋㅋ 벌써 다 준비해 오신거에요?</p> <p><br></p> <p>나: 네… 제가 워낙에 급하다 보니…얼른 출생신고 해주세요!!! 호적등록이랑!!!</p> <p><br></p> <p>직원: 아..네…근데 이게 원래 시간이 좀 걸리는 작업이거든요.. 몇일 혹은 일주일정도…혹시 많이 급하신가요..? 뭐 때문에..</p> <p><br></p> <p>나: 아파트 ‘청약’ 당첨 됐습니다. 이거 몇일안에 못하면…아파트 날아가요 ㅠㅠ</p> <p><br></p> <p>직원: 헙!!! +.+ 제가 최대한 빠르게 처리해 드릴께요!!!!!!!!!!!</p> <p><br></p> <p>[다행인건 아들내미의 이름을 어머니께서 진즉에 지어 주셨다는 것… 휴우..]</p> <p><br></p> <p>그리고 그녀는 다음날 아침, 내게 직접 전화를 하여 </p> <p>하루만에 모든 등록을 완료하였노라 청약 축하드린다며 인사를 해 주었음.</p> <p><br></p> <p>나는 순간 소름이 돋았음. </p> <p>만약…내가 그녀에게 A의 업무 탓을 하며 감정을 낭비했더라면…</p> <p>공무원들도 사람일 진데…저렇게 발벗고 빠른 처리를 해주었을까??</p> <p><br></p> <p>그렇게 천운이 닿아 3차관문 통과…</p> <p><br></p> <p>그렇게 일주일동안 관문 3개를 넘었음.</p> <p><br></p> <p><br></p> <p>***</p> <p><br></p> <p><br></p> <p>그리고 그 일주일 동안 나는 미친듯이 모델하우스와 상담전화를 했음. </p> <p>아마 50통은 넘게 했을듯…국제결혼은 생각보다 쉬운 절차를 복잡하게 꼬았음. </p> <p>이때 느낌. 우리가 일상속에 한국인 으로서 체감하지 못하는 ‘편의’가 외국인들에게는 너무나 부러운 것이라는거…</p> <p><br></p> <p>모든 상황에서 ‘귀화’를 하지 않은 외국인 아내는 예외의 대상이 되었음. </p> <p>그럴 때 마다 XX건설 상담팀은 분주했고, 결국에는 지난번 전화했던 총괄 팀장이 </p> <p>하루에 2시간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내게 전화를 걸어주는 ‘특별관리’ 를 받게 되었음.</p> <p><br></p> <p>그녀는 완전히 나를 전담 마크하며, 본인의 상황을 조사하고, 리스크 조사를 해주었고. </p> <p>그녀와 전화하는 동안 그간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 둘 씩 튀어나오기 시작했으니…</p> <p><br></p> <p>4번째 관문…..아내의 예기치 못한 수입..</p> <p><br></p> <p>나: 생각해보니…아내가 아르바이트를 했던거 같습니다..</p> <p><br></p> <p>팀장: 아….$#!$!$ 외벌이가 아니신거네요 ㅠㅠ</p> <p><br></p> <p>나: 아..아니요. 임신하고 배불러 올 때쯤 관뒀습니다.</p> <p><br></p> <p>팀장: 얼마나 다니셨나요?</p> <p><br></p> <p>나: 4개월 정도 다녔습니다..심심하다면서요…</p> <p><br></p> <p>팀장: 4개월이나 다니셨다면…ㅠㅠ 아아… 부부합산 수입이…..</p> <p>지금 고객님 이전 연봉이 5500가까이 되시는데… 6천 넘으면 어쩔…ㅠㅠ</p> <p><br></p> <p>나: 그건 문제 없습니다. 우리 와이프 한달에 23~30만원 정도 벌었어요^^</p> <p><br></p> <p>팀장: 눼에~!? 저…실례지만 어떤 업무를…</p> <p><br></p> <p>나: 아. 거 한국에 적응한다고, 밖에 나가서 동네 할머니들이랑 놀았나봐요. </p> <p>그러다가 아는 외국인 할머니 따라 마스크팩 접기 아르바이트 같은거 했어요. 1장에 8원짜리. ㅋㅋㅋ</p> <p><br></p> <p>그 순간 머리를 땅 때리는 생각.</p> <p><br></p> <p>생각해본적 없었음. 근데 계산을 해보니…아내는 한달에 37,500장의 마스크 팩을 접었던 거임. </p> <p>주말에는 안갔으니…평소에 얼마나 미친듯이 접었다는거임?</p> <p>이 사람아…배속에 애기도 있는데 무리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p> <p><br></p> <p>나한테는 그저 집에 있기 심심하고, 동네 할머니들 수다 떠는거 들으면서 </p> <p>한국어 공부도 할 겸, 소소히 용돈도 벌 겸 놀러가듯 다니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게 아니었던거 같음. </p> <p><br></p> <p>대만에서 일하고 당당하게 번돈으로 자기 생활을 하던 사람이 </p> <p>글도, 말도 모르는 낯선 이국땅에 와서, 혼자 집에 있으며, 그저 남편이 벌어온 돈 타쓰기가 많이 불편했었나 봄..</p> <p><br></p> <p>아주 진취적이고, 활동적인 한 여자가 이곳에와 새장속에 갖힌 새가 되어야 했음.</p> <p><br></p> <p>마음이 짠…했음..</p> <p>그 와중에 선물같이 찾아와준 아들에게 고마움이 밀려왔음. </p> <p>이제 아빠가 일하러가도 엄마가 외롭지 않겠구나.</p> <p><br></p> <p>팀장: 뭐 그러면 거짓말은 아닌거니까 다행이네요. </p> <p>그래도 요 1 년간 수입에 포함되어 있으신건 맞으니까…</p> <p>세무서에 가셔서 아내분 원천징수 기록을 추가로 가지고 오셔야 할 것 같아요. </p> <p>그리고 지금 일을 관두셨으니까 ‘해촉 증명서’도 꼭 챙겨 오셔야 해요.</p> <p><br></p> <p>5번째 관문….!!! 해촉 증명서 받기!!!</p> <p> </p> <p>나: 해…촉…증명서요…? 그…그게 뭐죠?</p> <p><br></p> <p>팀장: 직장으로 따진다면 퇴직 증명서 같은거죠^^</p> <p><br></p> <p>나: 와이프가 어디 다닌지 모르는데요?</p> <p><br></p> <p>팀장: $!#$!%#$%@$</p> <p><br></p> <p>나: 그냥 듣기로는 동네 할머니들 따라 어디 지하에 내려갔다고만 들어서…</p> <p>관두는 것도 뭐 절차 같은거 없었어요. 그냥 나 관둠요. 전화한통 넣은게 다인데…</p> <p><br></p> <p>팀장: 아!! 그러시면 그 전화한 번호로!!!</p> <p><br></p> <p>나: 그냥 와이프가 거기 있는 할머니한테 말한거라…;;</p> <p><br></p> <p>팀장: 아……OO씨…. 제가 아무리 도와주고 싶어도 이건 도저히 ㅠㅠ </p> <p>뭐냐구요 ㅠㅠ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달려왔는데애!!!</p> <p><br></p> <p>나: 아..!! 혹시 세무서에 와이프거 떼보면…? 이름이 나오지 않을까요?</p> <p><br></p> <p>팀장: 오!! 일리있어!!!!</p> <p><br></p> <p><br></p> <p>***</p> <p><br></p> <p><br></p> <p>나는 바로 세무서로 달려갔음. 난생처음 가본 세무서. </p> <p>도대체 사람은 왜그렇게 많은건지…무려 한시간을 넘게 기다렸음.</p> <p><br></p> <p>나: 제 아내 작년 아르바이트 한거…원천징수 서류 떼러 왔는데요.</p> <p><br></p> <p>직원: 네. 성함이요.</p> <p><br></p> <p>나: 올리비아 핫세 입니다.</p> <p><br></p> <p>직원: 외국인이시네요? 본인이 아니시면 아내 분 신분증이 필요한데요?</p> <p><br></p> <p>나: 혹시 신분증 사진도 되나요?</p> <p><br></p> <p>직원: 안됩니다.</p> <p><br></p> <p>나: 왜요!? </p> <p><br></p> <p>직원: 그 사진이 실제 신분증인지 저희가 증명할 방법이 없잖아요.</p> <p><br></p> <p>나: 그 신분증에 번호를 조회 해보면 되죠!</p> <p><br></p> <p>직원: ……….저희는 외국인청이랑 무관한 입장이라..</p> <p><br></p> <p>나: 아니 반드시 그 신분의 유무를 현물로만 판단하는건 아닌거 같습니다만?</p> <p><br></p> <p>직원: 저희는 그런거 일일이 조회해주는 그런 역할 아닙니다. 만약에 잘못된 서류를 제가 임의로</p> <p>처리해버리면 그 뒷감당은 어떡하죠?</p> <p><br></p> <p>나: 그럼 이건 어때요? 가족관계 증명서에 신분증 번호가 있잖아요? </p> <p>가족관계 증명서에 외국인 아내 등록하려면 외국인 등록증이 있어야 되요. </p> <p>그거면 증명 되는거 아닌가요? </p> <p>이미 가족관계증명서에 이름이 있다는건 그 외국인 등록증이 인정이 되었다는 거니까요.</p> <p><br></p> <p>직원: 죄송하지만, 그건 시청관련 업무이지 저희 세무서와는 무관합니다.</p> <p><br></p> <p>나: 아니. 다 같은 공공 정부기관 아닙니까? 아까 그러셨죠? 뒷감당이 걱정된다고. </p> <p>그럼 결국 할 수 도 있는거 아닙니까? 지금 직원분이 걱정하시는건 외국인 등록증의 '위조' 사안 아닙니까?</p> <p><br></p> <p>직원: 맞죠.</p> <p><br></p> <p>나: 그럼 100% 보장이 가능하면 할 수 있는거죠. 가족관계 증명서에 신분증 고유식별 번호가</p> <p>제 사진과 일치하는지 정보를 보면 되는거 아닙니까! </p> <p><br></p> <p>직원: ............#$!%#!@#$ 그럴수도 있겠지만, 한국인도 아니고 외국인이기 때문에..저희도 일말의 가능성을..</p> <p><br></p> <p>나: 그게 아니겠죠. 단 1%라도 리스크를 짊어지기 싫은 거겠죠. </p> <p>제 주장이 하나도 이치에 어긋남이 없는데도. 그저 그쪽이 그걸 하기 싫으신 거죠.</p> <p>맞아요. 그냥 외국인등록증 원본 들고오면..!! 뭐든 메뉴얼대로만 하면 본인 책임 없다고 </p> <p>빠져나가실 수 있으실테니! 공무원 일이라는게 참 사람을 '기계' 마냥 '판단' 자체를 못하게 만드는가 보네요!!</p> <p><br></p> <p>직원: 하아.....안되는건 안됩니다. 지금 뒤에 기다리는 분들 많으신데. 혹시 다른 업무는 없으신가요?</p> <p><br></p> <p>나: 어휴............</p> <p><br></p> <p>공무원 세계는 '융통성' 이나 '이치', '상식' 같은게 통하지 않는거 같음.</p> <p>어찌보면 공무원 만큼 '꼬리자르기'가 팽배한 조직이 없는거 같음. </p> <p>그 행위들이 실체 없는 두려움을 만들고, 그들의 '융통성' 과 '상식'을 앗아가는 원인이 되는거 아닐런지...</p> <p><br></p> <p>...............</p> <p><br></p> <p>이제 몇일 남지 않았음. 서류를 준비하고 모델하우스로 가서 계약하는 기한이…</p> <p>이번주 금요일이 계약 당일이고…오늘은 수요일….</p> <p>이대로 끝인건가…</p> <p><br></p> <p><br></p> <p>***</p> <p><br></p> <p><br></p> <p>[아니…기왕에 시작한거…할수 있는건 해보자!!!!!!]</p> <p><br></p> <p><br></p> <p>6번째 관문…..바다 건너있는 아내 신분증 공수…원천징수 서류떼기</p> <p><br></p> <p>아내에게 전화했음.</p> <p><br></p> <p>나: 여보. 지금 외국인 등록증있지? 그거 당장 제일 빠른 우편으로 나한테 보내요. </p> <p>시간 없어. 제일 빠른거!! 세무서에 당신 자료 뽑아야 하는데 신분증 원본 달래요!!</p> <p><br></p> <p>아내: 아 진짜! 되게 귀찮게 하네!!! 알았어!!!</p> <p><br></p> <p>나: 아..그리고..혹시 당신 예전에 아르바이트 하던 곳…. 어딘지 알아?</p> <p><br></p> <p>아내: 몰라요. 예전에 그 할머니 연락 끊겼어. 번호도 없고.</p> <p><br></p> <p>나: 그럼 대략적인 위치는?</p> <p><br></p> <p>아내: 뭐더라..? O편한 아파트 맞은편에 어디 건물 지하인데…몰라요. 간판도 못외우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요.</p> <p><br></p> <p>나: 알겠어요. 일단 지금 바로 가서 나한테 보내줘요.</p> <p><br></p> <p>아내: 네.</p> <p><br></p> <p>과연 할 수 있을까? 허탈한 마음에 세무서 앞에 주저앉아 담배를 폈음.</p> <p>그때 다시 상당원 팀장에게 전화가 왔음.</p> <p><br></p> <p>상담원: 어떻게 되셨어요!?</p> <p><br></p> <p>나: 외국인 등록증을 가져오라는데…하필 아내가 지갑에 넣어서 가지고 가버렸어요…ㅠㅠ </p> <p>최대한 빠르게 보내달라고 했는데…과연 기한내에 도착할지…</p> <p><br></p> <p>상담원: OO씨는…할만큼 했어요…정말 고생했어요…이후 결과는…운에 맡길 수 밖에…</p> <p><br></p> <p>나: 아녜요…팀장님도 더는 전화하지 마세요…제가 나중에 걸겠습니다…ㅠ</p> <p><br></p> <p>상담원: 힘내세요….ㅠㅠ</p> <p><br></p> <p>그 자리에서 줄담배 5까치를 피고 나니 뿜뿜 하는 니코틴 버프…그래..이대로 끝낼 순 없다. </p> <p>과거 내 사주팔자가 ‘형사’ 직업이 적성에 맞다는 얘기가 생각났음.</p> <p>아내가 다니던 지하실 마스크팩 사무실? </p> <p><br></p> <p>까짓거 서류로 확인할 수 없다면 내가 직접 찾아내고 만다.</p> <p><br></p> <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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