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장이라면 그냥 어장 밖으로 나오면 되는건데 이거참...
저는 28살이고 내년이면 29살이되는 남자입니다.
파혼을 했습니다. 아니죠.. 당했습니다.
26살에 저보다 2살많은 여자를 만났어요.
2살많은 누나는 처음인상이 참 다정하고 꼼꼼하고 배려심이 깊어서 좋았어요.
2년간 큰 탈없이 (큰싸움X) 잘 지내고 이사람이면 평생 함께 해도 좋을것 같아서
올 중순부터 결혼계획을 잡았어요. 그런데 12월 초에 일이 터졌습니다.
아닌가.. 예견된 일이었던것 같아요.
우리만 생각하고 우리 사랑만 생각하는 줄 알았던 그녀가
아주 철저하고 꼼꼼(?)하고 저를 속이고 양다리 아니 세다리를 걸치고 있더라구요.
그것도 다 결혼을 전제하에 3명을 만나고 있더라구요.
어찌 알게 되었냐면.. 보통 저도 그렇고 그 누나.. 그녀도 서로 사생활에 크게
터치는 하지 않아요 (이게 화근이었나..) 그래도 어디가면 간다 이야기 서로 잘 해주고
믿음을 줘서 그냥 철썩같이 믿었죠.. 그런데 그 믿음이 알고보니 다 거짓이더라구요.
각자 집이 가깝지 않아서 일주일에 한번 혹은 많으면 두번정도 얼굴 봤었는데
일의 특성상 토요일까지는 매주 일을 해야한다고 해서 토요일을 거의 못보고 일요일날은
꼭 보자고 했어요. 저도 일때문에 피곤한지라 쉬는날중 하루는 집에서 쉬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만나고 1년 안되는 시기때 그렇게 하자고 했어요.
알고보니 그게 다른 남자가 생겨서 그런거더라구요. (우리의 시간을 쪼개면서 새로운 남자를 만나는...)
바람피는걸 어찌 알게 되었냐면 그 남자도 전여친 때문도 아닌 3번째 남자 때문에 알게 되었어요.
저랑 그 두번째 남자는 아예 양다리 세다리 라는걸 몰랐어요. 서로 몰랐구요..
세번째 남자는 알면서 여친을 만났다고 하더라구요. 그 남자가 제 페이스북은 어찌 알았는지 페이스북 메시지로
헛소리를 하길래 뭐지... 했다가 내용의 전말을 다 알게 되어서 여친(당시.. 지금은 파혼)을 추궁하니 그렇다고 털어놓더라구요.
결혼까지 생각하고 정식은 아니지만 각자 부모님 얼굴 뵙고 상견례 비슷하게 하기도 했는데...
참 씁쓸하네요. 그 착하고 배려심 깊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의 실체를 알고보니.. 정신적 충격이 엄청 크네요..
게다가 그녀는 그 세번째남자 (만난지 3개월 되었다고 하더라구요)랑 결혼을 할거라고 하더라구요.
지가 속인건 미안하지만 자기도 결혼 전 조건을 따질려고 했던건 아니고 이런 저런 불만이 저에게 있었고 (직접 말은 안했지만)
그 세번째 남자는 자기 충족해줄수 있는 남자라고 그냥 이만 끝내자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이거참.. 정신이 없네요..
저를 가지고 놀았다고 생각되고 연애따로 결혼따로인거 새삼 느끼게 해주는....
'그나마 다행인건 결혼까지 안가서 다행... 뭐 그녀가 세번째 남자 골랐겠지만..;;'
다시 사랑이란걸 할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사람이 무서워 졌어요.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하는 거라지만 이건 사랑으로인한 상처가 아닌 사람으로 인한 상처다 보니..
대인기피증까지 생길것 같고.. 마음이 착잡하네요..
그간 우리의 추억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 세번째 남자랑 잘살것 같다라는 생각에 화도 나도...
요즘 정신 상태가 말이 아닌데...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야 할까요? 어쩌면 좋을까요?
부모님께 죄송스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