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맞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리고 저역시도 이미 마음이 많이 멀어졌습니다만 </div> <div>아쉬운건 어쩔 수 없네요.</div> <div> </div> <div> </div> <div>2년 전쯤에, 2016년 즈음에 한번 장문의 글을 썼었습니다. 그 때에도 조금 비슷한 내용이었는데</div> <div>다행인지 불행인지 댓글로 조언 해 주신 분들이 희망적인 댓글을 많이 달아주셔서 지금껏 관계를 유지해오긴 했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중학교 동창인 여사친 얘기에요.</div> <div> </div> <div>올해 서른이니까, 정확히 15년. 인생의 절반을 알고 지낸 친구네요.</div> <div> </div> <div>중학교때에는 같은반이었는데도 1년 내내 한마디도 서로 말을 하지 않고 지내다가 </div> <div> </div> <div>고등학교 때는 3년간 서로 연락처도 모르고 헤어져 있다가</div> <div> </div> <div>우연히 대학에서 다시 만나 그 때부터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오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그 동안의 일을 요약해서 압축해보면..</div> <div> </div> <div> </div> <div>제가 먼저 2년 전 쯤 고백을 했었고, </div> <div>그 친구로부터 돌아온 대답이 </div> <div> </div> <div>-"우리 관계에 있어확신이 들지 않는다, 내 주변에는 남자가 너 밖에 없는데, 너는 주변에 여사친이 많은 것 같다.</div> <div>-그래서 너와 사귀게 되면 내가 많이 힘들것 같다" </div> <div> </div> <div>결국 어설프게 친구도 연인도 아닌 사이로 1년간 지내오다가 그 사이 저는 다른 여자친구가 생겨 1년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div> <div>연애를 하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 이후 제가 해외로 취업을 하게 되어 한국을 떠나게 되었어요.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이 없었습니다.</div> <div>그런데 제가 출국하기 하루 전날 밤에 전화가 와서 놓치고 싶지 않다고, 기다려줄테니 내 남자가 되어 달라며 </div> <div>연락이 오더군요. </div> <div> </div> <div>저는 당혹스럽기도 하고 한국을 떠나는 마당에 서로 얼굴도 못보고 지내면서 </div> <div>어떻게 연인 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고 이 친구가 왜 갑자기 이제와서 저를 붙잡으려고 하는지 혼란스러워서</div> <div>며칠 생각해보고 연락 주겠다 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에 나가서 며칠 지나서 그냥 친구로 지내는게 맞겠다는 메시지를 남겼죠.</div> <div> </div> <div>-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한국오면 보자.</div> <div> </div> <div>대충 이런 식의 메시지가 왔고, 올해 2월. 제가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 친구는 결혼을 하고 싶어 합니다.</div> <div>20대 후반부터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치더니, 얼마 전에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도 너는 결혼할 생각이 없냐고 제게 묻더군요.</div> <div> </div> <div>이 친구의 성격은, </div> <div>일단 대인관계가 매우 좁고, 무엇보다 사람과 함께 있는 것 자체에서 에너지소모를 크게 느끼는 편입니다.</div> <div>사람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자기는 그걸 못하겠다고 하고</div> <div>실제로 주변 사람들도 여러가지 이유로 점점 많이 멀어진 듯 보이더라구요.</div> <div> </div> <div>그리고 저와 몇 번의 썸이 있었던 이후부터는 연락 조차 먼저 하지 않아서 제가 연락을 하지 않으면 1년동안 연락이 없습니다.</div> <div>제가 먼저 카톡을 하면 그제서야 반갑다는 식으로 연락이 오고 그 뿐입니다.</div> <div>전화를 걸면 연락 해줘서 고마워 하는 말투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div> <div> </div> <div>이 친구와 제가 미술 전공으로 서로 공통분모가 많기 때문에 저는 이친구와 멀어지고 싶지 않은데</div> <div>이 친구가 저에게 마음이 많이 떠났다는 것이 느껴저서 이제는 놓아주는 것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div> <div> </div> <div>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모쏠인데,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큰지 결혼정보회사에 자신의 신상을 올려놓고</div> <div>결혼정보회사에서 주관하는 남녀 단체미팅 행사에도 참석을 하더군요. 서울에 온다길래 얼굴 한 번 볼일이 있었는데</div> <div>오늘 서울 온 이유가 결혼정보회사에서 단체미팅을 주선해서 오게 되었다고. </div> <div>저는 꼭 신랑감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미 서로 고백까지 한 이력이 있는 친구 앞에서 저런 얘기를 서스럼 없이 할 정도면</div> <div>이미 끝났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 순간은 저도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구요.</div> <div> </div> <div>중학교 때부터 유독 대인관계에 서툴렀던 이 친구가 나이 서른이 된 지금까지 제 마음 한켠에 자리잡을 줄은 몰랐습니다.</div> <div>신기한건, 대학 와서 저에게 먼저 만나자고 연락한 건 그 친구였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그 때 연락을 안하는건데 하는 후회도 듭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보통 이런 경우엔 제가 먼저 상대방을 완전히 밀어 내는 것이 맞는 거겠죠...? 애매한 관계보다는...</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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