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설명을 드려야할지 잘 몰라서 처음 데리고 온 시점부터 말씀을 드릴게요..
글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15개월쯤 된 중성화 여자아이를 하나 데리고 왔는데
한 일주일동안 밥도 안먹고 물도 잘 안마시고 계속 구석에 박혀만 있길래
적응이 힘든 아인가보다 생각하고 스스로 나올때까지 기다리라길래 그냥 놔뒀어요..
일주일 지나고나서 원래 먹던 밥그릇으로 와서 밥을 먹긴 먹더군요
근데 겁이 많아서 조금만 옆에서 소리가 나도 도망을 가는거에요
저는 처음에 얘가 이러길래 전 주인한테 학대 받은 줄 알았어요..
전 주인말로는 본인이 집에 거의 있을 수가 없었고 새끼때부터 계속 거의 혼자 집에서 지냈다는 거에요
인간으로치면 사회생활을 거의 안해본 고양이라는거죠
글쓴이는 남자입니다만 저한테는 붙지도 않고 숨어서 자기 할일이나 하다가
집에 이모나 어머니나 기타 다른 여성 분들이 오면 엄청 살갑게 하더라고요
고양이 세계에서 위계질서가 낮은 고양이는 가서 비비고
높은 고양이는 비빔을 당한다고 들었는데..
항상 보면 저한테는 비비러 안오거든요 거의 제가 가서 만질라하면 할퀴기나 하고 도망가고..
(할퀴는게 너무 정도를 지나쳤어요 손에 상처하나 없는 날이 없네요. 이게 너무 심하게 만진 것도 아니고 살짝 얼굴이나 몸에 손댄 정도입니다)
밥 주는 사람이 저인데 밥달라고 할때만 울고 그 외에는....
말이 좀 심한데 * 만드는 기계하나 있나 싶을정도에요
저를 위해서 데리고 온 건데 평상시에도 집에 고양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어요
원래 좀 이기적이란 건 알았지만 이건 너무 도가 지나치지 않았나 싶어서
위계질서를 잡아보려고 이곳저곳에... 물어보니
목 뒤랑 엉덩이쪽을 강하게 압박해서 굴복할때까지 풀어주지 말라하더라구요
지금 데리고 온지 6개월째인데 한달동안 이 짓만 열번 넘게 했는데 절대 굴복하질 않아요
굴복했나 싶다가도 가만히 있다가 도망가거나 심하게 물고 할켜서 병원에도 한번 갔다왔구요...
마음을 좀 편안히 하고 싶어서 데리고 왔는데 오히려 얘 때문에 제가 더 포악한 사람이 되가는거 같아요......
동물 학대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진짜 잘 지내보고 싶어서 훈련이라 생각하고 하는데도... 참 안되네요
처음 데리고 온 3개월은 정말 수습기간이라 생각해서 정말 아무 것도 안했어요
3개월이면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릴만큼 기다렸다 생각하구요
고양이가 바뀌는 것보다 제가 고양이를 훈련시키는 쪽이 더 효과적이겠다 싶어서 이렇게 해본 겁니다....
천성적으로 이런 성격을 가진 고양이라면 미안하지만 제 집에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나만 행복한게 아니고 고양이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최대한 고양이 환경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는데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하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 좀 사이좋게 지내는 걸로 바뀔 수 있을까요..
쓰다보니 너무 단점만 적었는데 이 고양이 장점도 있긴 있습니다
일단 사람 먹는거 절대 안먹고 높은 곳도 안 올라가요 생선을 사왔는데 아예 쳐다보지조차 않더군요
저는 얘가 고양이가 아닌 줄 알았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좀더 가만히 지켜봐야할까요 아니면
위계질서 확립을 위해 계속 이대로 진행해야할까요
다른 여러 환경을 겪어보도록 시골같은데 두고 와야할까요
참고로 시골에 맡기면 관리고 뭐고 아무것도 못해요 도망가도 잡을 방법도 없고.. 사실상 버리는거죠..
다른 사람들이 저보고 이 고양이는 답이 없다. 그냥 내다버리는게 오히려 좋겠다 말할 정도인데... 이러고 싶진 않습니다.
좀 다른 고양이들이랑 섞여서 이것저것 배우게 하고 왔으면 좋겠는데 (할퀴는 습관이 정도가 지나치고, 너무 혼자지냄)
그런 곳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