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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59446
    작성자 : 익명aWduc
    추천 : 15
    조회수 : 1392
    IP : aWduc (변조아이피)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8/10/08 13:25:49
    http://todayhumor.com/?gomin_1759446 모바일
    누나가 제가 동성애자인걸 알아버렸어요
    저는 23살이고 제가 이쪽 성향을 알게 된 것은 약 9년전 쯤 중1때 부터 였던 것 같아요.
    그때 부터 남자인 애들에게만 눈길이 가도 애들이 야동을 봐도 남자 쪽으로만 눈이 가서
    아 내가 남자를 좋아하는 구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게 되었어요.
    솔직히 중1때 그런 감정을 느껴서 내가 잘못된 거인가 싶기도 해서 여자들을 좋아할려고 노력을 했지만
    정말 좋아하고 설레는 감정이 없더라고요.. 학교를 다닐때도 저랑 친하게 다니던 여자애들이 저에게 좋다고 하면
    아무런 감정도 없고 그냥 그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밖에 안들더라구요.
    그리고 주변에서 동성애자들을 까내리는 말들이나 조롱을 보면 저한테 직접적으로 하는 것 같아서
    항상 상처가 되고 제 자신이 상처가 되었어요. 특히, 저희집은 기독교라서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는데
    교회에서 동성애자는 죄인이다 이런식의 말을 하는 목사들을 보면 죽도록 싫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학창시절때는 그렇게 혼란을 겪고 제가 이쪽인 것을 받아들인 채로 남들에게는 숨긴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어요. 이번 해 1월 처음으로 남자친구도 생겨봤구요. 
    저는 그렇게 남몰래 행복함을 유지한채 지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 누나가 저의 성적취향을 알게되버렸어요.

    저에게는 누나 남편인 매형이 있습니다.
    매형은 저를 잘 챙겨주고 항상 이해해주고 이렇게 해줘서 정말 좋으신 분 같다 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때의 저가 이해가 안가지만 무슨 용기로 매형한테 남자를 좋아한다고 커밍아웃을 했어요.
    그때는 매형이 너가 그랬었구나 그래도 난 너의 가족이니깐 너를 사랑한다는 식으로 말을 해줬어요.
    그때는 정말 힘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그때의 감사함도 잠시 매형이 어느순간 저랑 술을 마시면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 헤어져라", "여자랑 사겨보면 안되냐", "여자랑 자봐라 그러면 너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식의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서야 '아, 내가 커밍아웃 상대를 잘 못 선택 한거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사실 매형은 저가 정신병 걸린애로 취급하고 있었던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최근에 태풍이 온날 매형이 술이 거하게 취하고 나서 누나한테 저에 대한 얘기를 했다는 것을 매형한테 듣게 되었습니다.
    걍 좆같더라구요 ㅋㅋ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만 누나와 단둘이 카페에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어요.
    정말 끼리끼리 만난다는 말이 맞는지 누나도 매형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더라구요.
    누나가 "내 주변사람도 그런쪽이었는데 지금 바껴서 결혼해서 잘 살더라", "대부분 사람들이 인정을 안하는거면 그게 옳은 길이 아니니깐 반대하는거 아니냐", "앞으로 너를 집에서 못나가게 해야겠다", "앞으로 단속을 심하게 해야겠다".. 등등 이런식의 말들을 할때 저는 아무 대답 안하고 있었어요.
    왜냐면 이런 얘기 대답해봤자 저희 누나 성격으로는 제 대답은 안들을게 뻔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들의 정보와 내가 언제적 부터 이런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거진 심문을 당했던 것 같네요.. 
    그러다가 누나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 헤어져라", "만나는 횟수를 줄여라" 라고 하는 순간 저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그건 안된다
    정말 안된다 라고 말했어요. 이런 대답을 들은 누나의 표정을 봤는데 경멸감과 혐오감이 섞여 있는 눈빛을 봤어요.
    제 착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는 그런 느낌을 팟 하고 느꼈어요.
    정말 머리가 너무아프고 뒷골이 너무 땡기더라구요 뒷골 땡기는 느낌을 이 때 처음 느꼈어요. 너무 아프더라구요..
    사실 그것 보다는 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누가 제 가슴을 찢는듯한 느낌이었어요..

    저와 누나는 카페에서 나와서 내일 뭐할건지 일반적인 얘기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저는 혼자 집까지 멀고 먼거리를 걸어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정말 이래서 몇몇 동성애자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거구나..
    그냥 저는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싶은데 이쪽 생활은 정신병이 아닌데 정말 이런 사람들 때문에 정신병이 걸릴 것 같더라구요.
    저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사람인데... 그냥 사람인데...

    그래서 저는 오늘부터 다짐한게 있어요..
    이왕 이렇게 된거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할려고 해요
    저도 똑같은 사람이고 일반적인 것을 보여줄려고 가족들보다 더더더 열심히 사는 것을 보여줄려구요
    저가 지금 공익근무중이라 지금 공익근무와 개인시간에는 운동과 공부 등 열심히 할거구요.
    공익근무가 끝나서 복학하게 되면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도 받을 정도로 빡세게 공부할거구요.
    취직하고 나서도 열심히 일을해서 멋있게 저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멋진 사람이 될려고 노력할려구요.
    당연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도 연애도 잘 할려구요. 오래오래 갈려구요.
    오히려 더 떳떳하게 살려고 합니다..

    물론 힘든 일이 앞으로 더 많겠지만 저 열심히 살수 있겠죠?? ㅎㅎ..
    문맥이 앞뒤 안맞을 수도 있습니다만 이해해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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