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5살때 남들처럼 회사생활을 해보고 싶어 패션디자인 학원 수강... 고졸자라 기술직외엔 회사 사무실에서 근무할수 있는건 이것뿐이었슴...
2. 26살 학원수료, 지금 보다는 경기 상황이 다소 괜찮았지만 취업에 어려움....
영세 공장, 내수 , 수출회사 3개월짜리 인턴생활을 여러곳에서 경험
3. 학원 선생님의 친구분의 패턴용역 사무실 근무... 4~5년 근무 권장
종이뜯기 1년, 입력 1년, 출력 1년, 선수정 1년, 그레이딩 1년을 잘 마치면 브랜드로 소개해준다고 함... 급여는 식대 포함 60만원
굳이 돈 받을려고 하지마라.... 내밑에서 일배우고 브랜드 가면 연봉 1억을 받을수있으니 걱정 말라함.
하지만 사무실 사장님과 사장님의 동생분의 장비만 있고 난 그냥 큰 다이에서 종이 뜯기만 함... 조금이라도 밀리면 불호령...
4. 아니다 싶어 1주일만에 그만둠...그 후 이곳저곳 전전함... 27살... 보다못해 어머님이
도매시장을 했던 관계로 동대문 시장 상대로 하는 공장으로 소개
5. 학원 소개로 간곳보다 훨씬더 배울것도 많았고 스트레스 주는 사람 자체가 없었음
6. 28살 그 후 패턴 관련해서 다시 또 어머님께 또부탁... 우리가게 거래 패턴 사무실... 이곳에서는 사장님 초보자인 나에게도
간단한 일부터 주기 시작함... 좀 피곤했지만 1년동안 가장 즐거워던곳...
7. 29살... 회사에 가고 싶어 백방으로 알아보던중 캐드 판매 업체에 가면 교육수료후 취업소개 해준다고 해서 찾아가서 신청.
8. 총 5명이 교육을 받다가 브랜드 패턴실장(지금은 멀어졌지만 나의 가장큰 스승)에게 스카웃제의.... 팔자에도 없는 유명 브랜드(아식스)에 입사...
9. 하지만 디자이너 보조였음... 이때 내 인생에 가장 큰 실수를 저지름.... 지금도 후회됨...
만약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회사다니면서 계속 샘플 만들었다면 아마 나의 운명이 바뀌지 않았을까....
10. 30살...퇴사후 신당동, 강남 시장상가 등 영세 패턴실에서 전전 그 중 강남시장상가의 패턴실입사... 근무한지 1달만에
오브제 오즈세컨의 아들이 입사... 이때 부터 완전 찬밥신세....
9시 출근해서 퇴근때 까지 계속 심부름.... 패턴배달, 샘플실 원단과 부자재, 패턴배달.
그러던중 패턴실 폐업... 사장님이 오브제 오즈세컨의 패턴실장의 스카웃제의 입사로 인해.... 난 그대로 낙동강 오리알...
11. 집에서 1주일 쉬다가 벼룩시장에서 공장 재단보조 채용한다고 해서 들어감... 하지만 아침 9시부터 밤 10까지 원단나르고, 자투리원단
포대에 담아 버리는 일만함....
재단 실장이 굳이 이런거 안배워도 되고 그냥 여기 돌아 가는것만 알면 된다고 함.... 재단,미싱... 이게 뭐 중요하냐며...
12. 아니다 싶어 1주일만에 그만둠... 그후 다양한 알바를 뛰며 나만의 패턴을 만들고 샘플제작
13.33살 4년전에 캐드업체에서 만난 선배와 재회... 극적으로 회사에 동반 입사... 천신 만고 끝에 들어간 회사라 신입사원처럼 인사도 열심히... 일도 열심히...
그런데 이런 모습이 어리숙해 보였는지 항상 어딜가든 놀림감... 선배는 나를 디자인실 직원들에게 호구라고 소문내고 다님...그래도 꾹 참고 열심히 근무...
14.34살 회사측에서 신규 브랜드 런칭을 무리하게 진행.... 사고로 이어짐... 납기일이 너무 단기간이라 하청공장에서 옷을 완전 개떡으로 만들어 놓음...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
결국 선배와 함께 동반 퇴사... 정말 맥 빠지는 상황.
15. 선배가 소개 해주어 다행히 다른곳으로 이직... 하지만 이직한곳 패턴실장이 40살 이전에 패턴작업한건 인정할수 없다며 항상 무시하는태도로 대함...
샘플사들도 역시... 역시 꾹 참고 다님...
16. 그래서 맡은일은 샘플재단... 어느날 시즌들어가기전 갑자기 패턴 실력테스트 함... 별로 어려운 디자인도 아니어서 점퍼 3 스타일 오전내에 작업 마무리...
17. 패턴실장 내 패턴 확인... 길이가 완벽하게 들어 맞자... 이 어려운걸 어떻게 맞추었냐고 되려 따짐... 왜냐하면 패턴실장은 항상
상의, 하의 1/2인치(약1.2cm)이상 길이가 안맞음... 인정 못하겠다며 샘플 재단하라함.
18. 속은 쓰렸지만 그래도 불경기에 회사를 다닐수 있어서 계속 샘플 재단...
19. 35살... 입사 6개월만에 회사측에서 해고 통보... 날 채용한 이유가 패턴사이지 샘플 재단사가 아니라함.
20. 해고 통보받은날 패턴실장이 자기도 대학생 자녀가 두명이어서 어쩔수 없었다고함... 지금 너 때문에 내가 쫓겨나면 살길이 없다고... 하지만 넌 총
각이고 다시 시작할수있잖냐는 말을함...
이때 화가나서 소리 한번 지르고 나옴.
21. 그 후 계속 6개월 알바 6개월 구직을 전전... 봉제업 특성상 내부인사추천된자만 입사가능...
면접은 매년 최소 몇십군데 이상 보는데 항상 들러리면접...
한번은 면접관이 면접도중 흡연까지함... 그러던중 오유 회원인 씁슬하구만님의 글을 봄...
그러다 언쟁이 붙음... 지금 생각해보면 근무했던 회사 환경이 서로 달랐던거 같음...
내가 근무한 회사는 내부인사추천으로 입사한 사람이 별로 못해도 계속 믿어주었던 터라...
하도 답답해서 다시 얘기 해볼려고 해봤지만 반응은 싸늘... 오유 회원님들에게도 비난받음... 정말 이때 죄송했습니다...
22. 올해 1월말... 1년간 면접비 모아서 구직... 여전히 들러리 면접...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7월에 소규모 프로모션에 입사...
23. 하지만 취업한지 2일만에 문제발생... 마커를 티안나게 허위청구하라고 일을 시킴...
원래 마커... 원단소요량은 본사 기준으로 맞추는것이 기본.... 하지만 회사대표는 이렇게 않하면 회사에 수익이 없다고 함...
24. 결국 퇴사... 계속 구직... 계속 들러리...
25. 일단 생활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다시 경비일을 시작함...
그런데 경비팀장님이 " 아이구 젊은사람이 경비일을 하네..." 입사 경비원중 내가 가장 어림... 원래 막내가 52살...
그 형님들은 자녀가 이미다 성장했고 돈도 많이 모아놔서 그냥 경비일은 운동삼아 한다고 함... 이 얘기 듣고 나서 3년간 끊었던 담배 다시 피움... (물론 다시 금연 할예정)
미래가 암울함... 문제는 이 암울함을 벗어날 길이 없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