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자동차 특정 부품들의 표준화 방법 관련한 회의에 다녀오는 길이다. 회의는 보통, 이틀내내 말만 죽어라 하는 회의라, 평소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나로서는 회의 다녀 오라고 떠밀렸을 때 참 죽을맛이었다. 더군다나 민폐국가에서 자기네들이 호스팅한다고 도쿄로 오란 소리에 짜증이 배가 되었다.
그래도 유럽애덜은 좋다고 와서 회의시간 내내 꺼리가 있으면 농담따먹기를 하곤 했다.
회의에는 벤츠도 오고, 부품회사도 오고, 일본 자동차회사도 오고 여러 업체들이 왔는데, 회의 안건 중 하나가, 자동차 시동을 거는 단계가 좀 복잡해 졌다. 빨간 불 때 정지해 있으면 시동이 꺼지는데 이걸 엔진 정지 상태로 봐야 하는가? 였고, 다들 엔진 신호 단계를 궁금해 했다. 벤츠회사 다니는 사람이 자기네들 제품의 엔진 신호 단계를 우리에게 알려줬는데, 그 단계를 그대로 표준화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보였다. 당장 닛산자동차회사도 있는데, 체계가 다르지 않느냐는 우려의 질문에, 벤츠 직원 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