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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754639
    작성자 : LV20잉여
    추천 : 12
    조회수 : 2844
    IP : 175.199.***.127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8/06/03 22:52:39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54639 모바일
    [인피니티 워 스포 주의] 타노스는 왜 약해질수 밖에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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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붕이들은 물론 해외팬들도 타노스가 그 명성에 비해 그리 쎄지 않다는 문제로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결론만 먼저 얘기하자면 타노스는 약해질 수 밖에 없었던 빌런임.

    그동안 mcu 영화들만 수십편이 넘게 나왔고 히어로 영화 특성상 처음보다 더 강력하고 치명적인 빌런의 등장은 필수불가견일 수 밖에 없었음. 히어로들이 성장할수록 그 성장치만큼 더 강해진 빌런을 붙여야 게임이 될테니까.

    그래서 요근래 mcu 빌런들을 보면 강대하다 못해 아예 차원이 다른 강함을 지닌 경우가 대다수였는데 도르마무 ,  헬라 , 에고가 여기 해당함. 

    근데 재밌는건, 저렇게 존나 쎈 빌런들이 나와도 관객들은 자신들의 히어로들이 패배할 거란 생각은 별로 가지지 않았음. 일단 초기부터 떡밥 흘린 타노스와의 일전이 있기 때문에 어차피 히어로는 살아남을 거라는 일종의 보험도 있었을테고 그래도 히어로가 주인공인데 주인공이 패배하진 않겠지란 안심도 있었을거임.

    그런데 인워는 다름. 개봉 전 부터 2편으로 나눠 개봉한다는 정보와 제목부터 인피니티 워고 티저에선 완성된 건틀렛을 손에 쥔 타노스를 보여줌으로 1편에선 무조건적으로 히어로들이 패배할거라는 암시를 관객들이 안 가질래야 안 가질 수 없었음.

    가뜩이나 패배가 예정되있는 히어로들인데 예고편에서 히어로들을 두들겨패는 타노스의 모습에 사람들은 히어로가 아닌 타노스를 응원하게되고 실제로 티저 예고편 공개 때 아이언맨을 맨손으로 때리는 타노스를 보고 벌레잡을때 아이패드로 잡는 사람이 어딨냐며 히어로 입장이 아닌 타노스 입장에 더 많은 사람들이 쏠렸음. 

    패배가 예정된 히어로+존나 쎈 타노스=관객들이 히어로가 아닌 타노스를 응원하는 결과를 낳고 히어로들의 패배가 충격적인게 아닌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질 분위기가 성립되는거지.

    근데 막상 영화를 보니 타노스가 생각보다 별로 안쎄네? 어벤져스 절반도 안되는 전력에 스톤 네개나 모아놓고 고전을 하네? 이 시점에서 관객들은 타노스가 질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과 처절하게 싸우는 아이언맨을 보고 다시금 타노스가 아닌 히어로들을 응원하게 됨.

    6스톤을 모아서 이제 다 끝났구나 싶다가도 토르의 스톰브레이커가 스톤빔을 뚫어버리고 타노스 가슴팍에 꽂히는 걸 보고 그래도 역시 히어로들이 이기는구나 언제나 그렇듯 mcu를 보면서 느꼈던 안도감에 젖어들게 되는데 그 순간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겨버림.

    방금 전 까지만 해도 히어로들의 승리를 믿어의심치 않았던 관객들 눈앞에 말도 제대로 못잇고 엑스트라마냥 바스러지는 버키를 시작으로 하나둘 히어로들이 사라져가고 관객들은 혼란에 빠짐. 짧은 혼란 뒤로 타노스가 원샷으로 후련한 듯 미소짓는 장면에서야 관객들은 비로소 자신들의 히어로들이 무참히 패배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지.

    만약 타노스가 압도적인 강함으로 아무 위기없이 히어로들을 벌레 짓이기듯 처리했다면 단언컨데 관객들은 지금의 충격과 허탈감을 결코 경험해보지 못했을거임. 또한 티저 공개때 오로지 타노스한테만 모든 관심이 집중되던 분위기가 아닌 스타로드가 트롤링 안했으면 어떻게 됬을까, 아이언맨이 지구에서 지원받고 싸웠으면 어땠을까 , 닥스는 왜 포탈로 타노스 머가리를 따지않았을까 등등 잉여스러워 보여도 관객들의 관심사가 히어로들에게 쏠리는 현상도 없었을거임.

    타노스를 킹왕짱 강하게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고 그걸 원했던 관객들도 많았을거임. 하지만 감독과 제작진들은 인워를 타노스 단독주연 영화가 아닌 타노스와 히어로들의 영화로 만드는걸 선택함. 그러기에 타노스는 자신과 대등하게 경쟁하고 자칫하면 자신을 패배시킬수도 있는 히어로들과 맞서기 위해 필연적으로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
    출처 http://m.dcinside.com/view.php?id=sphero&no=1193291&page=1&recommen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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