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MBC TV 의 지연중계를 통해서
쭈욱 시청을 했다 !
대한민국 청소년 팀이 이겼으니까 당연히 기분은 엄청 좋다 !
경기가 끝난 후 ,
한국축구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봤다 !
그만큼 한국축구는 강해졌을까 ?
당근, 강해졌다 !
1983 년 5 개 팀이라는 빈약한 축구팀으로
대한민국의 프로축구는 시작되었다 !
대한민국에서 프로축구가 1983 년 시작된 후에 연이어서
1986 년 멕시코 월드컵 , 1990 년 이탈리아 월드컵 ,
1994 년 미국 월드컵 , 1998 년 프랑스 월드컵
그리고 2002 년 대한민국 . 쪽빠리 월드컵에 이르기까지
연이어서 총 5 회연속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고 , 실력을 쌓을 수 있게 된 계기는 바로
대한민국에서 태동한 프로축구 덕분이었다 !
1986 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강호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중에
박창선 이라는 선수가
한국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첫번째 골을 넣었다 !
물론 경기는 1 대 3 으로 패했지만 말이다 !
그 때 한국인들이 그 골을 보면서 감격해 눈물을 많이 흘렸다 !
그리고 마침내 1986 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불가리아를 상대로 1 대 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승점 1 점을 기록했다 !
이후 1990 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벨기에에 0 대 2 , 스페인에 1 대 3 , 우루과이에 0 대 1 로
모두 패했다 !
한 마디로 비참한 패배였었다 !
단지 스페인에서 중거리 프리킥으로 1 골을 기록했던
황보관 선수의 골 만이 인상에 남았던 그런 경기였다 !
1994 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비교적 훌륭한 플레이를 했고 , 많은 감동을 받았다 !
첫 경기에서 극적으로 강호 스페인과 2 대 2 로 비기더니 ,
경기내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면서
볼리비아와 0 대 0 으로 비겼고 ,
마지막 경기에서는
경기시작 초반 어처구니 없이
연이어서 독일에 3 점을 먼저 헌납하고도
후반에 2 골을 뽑아내서 국민들을 열광시켰다 !
이제 유럽의 강팀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팀의 플레이만 좋으면 얼마든지 이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월드컵이었다 !
하지만 1998 년 프랑스 월드컵은
한 마디로 충격의 월드컵이었다 !
첫 경기인 멕시코전에서
하석주 선수가 먼저 선취골을 뽑아 내고도
백태클 반칙으로 바로 퇴장을 당하더니
결국 1 대 3 으로 패하고 말았다 !
이후 히딩크 감독이 이끌고 있던 네덜란드한테는
0 대 5 라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고 ,
결국 한국팀의 감독이었던 차범근 씨가
전 국민적인 비난과 저주속에서 경질되고 말았다 !
이후 벨기에전에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붕대를 매고 , 죽기살기로 뛰던 이임생 선수의 투혼을 지켜보면서
결국 1 대 1 로 값진 무승부를 이끌어 냈던 기억이 난다 !
1986 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시작해서
1998 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한국은 전 세계의 그 어느팀에 못지않게
월드컵에 연속으로 출전해서 경험을 쌓아갔지만 ,
월드컵 경기중 상대하는 모든 팀들이
우리에게는 힘든 상대였고 ,
선수들은 경기를 시작하기전에 이미
상대팀의 실력과 위세에 압도되어서
그나마 한국팀이 가지고 있는 실력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
이런 상황속에서 한국팀이 먼저 선취점을 빼았기게 되면
그야말로 한국팀의 플레이는 불안감과 당황속에서
경기는 더욱 꼬여만 갔고 ,
경기는 결국 처참한 패배로 이어지곤 했었다 !
그리고 항상 느꼈던 점은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팀에겐 심판들도 상당히 불리한 존재였다 !
한국팀과 맞붙는 상대팀에게는
심판들이 우호적인 판정을 많이 했고 ,
한국팀은 정말로 억울한 판정을 당해야만 했다 !
그 당시 월드컵에서
한국팀은 상대팀의 전술을 완벽히 파악할 수 있는 능력도 없었고 ,
대한축구협회의 지원능력 역시 형편없던 시기였다 !
그저 월드컵에 참가한다는 그 자체로서 ,
전 세계의 강팀들을 상대로 경기를 하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위안을 삼는 그런 시절이었다 !
하지만 2002 년 월드컵이 한국에서 개최됨에 따라서
한국팀은 그야말로 기적의 역사를 쓰게 되었다 !
대한민국 곳곳을 빨간색으로 물들였던 붉은 악마의 홍수속에서
우리나라의 대표팀은 실력의 120 % 를 발휘했고 ,
우리에게 항상 불리한 판정만을 해왔던
심판들의 판정도 오히려 우호적으로 바뀌는
기막힌 ? 역사체험을 하게 되었다 !
히딩크 감독의 치밀하고 투지 넘치는 과학적 트레이닝 속에서
한국팀은 줄곧 폴란드 , 포르투갈 ,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등
유럽의 최고 강팀들을 차례로 물리쳐 버렸다 !
비록 아쉽게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
월드컵 4 강이라는 신화를 창조했다 !
월드컵 4 강 !
그 전에는 꿈도 꿀 수 없었고 ,
가능하리라 생각조차 할 수도 없었던 불가능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만 것이다 !
개인적으로도 2002 년은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대한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
월드컵 4 강을 이루어냈고 ,
효순이 미선이 사건으로 인한 광화문에서의 대규모 촛불시위 ,
그리고 한국인들 거의 모두가 반신반의했던
노무현 후보라는 약자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
그동안 한국 사회를 짓눌렀던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 , 친미 일변도의 수구 보수주의가
한 번에 무너져버린
한민족(韓民族)의 민족적인 승리의 시기였다고 나는 기억한다 !
그리고 2002 년 이후 ,
최근에 대표팀이 베트남과 오만에 연속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한국인들에게 깊은 상처와 실망을 안겨주었지만 ,
오늘 독일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시종 침착하고 강력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결국 2 대 0 으로 승리를 하고 말았다 !
나는 그 경기를 지켜보면서 ,
한국 축구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
이제는 상대팀이 누구든간에
주눅이 들어서 자신없는 플레이를 펼친다든지 ,
아니면 상대팀의 강력한 공격에 당황하면서
어이없는 실점을 한다든지 ,
아니면 상대팀의 강력한 파울과 거친 플레이에
우리 스스로 위축이 되어서 쫄아 버린다든지 하는
예전의 플레이를 전혀 볼수가 없었다 !
김동현 선수에게 파울을 하고 , 얼굴까지 축구화로 짓밟던
독일 선수에게
김동현 선수가 강력하게 밀치면서 몸 싸움을 벌인다든지 ,
김동현 선수옆에서 욕을 하던 독일 선수를 상대로
그 독일 선수보다 적어도 10 cm 이상 더 커 보이는
정조국 선수가 그냥 눌러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참 통쾌함을 느꼈다 !
대한민국 청소년 선수들의 대부분이
한국은 물론 독일 , 일본 등 전 세계 각지의 프로팀에서 뛰고있는
한마디로 프로 축구 선수였다 !
다양한 경기경험을 간직하고 있는 프로선수들 ,
외국팀의 거친 플레이에 역시 터프함으로 맞설 수 있는 프로선수들
경기내내 침착함을 잃지않고
순간적으로 폭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진짜 100 % 퓨어 ( pure ) 프로 축구 선수들이었다 !
이제 앞으로 대한민국의 축구 대표팀은
상대가 브라질이 되었든 , 이탈리아가 되었든
아니면 스페인 . 잉글랜드 그 누구든간에
충분히 우리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자신감과 여유가 충만한 선수들로 구성이 될 것이다 !
대한민국에 민주주의의 출발을 알렸던 1987 년 6.29 선언 ,
처음으로 민주 세력이 승리했고
아시아에서 최초로 역사적인 정권 교체를 이루어냈던
1997 년 12 월의 대통령 선거 ,
연이이서 민주 . 진보 세력이 승리했던
2002 년의 12 월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점점 민주주의와 진보가 전면에 나서는
새로운 사회로 변했다 !
아니 지금도 변하고 있다 !
물론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 심각한 사회갈등 , 빈부격차 ,
선진국들에 비해서 아직도 부족한 부분들이 너무 많지만
적어도 이제 대한민국은 진보하고 있고 , 발전하고 있다 !
이제는 적어도 우리는 우리 스스로
어떤 점이 부족한지 ,
어떤 점을 더 노력해야 하는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 노력할 수 있는
사회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
이제 대한민국은 급속히 발전하리라 생각한다 !
이미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루비콘 강을 오래전에 확실하게 넘어버렸기 때문이다 !
그런 가치들이 대한민국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로
완전히 자리매김을 했기 때문이다 .
이제는 독재와 쿠데타로 점철된 과거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
이제 대한민국에는 발전만이 있을 것이다 !
단지 대한민국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
여유와 시간뿐이다 !
- 오마이뉴스 bryan(blue1st)회원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주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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