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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ann.nate.com/index/index.do?action=index_main&boardID=1888853&channelID=83&parentID=0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팅을 갔다가 겪었던 기분 나쁜일로 인해 도저히 잠이 안와서
그 일에 대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
전 20대 중반의 직장인 여성이고,
소개팅에 나왔던 상대방은 저랑 동갑의 4년제 대학생이였구요.
같은 직장에 다니는 언니의 소개로 오늘 저녁 그 남자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녁 8시 동래 메가마트 후문 근처에서 그 남자분을 뵙게 되었는데
첫인상은 깔끔하고 외모도 괜찮고 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 어떤 사람과 첫 만남을 갖게 된다는건 언제나 어색하다 보니
어색함을 좀 없애기 위해 그 남자분과 술을 마시러 가게 되었죠,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말을 할때 어조도 차분한게 '아~ 이사람 정말 괜찮구나~'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대화를 나눌수록 사람이 왠지 있어 보이고 해서 점점 더 마음에 들더라구요....
대화도 꽤 나누었고,
술도 어느정도 마셔서 취기도, 분위기도 어느정도 무르익었을 즈음.....
(여기서 분위기가 좋았다고 생각했던건, 제 착각이였나 봅니다....)
그 남자분께서 제 취미를 물으시더군요.
친구들과 아웃백이나 스타벅스를 가거나 쇼핑을 하는걸 주로 즐기는 저는,
그 남자분께 있는 그대로 말씀을 드렸죠.
그랬더니 그 남자분께서
"피식~ 고졸에 급여도 많지 않으면서 할거 다하는 된장이구만..."
이라며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저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계신 말투로
저를 폄하하는 발언을 하시는거 아닙니까.....
제가 비록 고졸이지만 학력이 짧다는게 죄도 아닌데,
그 남자분 께서 아무리 4년제를 다니시는 고학력이라해도
제 짧은 학력을 갖고 인격을 그렇게 모독할 수는 없는거지 않습니까?
그리고 아웃백, 스타벅스 제가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가끔 1개월에 2~3번 갈까 말까할 뿐만아니라
거길 가도 아웃백은 런치세트를 주로 애용하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건 할인을 다 받구요.
그리고 여자들이 먹어 봐야 얼마나 먹겠습니까?
많이 먹지 않다보니, 부담스러울 만큼 큰 금액은 않나옵니다.
오히려 오늘 그 남자분과 같이 마셨던 술 값이 더 비싸더군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보통 남자분들께서는 취미로 술을 드시지만,
저는 회식자리를 제외한 술자리는 거의 갖지 않습니다.
그렇게 그 남자분께 인격을 모독 당하고 나니깐,
앞이 노랗게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더군요....
그때 그자리를 뛰쳐 나왔어야 했는데....
전 그 남자분께 뭐를 바랬던 걸까요.......
그 남자분께서 제게 했던 그 말이 농담이였기를 바라면서...
마음을 추스리고... 또 추스려 그 자리를 지키며.........
전 바보같이 그렇게 앉아 있었습니다.
그만큼 제가 그 남자분에게 반해 있었던 것이었죠.
이 남자가 방금 한 그말은 농담일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싶은 그런 제 기대와는 달리
그 남자분의 상태는 점점더 나빠져만 가고....
아마 그 남자분께선 술에 너무 취해서 이미 이전에 필름이 끊긴듯 합니다.
필름이 끊긴 상태에서의 발언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나도 충격적인 말을 들었고 그 어떤 사과의 말도 듣지 못한체,
그 자리에서 그 남자분의 계속되는 공격성 발언들을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그 남자분을 그 자리에 둔체 계산을 하고 혼자 가계 밖으로 나갔습니다.
휴.........
제가 그 남자분께 뭐를 잘못했던 걸까요?
그 남자분께선 제가 고졸이라는걸 알았을때 부터 저를 무시하는 생각을 품고 있었던 걸까요?
아님 처음부터 저라는 여자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했던걸까요?
제가 처음부터 맘에 들지 않았다면,
왜 저에게 미소를 띄우며 대화를 나눴던 걸까요?
그 남자분이 저를 탐탁치 않아 했던걸 파악하지 못한 제가 바보였나요?
머릿속이 복잡하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오늘은 잠을 이루기가 힘들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