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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53649
    작성자 : 익명a2Jpa
    추천 : 0
    조회수 : 2584
    IP : a2Jpa (변조아이피)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8/07/11 17:53:53
    http://todayhumor.com/?gomin_1753649 모바일
    홀서빙 알바 그만둘까요?ㅠㅠ
    여름방학동안 삼계탕 서빙을 하기로 했는데 3주만에 그만둘까 생각중이에요

    우선 무거운 뚝배기에 담긴 삼계탕을 4개까지 들고 날라야 하는데 언제 한 번 엎을까봐 너무 불안해요. 제가 힘이 약해서 사장님도 불만족스러워했어요. 끓는 채로 나르니까 나를 때마다 정신 바짝차려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100번 잘 날라도 1번 엎으면 끝장이니까요.
    두번째로 알바 시간이 별로에요. 평일 점심 2시간씩 일해서 일주일 일해도 10시간 밖에 안되다 보니 고생에 비해 돈이 별로 안돼요. 통근 시간이 왕복 50분 정도 걸리는데 32도 땡볕에 왔다갔다하면 힘들어요. 오늘 퇴근길에 집 앞 건물에 제 얼굴이 비치는데 뻘겋더라고요. 핸드폰도 뜨겁고 숨도 막히고 어지럽고.. 일주일에 5번 가니까 고작 2시간 일하는데도 제 일상에 영향이 너무 커요.
     
    사실 주된 이유는 사장님이에요. 말을 막하고 지적을 많이 하세요. 사소한 구박 수준이지만 제 알바 경험 중에선 최악이에요. 홀서빙 경력이 있어서 첫날부터 나름 잘 했는데도 행동 하나하나 지적을 하길래 내가 아직 못해서 그렇구나, 사장님 하라는대로 하면 괜찮겠지~ 싶어서 네네 했는데 
    아직도 제가 상치우고 있으면 빤히 보다가
    "야! 너는 빨리빨리 걷어올 것이지 거기서 뭐하고 있냐. 하~ 답답해 죽겠네" 그러고요.
    익숙해져서 한번에 걷어오면
    "쟁반 하나라도 들고 걷어와야지 너는 답답하지 않냐? 너는 왜 일을 ~~~~"
    이런 식으로 투덜거려요. 손님 많은 시간대에는 1초도 쉴 생각 안하고 빠릿빠릿 움직이는데 일하는 내내 나를 보고 있다가 멈칫하는 순간 뭐라뭐라 하니까 스트레스 받아요. cctv 빤히 보고 있다가 야야 부르면 아 또 나를 보고 있었구나 싶어서 행동 하나하나 불편하고 ㅂㄷㅂㄷ
    오늘은 물병에 물을 채우는데
    "야 빨리빨리 채워라 뭐하냐~ 너는 ㅡㅡ" 이러더라고요.. 어쩌라고; 그건 정수기한테 뭐라고 해야죠; 제가 ";;"하니까 그냥 지나가긴 했는데 매사 그런 식이에요. 배운대로 해도 뭐라고 하니까 뭐 제가 어쩔 수가 없어요. 일관성이 없는 지시를 어떻게 따르겠어요. 본인은 몇십년 이 일을 했지만 난 며칠짼데 그 생각은 안하고 자기 알고리즘대로 안하면 불만에 차서 투덜투덜투덜
    손님 왔으면 손님 왔다고 하면 되는데 "야! 너는 손님 왔으면 빨리빨리 물을 내가야지 뭐하고 있냐 엉?"
    제가 다른 일 하느라 2초 못봐도 저러고 이미 물 꺼내고 있어도 저러니까 제가 뭘 어쩌겠어요.
    치울 때 반찬 그릇 올라간 순서 비닐을 걷는 방식까지 매번 지적 들으니까 답답해요.. 다른 사람한테 뭘 맡길 스타일이 아닌 거 같아요..
    제가 미숙하다는 걸 인정하고 개선해도 항상 욕먹으니 제가 열심히 해야할 이유를 모르겠어요.
    저녁 알바나 주말 알바는 처음인데도 아~~~~~~주 잘한대요. 저만 일을 겁나 못하나봐요. ㅡㅡ
    말하다보니 엄청 말했네요;

    그리고 저는 알바가 그리 절실하지 않아요.
    내년부터는 1년동안 도서관에 박혀 시험공부해야 하는 학년이라 이번 방학이 제 인생에 마지막 휴식이 될 수도 있는데 개강 전날까지 알바를 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 그 점도 고민스럽고요. 
    장학금 등으로 모은 돈이 몇 백만원 있고 용돈도 받으니 방학 지내는 데 금전적 문제도 없고요..
    방학 때 본가도 안가는데 아무것도 안하긴 그러니까 잡은 알바거든요.
    전 제가 무능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왔는데, 많지도 않은 돈 받는다고 타당하지 않은 타박을 매일 들으려니까 현타가 와요. 인생 경험이라지만, 쓸데 없는 경험 하느니 외국어 공부나 운동을 하지..


    맘에 걸리는 건 시기상으로 6월 말 손님 적을 때 일하다가 초복 다가와서 한참 바빠질 때 때려치는 상황이라 그 점이 걸려요. 사장님이 악의에 넘치는 사람도 아니고 밥도 거의 챙겨주시고 앞으로는 알아야 한다고 포장일도 알려주고 했는데 제가 때려쳐 버리면 사장님 입장에선 곤란하잖아요. ㅠㅠ
    그만 둘 때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ㅠㅠㅠ
    제 핑계는 "제가 허리가 안좋은데 일하다보니 찌릿찌릿하다. 언제 한번 삐끗해서 삼계탕 엎을 거 같다."(약간 사실) 아니면 좀 더 솔직한 버전으로 "맨날 혼나는 거 보니 저는 이 일에 안맞는 거 같아요 ㅎㅎ:"
    뭐라고 말해야 할지 언제 말해야 할지 너무 고민돼요..

    결론은
    1. 알바 그만두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2. 알바 그만둘 때 뭐라고 하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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