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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17479
    작성자 : 레리티
    추천 : 3
    조회수 : 248
    IP : 180.64.***.243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2/12/04 18:18:19
    http://todayhumor.com/?pony_17479 모바일
    [팬픽] 포화점 (1)

    포니 꽃을 사러 꽃집에 들어갔는데

    마음에 드는 꽃이 없더라.

    하여, 꽃집을 나가려는데 꽃집 주인이 나의 발목을 잡더나이다.

    주인 왈, 좋은 꽃을 보여주겠노라며 날 뒷 문으로 데려가나니.

    그곳에 포니 두 마리가 있더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포니 두 마리가 서로 엉켜 하늘하늘 춤 추고 있더라니.

    내 왈, 어찌 저리 아름다운 꽃을 이제야 찾았느뇨.

    그런 연유로 감복하여 눈물을 흘렸나이다.

    주인이 어찌 그리 우시오 하고 묻자, 내 왈.

    내 생에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꽃이라 슬퍼서 웁디다.

     

     

     

     

    캔틀롯 전체에 북소리가 요동쳤다.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울리는 북소리가 마치, 루나의 심장을 직접 때리기라도 하는것처럼 그녀의 심장이 마구 쿵쾅거렸다. 그럼에도 내색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이 나라의 공주였기 때문이었다. 옆에 있던 셀레스티아가 말했다.

     

    "긴장 되느냐."

     

    루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셀레스티아는 루나를 바라보며 가볍게 미소지었다. 그리고 그녀의 목을 지나쳐 자신의 얼굴을 루나의 등으로 향했다.

    그 행동은 도도하면서도 기품있었다.

    고개가 엇갈리자 루나는 당황했다. 셀레스티아에게서 좋은 꽃향기가 났다. 아마도 포니 꽃 향수일 것이다. 언니에게 무척 잘 어울리는 향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긴장은 멈추지 않아서 그저 뻣뻣하게 셀레스티아의 다음 행동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것을 그녀도 알았는지 루나에게 속사귀듯 말했다.

     

    "리본이 삐뚤어졌구나."

     

    그렇게 말한 뒤, 왕실 드레스의 리본을 바로 잡아주었다.

    그러자 루나는 수줍게 말했다.

     

    "황공하옵니다. 공주...님."

     

    이렇게 말하자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눈이 촉촉하게 젖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차마 셀레스티아를 볼 수가 없었다. 그녀를 보게 된다면 참았던 눈물이 주륵 흘러내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을 보자 셀레스티아 또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루나를 와락 끌어앉았다.

     

    "왕족은 눈물을 마음 속에서 흘려야 한다. 다른 포니들은 절대로 볼 수 덦도록 말이다."

     

    그러자 루나는 앉았던 것을 풀고 화가난 듯 소리쳤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내가 슬픈 것을 누가 알아주겠어? 대체 누.."

     

    이렇게 말하면서 셀레스티아의 눈과 마주치자 루나는 그 다음 말을 차마 이을 수가 없었다. 셀레스티아의 턱에서 눈물 한 방울이 맫혀 뚝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셀레스티아는 루나의 바로 코앞까지 자신의 얼굴을 갖다데었다. 그리고 루나는 셀레스티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무척 아름답고 고결한 눈. 그 눈의 초점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눈 부시도록 하얀 피부. 그리고 얕게 색색거리는 콧김. 이 모든 것이 마지막 추억일 것이리라.

    셀레스티아는 목이 멘 목소리로 말했다. 

     

    "눈을 감아보거라."

     

    루나가 코를 훌쩍이며 눈을 감자, 눈두덩이에 미끄럽고 따뜻한 감촉이 느껴졌다. 셀레스티아가 루나의 눈물을 혀로 햛은 것이었다.

     

    "네가 슬플 때면,  짐 앞에서만 울거라. 짐의 혀가 없어질때까지 과인의 눈물을 햛아줄 수 있으니."

     

    "언니..."

     

    그 순간, 나팔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셀레스티아와 루나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나란히 서서 커튼을 향해 정면으로 섰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 둘의 표정은 도도했다. 잠시 후, 커튼이 거치자 왕궁 아래 모인 신민들 전체가 앞 발을 숙여 그녀들에게 절했다. 북소리는 빨라졌고 나팔소리는 경쾌하게 울렸다. 그리고 내시 포니가 외쳤다.

     

    "공주님들을 향해 일배!"

     

    그러자 포니들은 일제히 외치며 절을 올렸다.

     

    "만세 만세 만만세!"

     

    그들의 목소리는 캔틀롯 전체에 울려퍼졌다.

     

    "이 배!"

     

    "이퀘스트리아의 위대한 왕을 찬양합니다!"

     

    천지의 모든 것들이 이 공주들을 찬양하는 것처럼,

     

    "삼 배!"

     

    "무궁한 이퀘스트리아의 발전을 위해, 우리들에게 태양과 달을 내려주시옵소서!"

     

    그 우렁찬 신민의 목소리는 그 무엇보다도 강렬하고 멀리 이퀘스트리아 전역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셀레스티아가 앞 발을 들어 인사하자 모든 캔틀롯의 포니들이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그리고 내시 포니가 외쳤다.

     

    "솜브라 장군, 입장!"

     

    그러자 포니들의 함성 소리가 더 커졌다.

    아까부터 들렸던 북소리의 정체는 솜브라 장군이 지휘하는 부대의 소리였다. 솜브라 장군은 마차를 타고 왔고 그와 그의 병사들 위로는 페가수스들이 뿌려주는 꽃 비가 내렸다. 당당하고 씩씩하게 나타난 솜브라는 루나와 셀레스티아가 있는 곳에서 500보 떨어져 절을 했다.

     

    "장군, 솜브라. 북방의 크리스탈 포니 왕국을 정벌하고 돌아왔사옵니다."

     

    셀레스티아는 마음의 준비를 했다. 침을 한 번 꿀꺽 삼켰다. 그리고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캔틀롯 왕가의 창법대로, 크고 우렁차게 외치기 위해서였다.

     

    "짐, 그대의 업적을 들었도다. 100보 앞까지 다가오도록 하라."

     

    "넵!"

     

    그러자 1000보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솜브라의 병사들은 환호했다. 공주들에게 가까이 다가간다는 것은 그 만큼 위대한 일을 했다는 증거였기 때문이었다.

    솜브라가 일어나자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캔틀롯 가드들의 그의 무장을 해제했다. 그리고 100보 앞까지 도착한 솜브라는 당당하게 서서 공주들의 말을 기다렸다. 루나는 셀레스티아의 눈치를 보았다. 그 말을 지금 이곳에서 공인 할까? 만약 하게 된다면... 하게 된다면..

     

    "짐, 셀레스티아. 그대에게 약조한대로 그대를 크리스탈 왕국의 영주로써 임명하겠노라."

     

    "황공하옵니다. 마마."

     

    "더불어..."

     

    차마 말이 나오지 않자, 솜브라는 고개를 치켜들고 셀레스티아를 보았다. 분명 주저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루나는 셀레스티아와 솜브라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공포에 질린 표정이었다. 하지만... 왕족의 눈물은 마음 속에서만 흘려야 하는 법.. 셀레스티아는 입술을 한 번 깨물고 다음 말을 이어나갔다.

     

    "더불어 나의 자매이자 달의 공주인 루나는 솜브라와 혼인하여 캔틀롯 왕가와 혈연을 맺도록 하라!"

     

    솜브라는 활짝 미소지으며 그녀들에게 절했다.

     

    "황공하옵니다. 이 은혜, 영원토록 잊지 않겠사옵니다!"

     

    그러자 모든 포니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마치 캔틀롯 전체가 환호성을 치는 것 같았다. 하늘에서는 꽃 비가 내렸다. 루나는 묵묵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하늘 내리고 있는 저 꽃잎처럼, 자신도 저렇게 힘 없이 추락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추락을 마친 곳은 하늘로 올라갈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나락이겠지. 루나는 자기 앞에 떨어져 있는 꽃잎을 꾸욱, 즈려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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