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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74779
    작성자 : 절망선생
    추천 : 16
    조회수 : 2869
    IP : 122.43.***.235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8/23 05:24:43
    원글작성시간 : 2007/08/20 04:54:18
    http://todayhumor.com/?humorbest_174779 모바일
    판타지랄'07 ~개념까지도 씹어삼킨 병신 두마리의 장~ -제2화
    <a href="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_temp.php?table=humorbest&no=174331&page=9&keyfield=&keyword=&sb=">[판타지랄'07 -제1화 보러가기!]</a>




     "자 그럼 네놈도 준비가 된 듯하니 어서 떠날 채비를 하자꾸나!"

     북서풍이 부는 황량한 마을의 입구에는 무교동낙지라도 쳐 먹은 것마냥 미친듯이 샤우팅창법을 남김없이 써주시는 레이드놈과 그 옆에서 뻘줌히 가방을 뒤지며 열심히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는 내가 서 있었다.

     "뭐...대충 식료품하고 이 호신용 메이스만 있으면...."

     "아니! 그걸로는 부족하다!"

     떨어져나간 사람들의 시선을 다시 불러모으는 레이드의 기합찬 목소리가 안그래도 찬 겨울바람에 아파하는 내 귀를 사정없이 강타했다.

     "여행을 가는 사나이의 가슴속에는 칼을 한자루 품어야 하는 것이다!!"

     "아니, 난 모닝스타로 됐으니까..."

     왜 둔기류냐고 하면. 잘 모르겠다. 아마 작가가 검이라는 소재는 너무 진부하다는 생각을 가진 탓이겠지.

     "물리적인 무기를 얘기하는 게 아냐! 가슴속에 담아두는 칼이라는 것은! 전사로서의 긍지를 말하는 것이다아아아아아아아!!!"

     이제 소리좀 고만 지르면 안 될까. 일부러 사람들 눈에 안띄게 새벽같이 나온 의미가 없잖아. 그보다 레이드자식 도대체 이 마른 몸의 어디에서 이렇게 큰 소리가 나오는 거야?

     "아아, 그딴건 너나 챙기시고, 이제 슬슬 가자."

     긍지와 투지를 열변하는 레이드 녀석을 뒤로하고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마을을 도망치듯 벗어났다. 앞으로 있을 우리들의 시련에 비하면 너무나도 초라한 여행길의 시작이었다.





    -2화 [동료는 최고의 무기. 그래서 동행하게 된 우리의 세번째 동료는?]




     "으음~ 슬슬 무게가 느껴지는 군."

     "그러니까 그딴거 들고오지 말랬잖아. 이삿짐이라도 챙겨온 꼴이 됐잖아?"

     나는 오르막길을 오르는 레이드의 등뒤에 딸려오는 수레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 그래도 마법을 쓰기위해서는..."

     "마법이고 자시고..."

     물론 수레의 안에 들어있는 것은 니트로글리세린이라든가, 트리니시에이트, 염소산칼륨, 유화안티몬 등 이름만 들어도 뇌에 폭발을 일으킬 물건들뿐이었다. 그런 폭발물 이외에도 염산, 액화질소, 비소, 그라목손 같은 위험천만한 약물들도 잔뜩 들어있어서 나는 그 최대한 그 수레에서 떨어져서 걷고있다. 아무리 아버지가 약사라도 이런 건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네놈의 뇌에서 나온 좋은 생각이라는 건 전혀 기대할 만한 것이 아닌데...

     "당나귀를 사자, 아니면 노새라도."

     "싫어."

     "뭐냐 그 즉답은?!"

     "생각해 볼 가치도 없는 의견은 즉답으로 잘라내는 게 당연하잖아 멍청아."

     "생각해 볼 가치가 없다니? 네가 이거 한번 끌어볼래? 이게 보통무겐줄 알어?"

     애초부터 그런 무지막지한걸 안 끌고 오면 되잖아...

     "이런 무거운거를 옮길때는 당연히 당나귀라고! 기본아니냐? 이 몰상식한놈아!"

     "당나귀를 끌고다니는 사람은 행상이라고 하지 용자라고 하지않아! 그리고 누가 누구보고 몰상식이래?!"

     "몰상식하니까 몰상식이라는 거다! 던○시즈 모르냐?! 당나귀 생기면 인벤토리가 엄청나게 늘어난다고! 레어템을 줏어도 무게가 모자라서 'I can't carry more.'따위의 말을 하진 않을거라고!"

     "그건 뭐하는 게임이야?! 그리고 자꾸 현대문명에나 있을법한 얘기하지마! 독자들의 세계관이 헷갈리면 어쩌려고 그래?! 여긴 중세야! 판타지의 기본이 되는 중.세."

     "아~그딴건 모르겠고! 나는 저 앞 마을에서 당나귀를 살거야! 말리지마!"

     "...맘대로 해라"

     레이드놈은 말린다고 말려질 놈이 아니기때문에(뭔가 어감이 이상하다?) 결국 나는 동의하고 말았다. 방금 문장은 포기하고 말았다라고 읽어도 무방하다. 그건 그렇고 내 모닝스타도 당나귀 위에 얹으면 좀 편하겠구나.

     "자! 그럼 부스터 온!!!"

     여기서 내가 흙먼지를 날리며 분노의 질주(나름 패스트 앤 퓨리어스 제목 패러디)를 하는 레이드 녀석을 뜯어말린 이유는 레이드가 넘어져서 다칠까봐를 우려한 것이 아니라 그 안의 폭발물들이 터져버릴까봐라는 것임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천천히 내려가니까 더 힘들잖아..."

     "좀만 더 가면 마을이니까 좀 참아봐라."

     "캬캬캬캬캬!"

     별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이 페이지만 때워먹으려는 심산으로 채워지던 우리의 대화를 가로막은 저질스런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니 '주인공 들'은 너무 귀여워서 밟아 죽이고만싶은 초록동물, 고블린들 이었다.

     "뭔가 돈이 되는 것들을 옮기나보지? 캬캬캬캬캬."

     저 새끼 니코틴 중독인가. 아주 가래끓는 소리가 제대론데?

     "죽어라!"

     밑도끝도 없이, 아니 뭔가 적이라는 것의 출몰을 감지할 틈도 없이 레이드가 전투의 시작을 알리며 품속에서 뭔가를 꺼내 고블린들을 향해 던졌다. 그리고 병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작은 폭발이 일어났고 그와 동시에 전투가 종료되었다.

     "..."

     미안. 이럴때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모르겠어.(나름 에반게리온 패러디)

     "하하하! 정의는 승리한다!"

     아아 울어야하나? 저 미친놈한테 느닷없이 폭탄을 맞고 절명하신 가엾은 고블린들을 위해 울어야하나?!

     "..."

     "자 이제 전리품을 챙겨보실까나."

     그래. 울어야 겠어. 안그러면 저 가엾은 영혼들을 달래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

     "끄...으윽...그르르르..."

     다행이다. 다 죽어버린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놈이 살아서 기어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 녀석이라도 도망가게 해주려고 못 본체 하려고 했으나,

     그 고블린의 머리위로 떨어지는 은빛 곡선. 그것은 레이드가 휘두른 나이프의 궤도였다.

     "확인사살."

     사자성어라도 내뱉듯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씹어뱉는 레이드의 표정은 어딘가모르게 조금 잔혹해 보였다.

     "야...조금 너무한 거 아니냐...? 저놈 말고는 다들 대사도 못 쳤다고. 아니 그것보다 판타지 주인공들이 이렇게 잔인하게 생물체를 죽여대던가...?"

     "에이 어차피 싸울거 였는데 뭐, 그리고 대사는 우리들 것만 하기에도 아까워."

     대사는 그렇다 쳐도...어쨰서 이렇게 피도 눈물도 없는거지. 이자식 싸이코패스인가. (싸이코패스: 범죄라든가하는 비인류적행위를 저지르고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정신질환. 그 예로는 살인마 유영철, 학살자 전두환ㅅㅂㅅㄲ 정도가 있다.)
     아니, 그냥 싸이코라 그런가.

     "돈 되는 건 금붙이 조금...이려나? 이걸로 당나귀를 사고! 시체는 대충 여기버리자. 누가 치우겠지."

     "하아..."

     "자~갑시다! 오늘은 첫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면서 한잔 하자구~!!"

     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진지한 소설도 아니니 그냥 넘어가자!





     "아저씨~ 여기 당나귀 일인분 주세요~!!"

     "어이 먹을걸 시키는게 아니잖어.

     "아 그럼 한마리."

     실없는 대화를 나누던 우리를 느긋하게 바라보시던 아저씨는 안으로 들어와서 직접 한마리 골라가라고 선처해주셨고 우리는 마굿간 안으로 들어가서 놈들은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정했다."

     뭘 봤다고 벌써 정했다는 건지.

     "이 녀석을 봐! 앞을 향해 정면으로 나있는 뿔이 간지나지않아?! 드릴이야! 사나이의 로망!! 드릴!!!"

     뿔...이라고?

     "드드드드드드릴~그것은 사나이의 로망~♪"

     뿔이라고?

     "아저씨 이놈으로 주세요!"

     뿔이라는 거지? 당나귀한테?

     "수고하세요~"

     뿔이라...허허허허허허허허허

     "자~이제 당나귀를 샀으니 수레를 안착."

     "야이 미친놈아!!"

     가게를 벗어나기가 무섭게 나는 레이드의 귓가에 140데시벨 정도의 굉음을 질렀다.

     "끄아아아악! 뭐야? 느닷없이 기습이냐?!"

     당황해서 날뛰는 레이드의 귀를 잡아당겨 그놈의 머리통을 당나귀의 머리쪽으로 갖다댔다. 정확히 말하자면 뿔 앞에.

     "이게 뭐냐."

     "뿔. 혹은 드릴."

     "드릴에 집착하지 말고 상식이나 좀 갖춰봐! 뿔 달린 당나귀가 어딨냐?!!!"

     "여기있소."

     "여기있겠지! 그런...어라?"

     방금전의 목소리는 이상하게도 맑고 투명한, 왠지 심금을 울리는 맑고 고운 소리~영○피아노의 24번째 건반을 손가락으로 살짝 스치는 듯한 쾌청한 목소리였다. 레이드따위의 목소리가 아니었단 말이다. 그치만 주변엔 우리밖에 없는데?

     "어딜보는게요? 내가 말했지않소."

     환청? 도청? 내귀에 도청장치가 있나? 내가 미쳤나? 오늘 좀 피곤한건가...

     "당나귀 말하는 것에 그다지 놀랄것은 없다고 보오. 왜 있잖소. 인간이 아닌 종족들도 나름의 언어가 있듯이..."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이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해 버리고서는 기절이라는 회피수단을 선택 할 수 밖에 없었다.





     기운을 차려보니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침대의 위였다. 꿈이었나? 아니 여긴 우리집이 아닌데...? 무슨 여관같은 분위기네.

     "너도 참 기가 약하구나. 그 정도 근성으로 무슨 마왕을 잡겠다고..."

     눈을뜨자마자 비치는 레이드놈의 면상. 에이 기분나빠.

     "마왕을 잡을 놈은 너야. 난 그냥 따라만 다녀주는 거라고."

     "그거야 어찌됐든 좋으니까, 판초 산사에게 제대로 인사나 해라."(판초 산사:발터뫼어스의 <밤>패러디)

     "뭐, 뭐야 그 저질네이밍 센스는."

     "아까 그 당나귀의 원래 이름이더라구. 나는 그렌라간이라고 지으려고 했는데 말이지."(그렌라간:GAINAX의 신작 애니메이션. 주 무기가 드릴인 메카닉.)

     그거나 그거나 이름은 저질이라고.

     "몰라 인사하고 싶지 않아. 근데 혹시 너..음...그러니까 그놈이랑 의사소통이 되냐?"

     "물론."

     아아아아아아아!! 역시 꿈이 아니었어!! 아님 우리 둘다 미친건가? 마왕을 잡겠다는 시점에서부터 이미 미쳐버린건가아아아아아?!!!

     "에이~그래도 앞으로 생사를 같이 할 동룐데 제대로 인사를 나눠야지. 자, 산사군. 들어와 문은 열려있으니까."

     "그럼 사양않고 들어가리다."

     뿔로 문을 밀면서 우아하게 들어오는...당나귀의 모습에 나는 왠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졌다. 당나귀 주제에 우아하게 걷지 말라고.

     "음...자네는 내가 말하는 사실에 조금 놀란 모양이군. 하지만 내 정체를 알면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닐세."

     "정...체요?"

     왠지 모르게 존댓말을 해버렸다.

     "나는, 꼴이 우습게 되었지만, 원래는 유니콘이었다네."

     "풉."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유니콘이라니 그런 말도 안되는...

     "어이, 실례잖아. 산사는 지금 진지하다고."

     레이드가 날 노려보면서 테이블에 걸터앉았다. 이따금씩 보이는 진지한 표정을 지은채로.

     "그렇네. 뭣하면 내가 마법을 쓰는 모습이라도 볼 터인가? 그걸 보면 믿을 수 있겠지."

     아, 거절하고 싶다. 당나귀가 마법을 쓰는 모습이라니 상상하고 싶지도 않아.

     "아뇨, 됐어요. 그냥, 그러러니 하죠."

     "흠. 아직 신용받지 못하고 있는 듯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이제 한 배를 탄 사이가 되었지 않는가."

     한 배라...하아...

     "자네들도 마왕을 봉인할 방도를 찾고 있고, 나또한 이 몸에 걸린 저주를 풀기위해 돌아다녀야 할 몸이니 말일세."

     "음..."

     "우리의 목적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나, 어느정도는 일치하니 같이 동행해도 좋을 것 같네."

     "음....왜 하필 우리죠? 다른 상태좋은 용자들도 많을텐데."

     "보통 당나귀를 사는 여행자가 있으리라고 생각하나?"

     "아."

     그 한마디에 나는 굉장한 납득을 해버렸다.







     -2화 [동료는 최고의 무기. 그래서 동행하게 된 우리의 세번째 동료는?]편 끝.

    <계속>











    ─────────────────────────────────────────────────
    뜬금없지만. 후기입니다. 작가는 글로써 모든 걸 말한다!!라는 각오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군요-_-;;

    날림으로 써서 대단히 죄송하구요. 앞뒤없는 진행 대단히 죄송합니다. 무엇보다 이 재미없는 글을 읽게 해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웃긴 글을 써보고 싶어서 선택해본 것이 소설이었고, 가장 보편적으로 읽힐 거라고 생각한 것이 판타지 였습니다. 그래서 썼습니다. 대단히 죄송하빈다. ㅠㅠ

    일단, 제목에 대한 해명부터 들어가겠습니다. 저작권 문제에 휩싸일지도 모르니;;

    몇년전 판타지랄이라는 이름으로 연재하던 웹툰이 있었구요, 어떤 선배님의 말로는 PC통신 시절에도 판타지랄 이라는 것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판타지의 정형화된 틀을 비꼬아서 쓰는 상식을 깨는 타입의 글인거죠. 그러니까 제목은 제 센스가 아닙니다. 저는 센스가 없어서 맨날 리플달면 0/0...아안습..-_-

    그렇게 제목의 얘기는 넘어가구요.

    글을 쓰면서 여기저기서 패러디를 많이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1화에서 주인공의 대화가 '뭐야...몰라 그거...무서워...'이런 독백이 있었던 것도 나름 패러디라고 해서 쓴 건데 조금이나마 웃기셨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안 웃기다면...더 웃기는 소재를 찾아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부디 다음편도 기대해주시기를 바라며...
    절망선생의 꼬릿말입니다
    판타지랄'07 제1화 보러가기!



    §훈팸 명단§

    단장 : 해먹(現 절망선생)
    참모총장 : 辛라면매니아
    홍보부장 : Reply
    연구부장 : FuckinGenius
    교육부장 : 오유어린이
    성교육부장 : 아흥
    문화부장 : 빙숭맹숭
    훈팸교주 : 이반아이작(♡)
    국방부장 : 예비군소집일
    행동대장 : 고추달고16년
    대법원장 : 은빛키스



    총 11인으로 구성된 조직. 추가 모집중.
















    아힝 이따금씩 사진빨 잘 받을 때가 있단 말이야...(이게 잘 받은거냐)

    이거슨 셀카


    이거슨 킨텍스에서 친구가


    이거슨 누나가


    이거슨 파마했을때 ㅋㅋ



    학회실셀카ㄳ



    아─꼬릿말에 넣을 사진은 이제 여장사진밖에 남지 않은 건가...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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