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 가끔 글을 남기기도 하고.. 할튼 오유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자유게시판에 올릴까 하다가. 그냥 묻힐것 같아서요..
업무가 바쁜 와중에 틈틈히 오유를 보는데요..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베스트 유머를 차례대로 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오유님들이 열흘전에 올린 자료를 오늘 보게 됐는데요...
밤거리 에티켓이요..
저도 황당하다곤 인정하지만...
한가지는 정말 정말 중요한거에요...
제 소개를 하자면 전 26살의 직장인입니다..
26년 살면서 밤길 정말 무섭습니다.. 귀신이 무서운게 아니라.. 정말 사람이 무섭습니다.
전 밤거리 걷는거 참 좋아합니다.. 복잡한 일이 있을땐 생각이 많이 정리 되거든요,,. 근데 지금은 그런짓 안합니다.
제가 겪은 무서운 일 말씀 드리면..
1. 집에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큰 대로변이었지만.. 차들도 많이 없었고.. 인적은 원래 많지 않은 곳입니다.. 뒤에서 누군가 다가옵니다. 하지만 밤에 길을 걷다보면 집적대는 사람은 조금 있었기에, 또 그런 사람인가 보다하고 신경 안쓰고 걸었습니다.. 뒤에서 절 잡아채더니.. 주차장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가방을 통째로 뺏겼습니다.. 친구들에게 얘기하면 가방만 뺏긴게 다행이다.. 그렇게 얘기합니다.. 또 그런일 당해본적 없는 친구들은 힘껏 반항하면 되지 않느냐 얘기합니다.. 하지만 전 정말.. 제가 체구가 큰편이 아니라 그런지.. 들려서 끌려갔습니다.. 한손으로 입을 막고 나머지 한손으로 절 들구서 끌고 간거죠..
그 후로 무서워서 밤길에 꼭 골목까지 택시타고 갑니다..
2. 그 일이 있고 또 얼마 후, 주택가를 걷고 있었습니다.. 역시 사람이 별로 없었구요.
헌데 어떤 남자가 주택가에서 나오더니, 절 흘끔보고는 제가 가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겁니다..
양갈래길이 나왔는데.. 한쪽 골목은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었구요.. 나머니 한쪽 골목 (제가 가는 방향)으로 가더라구요.. 조심조심 가서 그 골목을 빼꼼히 들여다 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 역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절 기다리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ㅜ.ㅜ
눈이 마주치는 순간 뒤도 안 돌아보고 뛰었습니다...
3. 집에서 있었을 때입니다.. 초인종이 울려 나가보니.. 흔히 말하는 양아치 패션 학생들이 우리 오빠 이름을 대며 동사무소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오빠 이름을 대고 서류를 주길래 의심없이 문을 열었고. 문을 열어보니 친구들 여럿이 복도끝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마 동사무소에서 봉사활동하는 학생이었나 싶었고.. 근데 서류를 작성해 주는데 복도가 어둡다며 자꾸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입니다.. 옷차림 등으로 사람 평가하면 안되지만.. 어쨌든 여러 전례도 있고 해서 넘 무서웠습니다.. 다행히 엄마방이 현관에선 정면으로 보였고,, 엄마가 침대에 누워있어서 별일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외에도 남자가 위협적이었던 일 많습니다..
전 특출나게 이쁘지도 특출나게 못나지도 않은 평범한 여성입니다..
평범한 여성이 겪은 이런일들은 충분히 밤길 남성이 위협적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합니다.
이해해주세요.. 정말 무서워요..
전 친오빠가 따라오면서 부르는데도 무서워서 이름 부르는건 들리지도 않고 뒤도 안 돌아보고 뛰었습니다.
강간이나 성폭행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 없는 피해겠지만..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위험에 처해있는건 사실입니다..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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