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8 · 경기고)을 위한 시상식이었다.
21일 일본 지바 국제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07 일본국제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을 위해 대회 조직위측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경기 후 곧바로 이어진 시상식에서 박태환이 가장 높은 1위 단상에 발걸음을 떼는 순간 '이색적인' 노래가 흘러나왔다. 잔잔한 경음악이 울려퍼지던 일본 지바 국제수영경기장에 한국 가수 박효신의 '추억은 사랑을 닮아'가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 우승자를 위한 일본국제수영대회 조직위측의 '위트'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경기전 조직위측은 박태환에게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인지'를 물었고 이에 대해 박태환이 박효신의 노래를 꼽았던 것. 조직위측은 박태환이 1위 단상에 오른 순간을 정확히 맞추어 이 노래를 틀어주며 우승자의 흥을 돋웠다.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박태환은 환한 미소로 감사함을 표시했다. 지난 3월 호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400m우승을 차지한 만큼 박태환은 오래전부터 명성을 얻어온 그랜트 해켓보다도 이번 대회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400m 결승에 나서는 선수들이 레인앞으로 걸어나오는 순간까지 일본의 중계카메라는 자국의 마쓰다 다케시가 7번 레인에서 경기를 펼침에도 불구하고 줄곤 박태환을 앵글에 담았다.

공식 중계가 이루어지지 않은 예선전에서도 이는 마찬가지. 경기를 보기위해 수영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보여지는 화면임에도 불구하고 박태환이 레이스를 펼친 4조 경기에서는 '줄곧' 박태환의 얼굴이 비춰졌다.

또한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수영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는 박태환이 350m 지점에서 1위로 치고 나오자 일본 관중들은 크게 환호하며 응원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