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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174705
    작성자 : 행복한문트
    추천 : 11
    조회수 : 865
    IP : 115.89.***.130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09/11/14 02:55:58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74705 모바일
    Pc방 알바는 사람도 아닌가요 .
    여러가지 임팩트 강한 제목들 많이 고민했는데 ,
    결국에는 저걸로 정했네요 .

    게임방 알바 2개월차입니다 .

    오늘 정말 살떨리게 열받네요 .

    저는 나이 스물다섯개로 올 9월 28일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내년 복학을 앞두고 있는 사내입니다 .
    완벽한 루저구요 .

    저녁때는 고깃집에서 삼겹살을 뒤집구요 .
    12시 땡하면 게임방에 와서 피돌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금방 나간 버릇 없는 뚱땡이 때문에 떨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렇게 글을 올리네요 .

    그 뚱땡이는 제가 처음 출근했을때부터 반말을 찍찍 싸대더군요 .
    '몇살이냐 ?'
    나이나 많이 쳐먹은 샛키가 저러면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
    저보다 끽해야 두세살 더 먹었을것 같은 샛키가 초면에 말을 편히 하고 ,

    저는 전혀 친해지고싶지 않은 상황인데 
    그 이후부터 아주 자연스럽게 말을 놉니다 .

    오후 알바 하는 애랑은 좀 안면이 있는 모양인데 ,
    뭔 개백수 샛킨지 하루에 대여섯시간은 와서 아이온 하다가 가네요 .

    오늘은 이 버릇없는 돼지가 저의 흥을 돋구고 금방 퇴근하셨네요 .

    금요일 야간은 좀 바쁜 감이 있습니다 .
    지금도 컴퓨터 50대 조그만 게임방에 18대나 사용중인데요 .

    바빠봐야 겜방 알바기 때문에 손님 자리나 치워드리고 카운터에 앉아서 영화를 보거나 합니다 .
    (이따가 청소 한 두어시간 빡세게 할려면 체력을 비축해야 하거든요 ,)

    근데 이 버릇없는 뚱땡이가 슬슬 기어나오더니
    퇴근을 기색으로 '얼마나왔냐 ?' 이러는 겁니다 .

    이 돼지 새킨 시간정액 끊고 하는 새킨데 맨날 쳐먹는건 후불로 달아놓고 먹어서
    보니까 2000원이 찍혀 있더군요 .

    그래서
    '2000원 나오셨네요 .'
    하고 존나 예의 바르게 대답했습니다 .
    제가 삼겹살 뒤집을 때도 그렇고 평소 행실도 그렇고 존나 매너남이거든요 .

    그랬더니 이 돼지 새키가 '어 그래' 그러더니 또 지 자리 근처로 쏙 들어가더군요 .
    그래서 아 이새키 한시가 넘었는데 낼 노나 또 게임쳐하러가네
    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

    근데 쫌이따 또 기어나오더니 '내꺼 왜 아직도 안꺼났어 ?'
    라고 묻는 겁니다 .

    '시발 돼지 새키야 돈을 쳐내야 끄지 . 니가 끄라고도 않했잖아 '

    라는 말이 목구멍 까지 나왔지만 차마 평소 성품이 모질지가 않아서

    '꺼달라고 안하셨는데요 .'

    라고 말했습니다 .

    '후불 2000원도 안주셨구요 .'

    라고 덧붙였죠 .

    그랬더니 이 버릇없는 돼지샛키가 '그냥 정지해서 내려놓으라고'
    그러는 겁니다 .
    가끔 단골 손님들은 돈 부족하거나 하면 정지 해놓고 빈 박스에 내려놓곤 하거든요 .
    근데 이 뚱땡이는 나한테 그런말을 한적이 없거든요 .

    조금 억울했지만 정지 해서 내려놨습니다 .

    또 그랬더니 또 저랑 교대하는 알바 여자애 쪽으로 기어가서(제 전타임 알바년도 아이온을 존나 하내요 옆에 남친이랑 같이)
    쬐금 노닥거리더니 드디어 집에 가는지 카운터 옆을 지나가면서


    '졸지마 이 샛키야'

    라면서 가는겁니다 .

    처음에는 황당하고 어의없어서 그냥 있었는데요 .

    그 돼지 자리 치우러 가는데 자꾸 열이 받습니다 .

    어디서 새키새키 합니까 .
    나도 나이가 스물다섯갠데 피돌이는 사람으로도 안보이나요 ?

    얼른 쫓아나가서 봤더니 그림자도 안보이네요 .

    오유 여러분 이 매너없는 뚱땡이를 어떻게 다뤄줘야 할가요 .

    몇가지 대안이 있는데요 .
    어떤 방식이 좋을지 좀 봐주세요 .
    제가 생각한 대안 말고 기타 의견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




    1.사장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조언을 구한다 .
    2.시발 매너없는 뚱땡이를 깐다(덩치큰 뚱땡이로써 팔에 문신도 있음 하지만 겁나지 않음 . 피차루저임)
    3.조용히 타일른다 . '저는 손님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 반말은 삼가해주시구요 . 계산 및 주문을 하실때에는 돼지나라 말로 하지 마시구 . 인간의 언어로 또박또박 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4.겜방 때려친다 .( 좀 그렇습니다 . 사장님도 좋으신분이고 전타임 알바년 비록 개념없지만 매일 10분씩 늦는거 참아주고 , 뒤타임 알바군 매일 지각이지만 미안해하고있으니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5. 기타




    지금 시간대에 오유에 저같은 겜방 알바도 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가능하다면 베스트로 가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구하고 싶구요 .
    어렵다면 이글을 보신 분이라도 저의 이 살떨리는 심경을 조금만 어루만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보다 발전적인 구상을 해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



    솔직히 제가 성깔만 좀 더럽고 싸움만 좀 잘했어도 이놈 까도 진작에 깟을 만한 버릇없는 뚱땡이인데 제가 그런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
    정직과 근면 성실 이랄까 ? 그런 스탈이라서요 .


    오유님들 , 문트는 그럼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며 ,
    글 쓰느라 안치운 자리좀 치우고 오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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