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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74639
    작성자 : 하트슈크림빵
    추천 : 17
    조회수 : 960
    IP : 124.62.***.254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7/01/17 01:31:15
    http://todayhumor.com/?animal_174639 모바일
    제 품에서 잠자는듯 떠난 우리애기 이야기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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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동안 저와 같이 자란 우리이쁜 똥강아지 이야기입니다
    내가 초등학교때 와서 대학교를 마무리 지으려하니 떠난 우리애기...희망아
    우리할머니의 말대로 너는 날 다 키워놓으니까 간걸까?
    그날따라 왜 일찍 안왔던걸까? 니가 미용하는 날인데 이쁜 너를 두고 왜 밖에 나가서 별거아닌걸 신나하며 놀다왔을까
    집에간다는 내 문자에 엄마는 니 상태가 좋지않다고했어
    혹 미용을 갔다 안좋은 일이 있어서 안좋은걸까 그 짧은 순간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집에 온 순간 느낌이 오더라
    대문을 여는 소리가 나는데
    도어락을 누르는데도
    우리애기가 안짖더라...
    평소같으면 득달같이 달려와 아는척해달라고 짖고 꼬리를 흔들었을 네가 안방 이불속에 파묻혀 가만히 있는걸 보고
    아... 오늘이구나... 우리애기가 가는날이구나 싶었어
    따듯했던 등...배... 발... 얼굴 다 차가워서 이상했어
    미용다녀와서부터 계속 내방에 있었다는 엄마말이 왜이렇게 가슴아플까
    나는 왜 밖에 나갔던 걸까 너무 후회가 되...
    전기장판도 없는 내방 침대에서 너는 혼자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날 미워하고 원망했을까? 아니면 바보처럼 내가 집에 오길 기다리고 있었을까... 후회하기 싫지만... 그건 니가 생각하는게 아니라는걸 알지만
    너무 후회가 되... 너무 미안해
    내가 나가지않았다면 아니면 일찍 왔다면 네가 덜 기다려도 되지않았을까? 혹시 떠나지않을수는 없었을까? 하루에도 몇번씩 떠오르는 생각이야
    24시 동물병원에 가려고 택시를 불렀는데 널안고 우는 내앞에서 사고가 났지
    옆 슈퍼에서 술먹던 아저씨랑 사고가 나서 나는 숨이 넘어가는 널 안고... 다시 핸드폰으로 택시를 불렀는데 중간에 오다가 취소가 되버렸어 다른 손님을 태웠다고.
    그렇게 택시가 많던 곳이었는데 왜 그날따라. 그시간에 택시가 없던걸까...
    택시를 타고가면서 어두운 차안에서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정신이 멍해졌어
    혹시 꿈이 아닐까? 이렇게 눈이 또렷하고 반짝거리는데 죽는걸까? 가는걸까?
    자꾸 숨이 넘어가는 너한테... 숨이 약해지는걸 보며 나도 모르게 심장을 압박하고 숨을 불어넣을 수밖에 없었어
    그럴때마다 개거품만 나오는 니 입이 너무 야속했어
    한참을 그러다 정말 네 숨이 멎었을때... 무너지는것같았어
    내가 무너질것같았어... 하지만 내품에서 잠자듯 잠에 빠진듯 숨을 거둔 너를 보며 나도 우리엄마도 정말 슬펐지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병이나 아파서 또는 사고로 고통스럽게 보내지않아서.
    내 품에서 조용히... 잠자듯 떠난 우리애기... 정말 감사해
    그것이 너의 의지였는지 아니면 하늘의 배려였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네 의지라고 생각해
    나를 보고가려고 나를 다 키워놓고 가려고 했다고...
    그치만 고단해서... 그래서 간거라고 생각할게
    할아버지랑 할머니는 사람으로 치면 호상이라고 개가 주인품에서 가는건 흔치않다고 그러셔서 위안도 되고 그래
    사실 내가 생각해도 호상인것같아
    사람들도 그러거든 만약 죽을때가 오면 잠자듯 가고싶다고...
    네가 잘간건 아니야 하지만 좋게 간거같아서 괜찮아
    너를 나에게 보내준 큰할아버지도 위암으로 떠나신지 2년짼데 혹시 그곳에서 만났을까?
    몇년에 한번씩 잊을만하면 한번씩 봤던 큰할아버지도 나를 반겨주듯.. 너를 우리집에 데려다준게 큰할아버지인걸 기억이라도 하는듯 반겼던 네가 얼마나 기특하고... 또 사랑스러웠는지...
    너와 함께한 세월이 13년이야
    사랑하는 사람을 잊는데엔 사랑했던 시간만큼 걸린다는데 너를 잊는데엔 얼마나 걸릴까?
    잊혀지긴할까... 잊고살순 있을까?
    다른사람들은 동물은 동물로 잊는거라고 개니 고양이니 다시 키워보라고들 하는데 사실 무엇보다 두려워
    다시 이별하는것도 두렵고 너를 사랑했던 것만큼 사랑해 줄 수 있을런지... 너와 비교하지 않고 사랑해줄 수 있을런지...
    아직도 네 밥그릇이랑 물그릇을 못치웠어
    다른건 다 정리했는데... 그것만은 안되겠어
    매일 아침 새로 물을 떠놓는데 당장이라도 니가 안방에서 나와 물을 먹을것만 같고... 간식달라고 조를것만 같아
    엄마는 이제 니가 다니던 계단도 물그릇도 그만 치우자고 하는데 계단은 크니까... 사용할 네가 없으니까 옷장안에 넣어둘게
    밥그릇도 치워둘게
    그래도 물그릇이랑 간식은 그냥 둘게
    물은 매일 ... 아니 내가 생각날때마다 갈아서 우리를 보러오면 깨끗한 물 마시고 가게 그렇게 둘게
    네가 와서 하늘나라로 간 그 순간까지 나와 함께해줘서 고마워
    맨날 장난친다구 괴롭히고... 맛있는것도 간식도 조금씩만 줘서 미안해... 그깟 간식이 뭐라고...
    나의 반려견이자 부모같고 형제같고 친구같았던 우리애기 희망아
    정말 고마워 너랑 함께한 시간들은 나에겐 축복과도 같고 희망이 가득한 시간들이었어
    너로인해 사랑을 알게되고 우정을 알게되고 삶을 알게되었어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이별이 있으면 만남이 있는거겠지?
    그곳에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랑 잘 놀고있어!!!
    네가 묻힌 할아버지 농장의 소나무 숲도 언젠가 올라가서 인사할게.
    아직은 무리지만... 매일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시니까 심심하지않을거야
    염소도 있고 닭도 있고 개들도 있으니까...
    이 글을 쓰는데 눈물이 얼마나 나는지... 이제 눈물을 햝아주고 나를 가만히 쳐다보며 위로해줄 네가 없구나
    어제 아침에 무심코 니이름을 불럿다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그토록 많이 불렀던 이름인데 지금은 가슴이 시리게 힘이 들지만... 점차 받아드리고 시간이 지나서 너를 웃으며 바라볼수있고 생각할수 있게 되겠지
    우리애기 희망아 다음생에서는 꼭 나의 핏줄로 태어나줘
    이생에 같이 못먹고 같이 못갔던 것들을 다음생에서 같이 하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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