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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43149
    작성자 : 익명bm5nY
    추천 : 11
    조회수 : 814
    IP : bm5nY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8/02/28 17:44:59
    http://todayhumor.com/?gomin_1743149 모바일
    항문 질환 병원 상담 후기
    언제부터 인가 

    장염을 달고 살던 나는 설사에 익숙해져버렸다

    과음과 매운음식 기름진음식을 먹은후에 

    나를 질타하는 설사에 익숙해져 버렸고 

    어느날 내 항문은 피를 토하며 자중을 요구했으나 

    등한시 해버렸다 

    나는 벌을받았다

    잔변감 분비물 통증은 아웃사이더 속사포 잽처럼 나를 괴롭혔고

    불안함에 검색해본 지식인들은 1기 2기 3기 4기 이런식으로 마치 암처럼

    공포감을 조성했다 

    심신이 지친나는 어쩔수없이 반차를 냈고 

    오늘 용기를 내어 병원에 갔다

    그 수많은 후기속 그 수치심 치욕스러움을 

    감내할 자신이 없었지만 내 고등학교 등급처럼 날이갈수록 기수가 높아질까 하는 공포감이

    내 발을 재촉했다

    항문외과 자동문을 누르고 속으로 당당하게 부끄러워하지말고를 외치며 

    카운터로 걸어가고 싶었으나 그짧은거리를 두번이나 주춤했다

    간호사분은 여느 병원처럼 초진여부를 묻고 종이를 건냈다

    그종이에는 전화번호 주소 주민번호 뿐아니라

    내 항문적 질환에대한 설문조사를 하고있었다

    분비물 ㅁ 잔변감 ㅁ 통증 ㅁ 혈변 ㅁ 등등 떨리는 손으로 체크를하며

    역시 시작부터 수치만렙질환이구나 싶었다

    너무나 체크할것이 많았고 고통스러웠다

    올드보이에서 자신의 죄를 쓰던 오태수가 이런기분이였을까

    내 질환을 하나하나 체크하며 일그러지고있던 얼굴을 보았는지 

    나머지는 그냥의사한테 설명하시고 진료실들어가세요 라는 말이 들려왔다

    진료실 손잡이를 잡고 돌리며 문을 열자 속으로 아차 싶었다

    후기속 진료보는 침대는 마지막 인간의 존엄성을 주는 안전장치가 있다 하였거늘

    내가 들어간 진료실에 침대는 안전장치는 보이지않았다 

    침착하게 의자에 앉아 내 병명을 죄명처럼 하나하나 읊었다 

    그 후 의사는 나에게 침대에 가라고 하였다

    교도소로 따지면 청송교도소 겠지 싶었는데

    누워서 내가 취해야할 자세를 보니 이건 악명높은 엘살바도르의 교도소 구나 싶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겨우 목욕탕 수건보다 작은 천쪼가리라니

    어정쩡하게 자세를 취하니 간호사분은 푸줏간 돼지다루듯 내다리와 엉덩이부분을

    거칠게 조정해주었다

    그후 내 다른 순결을 잃었다

    느낌은 

    첫경험이였고 비슷한 경험조차 없기때문에

    정확한 느낌전달은 힘드나 

    차갑고 두껍고 길고 매끈한것이 훅 들어온다

    내가 진료에앞서 첫경험이라고 했으면 조금 조심스럽게 다뤄주셨을까

    지금에서야 잠깐 생각해본다

    굉장한 고통이였고 힘을 빼라는데 힘을뺄수없었다

    의사는 나에게 하 라고 한숨쉬듯이 해보라고했는데 

    칭찬받았다

    글자로 전달함에 있어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설명하지만 신음이 아니였고 한숨같은 느낌이였다

    정말이다

    모니터에 내 항문속을 실시간으로 보여지고 있다는데

    수치심에 고개를 들수없어 확인하지 못했다

    짧다고 할수없는 그 시간이 끝나고 다시 죄인처럼 의자에 앉아

    내항문속을 보는데 

    아 곱창류의 음식과는 이별할때가 되었구나 싶었다

    그후 의사가 항문 괄약근에 힘이 굉장하다고

    내손가락 두개를 잡으면 힘을 설명하는데 

    인바디에서도 나온 내 비루한 근육량에 대부분이 괄약근인가 하는생각이 스쳤다

    괄약근에 힘이 쌔서 두깨가 조금이라도 두꺼운변을 보게되면 

    괄약근이 찢어져 피가나게되고 그로인해 치열,치질이 발생한다고 했다 

    약으로 해결하는것이아닌 괄약근 절개술로 괄약근힘을 조절하여

    대변활동을 원활이 해야 한다고 했다

    두려웠다

    그래도 1군까진 아니였도 2군으로 보존적 치료를 받으리라 생각했던 내 기대는

    처참하게 무너졌고 수술비 33만원과 1박2일 입원해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도 몸에 칼을대는것인데 신중해야할것같았다 

    의사에게 생각해보겠다고 말한뒤 일어서자 뒤에서 간호사가 왠지 웃음을 참고있는것같았다

    아니겠지 그래도 이분야에서 경력이있을테니깐 라고 생각하며

    병원을 나왔다 

    차에앉아 괄약근 절개술을 검색해보았다


    정확히 이분 부작용을보고 

    일단 좌욕과 운동 식이요법을통해 노력해봐야겠다 라고 결정했다

    한달동안 경과를 지켜보고 수술을 해야할듯 싶다

    여러분들 건강한 항문을 당연시 하지마세요

    소중한것은 잃고나야 알게된다지만....

    윗 링크에 경험담을 쓰신분에게는 죄송하지만 

    너무 슬프구 두렵고 무섭지만 

    솔직히 ... 웃어버렸다.....

    폭죽부분을 참기에는 내가 너무 미성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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